GOOD BYE 2021 – 2/2

각종 시설물이나 소비재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이뤄지는 점검은 때때로 성가시기는 하지만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절차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는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따라서 한 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이맘때 즈음을 우리는 삶을 유지하고 관리, 나아가 윤택하게 하는 암묵적인 점검일로 정했다.

행여 바쁜 일상에 치여 1년에 딱 한번 돌아오는 이 대목을 놓칠세라 VISLA는 주변 각계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올 해의 감상을 물었다. 그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2021년에 대한 감상평과 다음 해에 이어갈 과업을 공유했다. 질문에 참여한 이들의 답변과 자신의 답변을 비교해보며 독자들 또한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점검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참여자의 답변은 원문 그대로 실었음을 밝힌다.


21. 이유미(@leeyoume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2021년의 발견 보드게임. 특히 trpg 라는 장르가 재미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인데 영상 작업자에서 게임 개발자로 변신한 ‘멜트미러’의 초대로 주사위를 굴리고 있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몇년째 도전하고 싶은 일인데 만화 작품을 하나 완성해 보고싶다. 웹툰이 아닌 만화책. 어떻게든 그려보고 싶어서 아이패드도 샀는데 시간이 없어서 시작이 안된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2021년에 오픈을 한 멜로디 바 ‘ECHO’. 에코는 나선형 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문을 열면 나타나는 작은 스탠딩바다. 에코의 매력은 삼각지의 낮과 밤을 비추는 큰 창이 25%, 꾸밈없는 술이 25%, 스텝이 플레이해주는 음악 50%로 음악 애호가라면 가봐야할 곳.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친구랑 아무 생각 없이 간 여수 여행. 배를 타고 사도라는 섬을 다녀왔는데 그곳은 공룡 서식지였던 곳으로 공룡 발자국과 각종 이상한 벌레, 돌을 보았다. 다녀와서 보니 계절,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바닷물이 차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섬의 바위 절벽은 마치 프로메테우스 영화같이 싸늘하고 거대한 느낌.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WORST SKATESHOP 믹스인 ‘WORST SUMMER By DJ HALAPINO’. 믹스를 만들면 내가 나를 질려 할때까지 듣는 편.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모버실. 모든 버전 실시간. 요즘 잼민이들이 즐겨한다고. 해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지만 아직 내가 사는 차원이랑 동기화가 안된다.


22. 엘빈(@elvininin)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코로나로 인한 일본입국제한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가 없다면, 일본친구들과 새로운 CLOSE THE DOOR 의 프로젝트. 불가능하다면 국내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솔직히 너무 많은 곳들이 많지만, 마포 용산을 벗어나 멋진공간을 골라보려 했습니다. 성북구에 위치한 Assembly (@asm_project) 카페.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The OOZ (2017) – King Krule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Last Resort – VM0001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많은 브랜드들이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대해 이해도 하지 않으면서 서포트 하는 척 하는 것.
소수의 브랜드들은 문화를 이해하려는 그리고 흡수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그와 다르게 그저 스케이트보드의 이미지적인 부분만 챙기려 “척”만하는 전국의 비지니스맨들, 메이져 그리고 마이너 브랜드들의 짜치는 행보(사실 이 문제는 스케이트보드 뿐만이 아닐 수도 있어요).


