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모든 이의 이상향을 응원하는 작가, 한진

‘6 Artists’는 VISLA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6인의 아티스트를 선별,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세 달에 한번 계간지로 펴내는 페이퍼 매거진에 포스터 형식으로 부착할 수 있도록 제공되던 작품과 그들의 배경을 살펴보는 짧은 질의응답은 이들이 더 많은 독자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뜻으로, 이제부터는 VISLA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6 Artists’는 한진 작가를 소개한다. 마치 캔버스를 유랑하듯 자유로운 선과 색감으로 표현된 한진 작가의 작품 속 개체들은 왜인지 타인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들에 묵묵히 저항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립적인 보행과 얽매이지 않는 사고, 즉 자유로움이 지니는 힘일까. 아래에서 작가와 나눈 짧은 질답을 만나보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몇 번의 전시와 행사에 참여했다.

처음 드로잉에 빠져든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당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그리고 그/그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이야기가 있다면.

소녀, 아기, 엄마, 어린이, 친구들, 동물, 식물 등 내 주변이거나 혹은 나일 수 있는 대상에서 착안해 만든 캐릭터들이다. 계속 묵묵히 걸어가는 동시대의 모든 이에 대한 존경과 희망을 담고 싶다. 각자가 지닌 이상향에 대한 통로로 역할 했으면 좋겠다.

당신의 그림을 보고 애니메이션과 패션적인 요소가 돋보인다고 느꼈다. 각각의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또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나?

어린 시절 접한 “프리크리(FLCL)”라는 작품과 캡콤(Capcom)의 캐릭터를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옷, 판타지로서만 가능한 의상에 관심이 많다.

펜과 연필, 사인펜 등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재료를 특별히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거의 없고 직관적인 표현에 적합하다. 미세한 감정까지 모두 드러난다는 점에서 대체 할 수 없는 도구다.

당신과 디자이너 이재환이 함께 설립한 ‘ᑲυ๓ρץ ʈᒋƐᗴե’를 흥미롭게 보았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범피 스트리트(Bumpy Street)는 ‘FOE’의 제안으로 시작한 티셔츠와 굿즈 브랜드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스트리트 컬처에 관심이 있어 전개하게 됐다.

당신이 생각하는 길거리 문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자연스러움. 한계 없음. 무엇이든 포용 가능할 것 같은 무한함. 마치 밖에 있는 집 같다.

색과 선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없고 자유로워 보여서인지 당신의 그림에서는 유독 즐거움이 느껴졌다. 작품 활동이 부담스럽거나 일처럼 느껴진 적은 없는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도 어려움은 매번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새롭다.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여긴다.

작업에 즐겁게 임하는 비결을 공유해달라.

잘하려는 마음 안 갖기. 중간에 다른 길로 빠진다고 가정하고 작업과 나만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할 때 주로 듣는 음악이나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와 책을 추천하자면.

앰비언트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소리에서 공간으로 이어지는 상상을 한다. 서적으로는 판판야(panpanya) 작가의 ‘구야바노 홀리데이’, ‘게에게 홀려서’. 일상과 판타지가 뒤섞인 작품이다.

정석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예술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배움의 시기와 상황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적합한 중요도도 다를 것이다. 만약 무언가를 배우기로 했다면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전문인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세상의 다양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한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한지은
Image│한진

*해당 인터뷰는 지난 VISLA 매거진 19호에 실렸습니다. VISLA 매거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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