23. 민구홍(@minguhongmfg)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민구홍 매뉴팩처링과 민구홍 개인으로 나뉠 수 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에 가장 즐거운 순간은 2018년 구글에 이어 배달의민족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때다. 2021년 한글날을 맞아 배달의민족, 티슈오피스와 ‘을지로체’의 세 번째 버전인 ‘을지로오래오래체’를 소개하는 몇 가지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첫 화면에서 을지로체로 쓰인 ‘민구홍 매뉴팩처링 × 배달의민족’이라는 문구를 마주한 순간, 잠시뿐이었지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온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처럼 누군가의 명성에 기대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소개할 때만큼 짜릿한 순간도 드물다. 한편, 민구홍 개인에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생각건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밝히기 곤란할 것 같다. 아쉽지만 나와 당사자 둘만의 추억 속에 놓는 편이 좋겠다.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 이름 짓기. 순서는 무순이다. 특정 성별을 암시하지 않을 것. 누구나 발음하기 쉬울 것. 순우리말 같지만 한자로 표기할 수 있을 것. 영어로 표기했을 때 열 글자 이하일 것. 지나치게 유별나지 않을 것, 즉 주위에서 놀림감이 될 여지가 없을 것, 즉 이름의 주인이 뒤늦게 나를 증오할 가능성을 차단할 것. 시대를 초월해 우아하고 세련될 것. 한 글자 이상일 것. 음양오행의 조화를 이룰 것. 성은 ‘민’일 것.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집 근처에 있는 실내 클라이밍장인 ‘홍대클라이밍센터’(02-332-5015).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1세대이자 업계에서 ‘바위꾼’으로 통하는 윤길수 선생이 20년 가까이 운영하는 곳으로,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온몸을 이용한 명상에 집중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2020년에 이어 2021년 또한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사무실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매주 짬을 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생활 속에서 좀처럼 에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게다가 벽에 붙은 크고 작은 색색의 홀드를 바라보기만 해도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주말에 운동을 마치고 성미산 정상을 밟은 뒤 집으로 오는 길에 문바 씨가 운영하는 ‘FOE’에 들러 기상천외한 신제품을 구경하고, ‘녹원쌈밥’ 연남점(02-332-9483)에서 신선한 각종 녹황색 채소로 허기와 루테인(Lutein)을 채우면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데는 더할 나위가 없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누구보다 웹을 사랑한다고 자부하지만, 1년 넘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실수로 스마트폰 설정을 초기화하면서 자동 로그인 기능이 해제된 까닭이다. 사실 터치 몇 번만으로 다시 암호를 찾아 로그인하면 그만인데, 잠시나마 주저하게 되는 데는 분명한 까닭이 있다. 그 아름다운 공간을 해매는 동안 느끼는 행복만큼 그 반대편에서 피어오르는 감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잊히는 건 아닐까?’ 심각한 우려와 달리 사회성을 유지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전보다 자주, 어쩌면 더 깊이 사람과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쓴 것 같다. 굳이 깜찍한 하트 아이콘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국가를 초월해 연결될 사람은 연결되고, 알아야 할 소식은 알게 된다. 나머지는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굳이 연결되지 않아도 그만인 사람, 알지 않아도 그만인 소식이 된다. 나와 내 곁만 살피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정확히 계산해본 적은 없지만, 올해뿐 아니라 매년 비슷할 것 같다. 독일의 밴드 쿠스코(Cusco)가 1985년에 발표한 《아푸리막(Apurimac)》. “신시사이저만으로 고대 잉카 문명을 여행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앨범에 수록된 음악에는 가사가 없으므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배경 음악으로 삼기 좋다. 특히 〈플루트 배틀(Flute Battle)〉과 〈잉카 댄스(Inca Dance)〉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익숙할지 모르겠다. 이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곡은 미국의 음악가 안젤로 바달라멘티(Angelo Badalamenti)가 작곡하고 연주한 〈트윈 픽스 테마(Twin Peaks Theme)〉. 1990년대를 풍미한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의 오프닝 곡으로, 왓챠에서 전 시즌을 서비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시청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듣는다. 다시 피아노를 익혀 연주하고픈 곡이기도 하다. 참고로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가 감독하고, 두웨인 던햄(Duwayne Dunham)이 편집한 오프닝 영상과 함께 감상하면 감동은 배가된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thisisneverthat 박인욱 대표님께 선물 받은 뉴발란스 992. 어쩌다 보니 평소 신어온 신발보다 반 치수 큰데, 외출할 때마다 습관처럼 신다 보니 놀랍게도 신발에 맞게 발이 커지고, 키 또한 조금 자란 느낌이다. 선물이 가져다준 행복의 놀라운 힘일까? 건강 또는 미용상의 이유로 사지연장술을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모쪼록 참고하기 바란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지금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건 이따금 감행해볼 만한 일이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리라는 것을 예감하더라도 몸과 마음을 그저 흐름에 맡겨보는 것이다. 2021년의 트렌드 가운데 특히 메타버스(Metaverse)와 NFT(Non-Fungible Token)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사실 이해하고픈 마음도 별로 일지 않지만, 분위기상 한동안 이야깃거리가 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도 여기에 한 발 담글 수 있는 여지가 없을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VISLA와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컬래버레이션. 그리고 욕조 설치. 불과 몇 년 전 욕실을 리모델링하면서 호기롭게 욕조를 철거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일이 이렇게까지 어려워질 줄은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그의 핵심 측근을 제외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24. 최현지(@urikox_)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클럽하우스에 미쳐있던 지난 겨울. 처음 접속한 날.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야 이거 내 세상이잖아? 새벽내내 얼굴 모르는 사람들과 하염없이 떠들어대는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던지. 내 목소리 떄문에 “저기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라는 질문이 어찌나 즐겁던지.. 그러나.. 역시 좋은 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TV에도 송출되는 더빙.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세컨핸즈숍 cemetery park. 얼마 전 이 가게가 시청역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건물이 엄청 독특하더라고요. 건물 내부 포인트 컬러는 골드.. 계단도 재밌고 엘리베이터도 재밌고. 변호사 사무실이 많아서 그런지 옛날에 입는 어깨 큰 오버핏 정장 입으신 분들이 종종 보여요. 그 건물로 들어가면 갑자기 딴 세상 같달까. 근데 올라가는 길만 특이하고 방 내부는 다른 건물들과 비슷하답니다. 올라가는 동안 건물을 잘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게다가 빈티지 쇼핑까지. 변호사 사무실 널린 와중에 빈티지숍이라… 하하하 재밌죠. 또 가고싶을 정도로 재밌는 건물이었어요.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윔호프 호흡법. 처음에는 숨을 참는게 엄청 힘든데 그 잠깐의 힘든 순간이 지나가면 정말로 머릿속이 정화되는 느낌이 나는 기묘한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에스파 next level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리복 클럽 c85 입니다. 스니커즈 고를때 저만의 룰이 있어요. 이 스니커즈 청순한가? 청순한 스니커즈는 어디에 신어도 대체로 어울리기 때문에… 리복 클럽은 청순하니까..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나락..??????? 응 나락 수고 멀리 안나갈게… 잘가… 이런 멘트.다른이가 처한 고난과 슬픔마저…………웃음거리로….남겨져 버리는 느낌이랄까. 이번년도에는 유독 어떤 감정들을 너무 비웃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것이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어떤 이에게는 오히려 저게 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양날의 검..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텍스트 파일 정리, 목소리 샘플 정리. 직업 특성상 모아놓은 텍스트들, 음성파일, 효과음 등 정리되지 않은 파일들이 너무 많은데 그 파일들은 항상 늘어나고. 정리해도 끝이 안난다. 내년이 오기 전에 이것들 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것.


25. 조완(@wofpp)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오랫동안 흠모한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을 여러 차례 가까이에서 뵐 기회가 있었다. 특히 서안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몇 가본 적 없다는 선생님 댁에 갔던 게 유독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올여름부터 원지현 작가의 POYC Contemporary Interdisciplinary Research(@poyccir)에서 매주 토요일 도예 수업을 받고 있다. 이제 꽤 익숙해져서 원하는 형태의 기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내년에는 로프트에서 사용할 그릇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포스트 포에틱스에서 지난 5월 문을 연 내추럴 와인 바 로프트.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내년 초 발매될 박지하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녀가 새로 작업하고 있는 음악을 미리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새 음반과 함께 유럽, 미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마땅한 평가와 보상이 따랐으면 한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올해는 주로 구두를 신었다. 그나마 스니커즈에 가깝다면 버켄스탁의 Profi-Birki?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이미 새로운 경향이나 현상을 이해하려는 의지조차 사라졌다. 솔직히 내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새로운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26. 보이롱페이스(@boylongfac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시계 나눔을 서울 대구 부산 돌아다니면서 한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멀리서들 날 찾아와줬고 코로나 시대에 만나서 직접 뭔가를 한다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대구랑 부산에서 날 찾아온 처음 본 사람들과 술을 먹었다. 고민상담도 하고 잊지 못할 기억이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오프라인 이벤트 혹은 팝업 을 진행해보고 싶다. 이번년에 하려고 했지만 불가능 할 것 같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위드코로나로 상황이 바뀌면서 클럽들이 문을 다 열기 시작했는데 그중 링이 제일 재밌었던거 같다 깔끔한 인테리어 좋은 음악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카니예 웨스트의 돈다 앨범을 제일 많이 들었던거 같다. 이젠 질려서 안듣는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반스 하프캡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이템들을 만드느라 빚을 냈는데 빚을 청산 하고싶다.


27. 김한주(@kimhanjooo)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저에게는 정신없이 흘러간 2021년 입니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김한주 솔로 앨범을 작업하고 싶어요.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서…그나마 자주 방문했고, 좋아하는 공간은 연희동에 위치한 ‘미도파’ 입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음…………………………….없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나의 미공개 음원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컨버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삿집 계약.


28. 권소연(@gunsoyeon)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7월 가장 더운 여름날 양양으로 서핑갔던 일. 그때는 물도 차갑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내년엔 꼭 취미를 가지고 싶습니다. 운동이나 악기를 다루는 것이요. 이번년도 초에 회사생활을 시작하다보니 너무 바빠 취미를 챙기기 어려웠네요. 그리고 사진 배우기.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한남동 헤리티지플로스 매장, 이번년도에 새로 리뉴얼 되어 빈티지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에서 쇼핑 하실 수 있습니다. 신당동 정션, 신당동에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입니다. 디스코, 테크노등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커피맛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포동 유니섹스샵. 레어한 빈티지제품이 많습니다. 사장님께서 맞춤으로 옷을 추천해주시는데, 진짜 멋집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보통 아이돌음악을 아예 듣지 않는 편인데, 이번 sm엔터테이먼트 신인 걸그룹인 에스파의 넥스트레벨을 처음 들은 순간.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도 듣고 있습니다. 평소에 아이돌 음악 별로 안듣는다고 하다가 급격히 빠지게 되어 부끄러워서 저만 알고 싶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에스파-넥스트레벨, Summer walker의 Still over it 앨범, Sublime의 Sublime 앨범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나이키 에어포스 1 올백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코로나 방역수칙, 어쩔티비(티비가 뒤에 왜붙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가 소속된 회사의 FW시즌을 무사히 끝내는 것, 많이 판매하는 것


29. 이석주(@drunksj)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지인들과의 여행이 많았습니다. 지도에서 서쪽 빼고는 다 돌아본 21년 이였네요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장거리 motorcycle 투어를 도전 할 예정?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21년도는 볼레로 말고는 생각 나는 곳이 없네요.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Notorious B.I.G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포스1 로우 시리즈를 많이 신었네요


30. 강문식(@moonsickgang)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미국 서부를 방문하여 볼 것 없는 5번 국도를 달렸을 때.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주변 동료들과 함께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이미지들을 생산해보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내 사무실. 멋지지 않아도 나쁘지 않은 커피와 술을 마시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나 자신을 알자! 라고 깨달았던 순간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Los Retros — Someone To Spend Time With (스트리밍 서비스를 켜면 항상 메인에 있어서)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살로몬 트랙킹화. covid19 덕분에 한 신발을 버릴 수준까지 신은게 처음이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끝나지 않은 사무실 정리….


31. 소울스케이프(@slscp)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개인작업을 가장 열심히 한 해였다. 약 12편의 다큐멘터리, 공연 및 전시음악을 포함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돕거나 참여하게 된 것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휴가라던지 쉬는 것…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따위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컴팍트 레코드 바, 바 타이거 디스코, 클럽 브라운, 케익샵,…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을 모든 공간들을 응원하고 추천하고 싶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이유는 모르겠지만 Terry Riley의 음반이 항상 턴테이블에 걸려있다. In C 앨범을 일주일에 두어번씩은 들었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Stussy X Nike Airforce 1 Fossil Stone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남은 시간동안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보내는 것. 떠나간 이들을 추억하고 다가올 세대들과 그들의 시간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32. 최서연(@cava.life)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멘탈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하니, 친구들이 내 성질머리에 어울리는 강도 높은 운동으로 암벽등반이 제격이라고 한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영등포의 태양 정육식당, 삼각지역의 바 Echo Seoul.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만동 <먼저 출발해야지> 2020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모두의 화두가 되어야 마땅한 ‘지속가능성’에 대해 가장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답으로 응답한 나이키의 스페이스 히피 스니커즈.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오디션 프로그램 제발 그만 보고 싶다. 아티스트들이 작업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 대신 대중성을 빌미로 한 아양과 개인기를 강요받는 모습을 도저히 즐기지 못하겠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또 다른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하는 건 일종의 게으름 같다. 그나마 스우파가 대안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댄서들이 다 살린 거지만.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컴퓨터 하드 정리.


33. 이의재(@cayl_le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달리기, 몇년 만에 대회를 나가고 끝날 것 같지 않던 거리가 끝나는 순간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야외가 가능하다면, 내연산 계곡에 있는 폭포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우연히 찾은 그룹인데, 편하게 자주 들었다. orange ocean – 夏日漱石(Summer Cozy Rock)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역시 자주 신는 것은 운동화며, 트레일 러닝화다. hoka one one – Speed goat 4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항상 여유로울 것만 같았던 새로운 시즌 준비


34. 손기정 (@railroad. man)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얼마 전 11월에 시행된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진행한 첫 팀 볼레로 파티다. 2년 가까이 집합 제한과 시간제한 속에서 생긴 응어리를 속 시원하게 풀어버린 날이었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내년 1월에 볼레로가 이전을 한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 도약이 가장 큰 도전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워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내년 목표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 가게가 있다. 21년 5월? 즈음 생긴 해방촌의 hills and europa를 꼽고 싶다. 이곳을 방문하면 늘 여행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커피장 인이 내린 핸드드립 커피와 저녁엔 스몰 디쉬와 와인 그리고 위스키. 정점은 늘 좋은 음악과 사람이 함께한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볼레로는 수요일(팀 볼레로 파티)도 재밌다는 거!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웰컴 레코즈 DJ someone이 추천하여 구매한 곡 Amp fidller-So sweet(lou- ie vega remix)을 가장 많이 듣고 틀었던 것 같다. 제목처럼 보컬과 멜로디가 너무 달달하다 지금 듣기 딱 좋은 곡이 아닐까 싶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adidas superstar!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이해는 되지만 흥미로웠던 건 코로나 때문에 배달업이 발달하니 배달기사님들의 수가 급증한 것이다. 주변에도 서브 잡으로 배달일을 뛰던 친구들도 많았다 (본인도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보광동에 위치한 볼레로의 마지막 파티를 12/31(금) ,1/1(토) 진행한다. 그 간 볼레로를 찾아주셨던 친구, 손님, DJ들이 볼레로의 마지막 마무리를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


35. DJ co.kr (@co_kr)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안 좋았던 기억밖에 없지만 비슬라 사무실 마지막 파티 #freejangster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코로나가 없어져서 해외를 나가는 것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모데시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밀 키트의 발견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저스틴 비버 피치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클락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클럽이 없어지고 LP bar의 탄생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별 탈 없이 끝나고 코로나가 제발 종식 됐으면…


36. 박진우 (@jnwp)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베이스 기타를 사기 위해 뮬이라는 장터 사이트에서 오랜 시간 잠복했다. 원하는 매물이 떴고, 음악 하는 친구 진실이가 먼 동네까지 직접 운전해서 같이 직거래를 가줬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베이스를 사려고 마음먹은 것이나 사게 되는 과정이나 산후나 여러모로 즐거웠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도전하기 위해 도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도전할만한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놀랍게도 비즐라가 내년에 10주년이다. 수익적인 밸런스가 우려되는 많은 것들을 10주년이라는 핑계로 도전하게 될 것 같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멋진 건 모르겠고. 올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을 기준으로 네 곳이 생각난다. 신사의 콤팩트 레코드 바, 포스트 포에틱스에서 운영하는 와인 바 로프트, 버티고개의 와인 바 코랄. 망원의 텔레비전 레코드 바.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며칠 전에 꿈을 꿨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다. 꿈에서 할머니께 안겨서 펑펑 울었다. (실제로 울진 않았더라) 깨어나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입학 전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 때 말고는 누군가에게 안겨 펑펑 운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극히 일부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서글퍼졌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곡으로 따지면 자미로콰이의 스페이스 카우보이이고, 정확히는 이 곡의 베이스 커버 영상이다. 뱃살 푸짐하고 손가락 두꺼운 백인 아저씨가 묵직하면 서도 따뜻하게 연주하는 영상이었는데 진짜 거의 매일 보고 들었다. 불행하게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되어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됐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클락스? 뉴발란스? 크록스? 하바이아나스? 척 테일러? 내가 신발을 골고루 신고 있었다는 걸 방금 깨달았다.


37. 장상민 (@jang_sangmin_)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코로나로 인해 양국이 입국 금지되어 만나지 못했던 일본인 남자 친구를 1년 만 에 만난 순간..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을지로 로스트 앤 파운드 – 아트 굿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혹은 미국식 브런치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일요일 브런치 타임에 디제이 플레잉이 있을 때 가는 것을 추천!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ost 앨범 전곡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아식스 젤 트라부코-매장에는 없고 무신사에서 구매 가능. 너무 편하고 굽이 꽤 높아서 0.5센티 정도 커 보일 수 있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제로 투 챌린지 같은 어쩌고 챌린지.. 클럽에서 50분 춤추면 10분 휴식하기와 같은 기이한 뉴스 등등….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쿵후 선생님이랑 싸웠는데 화해하고 싶다..


Editor│한지은

*해당 인터뷰는 지난 VISLA 매거진 18호에 실렸습니다. VISLA 매거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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