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Visl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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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아쉬움이 남는 주석의 ‘One way ticket’

 

그랬던 때가 있었다.  천하무적 주석이 1집과 2집에서 승승장구를 하다 3집에서 ‘정상을 향한 독주2’와 ‘you are my sunshine’이란 노래가 가요계에서  히트를 치고 그의 정규 앨범 4집의 수록곡  ‘힙합뮤직’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때 말이다.5집의 실패와 개인적인 문제등으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던 주석은 작년에 방송됐던 show me the money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다시 나타났으나 그 성적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기존의 활동하던 다른 랩퍼들이 재조명을 받을 수 있던 것에 비해 주석은 상대적으로 많은 크게 이슈화가 되지 못했고 프로그램은 마무리 되었다.

강력한 기획사의 서포트가 느껴졌던 과거에 비해 그의 컴백은 다소 초라했다. 최근 발매한 ‘one way ticket’싱글이 나오기 몇개월 전 발매한 <5.5>ep는 대중 음악씬과 힙합매니아  양쪽에서 큰 화제를 끌지 못하였고 이번에 발매한 싱글 역시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다. 솔직히 말해보자. 주석이 랩을 잘하는 랩퍼는 분명 아니다.  그의 힙합 음악 커리어에 있어 그가 강세를 보였던 부분은 본인이 직접 해온 프로듀싱 이었지만 그의 비트들을 보자면  대중적으로 잘 표현된 것도 아니면서 미국의 메인스트림의 것도 아닌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한 주석이 직접 담당하였다는 앨범 커버와 뮤직 비디오에서도 역시 눈과 귀가 높아진 리스너들을 잡아 끌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석이 다시 그의 1집과 첫 EP때와 같은 흔히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느낌의 힙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새롭게 변화한 대중음악 씬에서 어떤 음악들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말 그대로 한물간 추억의 랩퍼가 될지. 주석의 차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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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열리는 현대카드 주최의 음악 페스티벌 ‘City Break’

 

2006년부터 한국에서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한 음악 페스티벌은 해를 거치면서 참여 뮤지션,운영,다양성등에서 발전을 해왔으며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스티벌을 열면 황금알이라도 생기는지 매년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은 하나둘씩 페스티벌을 시작했고  올해는 여름에만 5개가 넘고 한해동안 10개가 넘는 굵직굵직한 페스티벌이 준비 돼 있다.

특히 7월 마지막주 즈음부터는 매주 거대한 페스티벌이 준비 되어 있으며 심지어 같은 날짜로 예정된 페스티벌들도 존재해 작년보다 더욱 더 큰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주의 최고 핫이슈라면 올해 ‘또다시’ 처음 열리는 현대카드 주최의 ‘City Break’음악 페스티벌 이다. 현대카드가 그동안 데리고 온 콘서트 덕분인지 현재 사람들의 기대치는 최절정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라인업 공개 없이 얼리버드 티켓을 오픈한 것으로 보아 현대카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페스티벌을 준비중이라고 보여진다. 사실 그동안 국내 페스티벌은 한방이 있는 헤드라이너로 승부 보려 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카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페스티벌 이라면 이름있는 뮤지션 섭외에 치중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색깔있는 뮤지션들을 데려와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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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노래한 듀오, Rhye의 <Woman>

 

오늘날, 쏟아지는 음악의 홍수 속에서 리스너 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다. 흔히 선호하는 레이블의 줄기를 따라가거나 인상적인 세션 위주로 검색을 하는 경우 등 방법은 제각기 다양하다. 그렇다면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멋진 앨범 아트만으로 음반을 선택하는, 도박성 짙은 이 방법은 어떨까. 수많은 이름 모를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휙휙 넘기다가도 마음에 쏙 드는 앨범 커버를 발견하면 꼭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의 경우 뿐만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 방법은 의외로 적중률이 높다.)  Rhye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Woman>역시 ‘앨범 커버 선별법’이 정확하게 들어 맞은 케이스 이다. 앨범 커버만 확인한 채 홀리듯 음원 을 구매했고 이내 빠져들었다. 부끄럽지만 그들이 누구며, 국경을 넘나들며 함께 작업을 했고 함께 하게 된 배경과 같은 이야기들은 앨범을 완전히 다 돌려본 이후의 일이다.

 Rhye는 코펜하겐을 베이스로 하는 일렉트로 유닛 ‘쿼드론(Quadron)’의 프로듀서 로빈 한니발(Robin Hannibal)과 캐나다의 보컬 겸 프로듀서 마이크 밀로쉬(Mike Milosh)가 만들어낸, 일종의 프로젝트 성향의 유닛 이다. 국적이 다른 프로듀서의 만남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정말로 충격적이었던 것은, 앨범의 보컬이 여자가 아니라 저 마이크 밀로쉬 라는 사실이다. (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드는 대목이다.)

음악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보자면 관능적인 앨범 커버가 말해주듯, 이들의 첫번째 앨범 <Woman>은 굉장히 로맨틱하다. 그들의 음악은 앨범의 이미지들 처럼 여성의 ‘곡선’같다. 섹시하고 섬세하며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다. 여기에 쓰인 재료는 많지 않다. 현악기와 혼 섹션, 간단한 드럼리듬과 베이스라인. 그리고 밀로쉬의 보이스 이다. 특히 관능적이면서도 한숨 쉬듯 내뱉는 밀로쉬의 보컬은 앨범 전체의 무드를 이끄는데 성공하였고 자칫 흔한 앨범이 될 수도 있었던 <Woman>의 색깔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그 특별한 보컬 때문에 다른 요소들이 한 발짝 물러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적절한 수준이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곡 ‘Open’ 은 현악기와 밀로쉬의 달콤씁쓸한 목소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번째로 공개된 싱글이기도 한 ‘The Fall’은 팝 적인 요소도 잘 녹아 들어 있어 대중과 마니아의 입맛을 모두 만족 시킬 수있다. 우리나라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The Fall’과 같은 곡을 기대하기는 무리 일까.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더벅머리의 듀오가 자신들이 만든 곡이라며 차분히 노래하고 연주하면 정말 놀라울 것 같은데 말이다.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Tripping Out’을 연상시키는 ‘Last Dance’역시 비교해 가면서 듣는 재미가 있고 ‘Shed Some Blood‘같은 곡에서는 정말 샤데이(Sade)같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준수하나, 과하게 늘어지는 트랙 ‘One of Those Summer Days’가 조금 방해된다.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매력이 충분하다. 앨범 제목부터 시작해서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거의 다 갖췄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목록에 있던 Jason Mraz, Bruno Mars, Frank Ocean이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스스로 차별화 하고 싶다면 Rhye의 이름을 살짝 올려놔도 좋겠다. 2012년 봄을 버스커버스커 와 함께 벚꽃엔딩을 맞았다면 올해는 Rhye의 <Woman>과 함께 낭만적인 체험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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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 Serious의 색다른 Podcast.

 

Visla에서 ‘News’ 코너를 통해 한번 다룬 적이 있는 DJ 유닛, Som Serious의 Podcast가 벌써 7번째다. 이태원의 클럽 ‘Cake Shop’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풀어내는 그들의 믹스 셋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것은 흔히들 말하는 클럽 차트 TOP100과 같은, 이 DJ가 저 DJ같고 저 DJ가 그 DJ같은 천편일률 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들은 뜬금없이 Justin Timberlake의 ‘Sexy Back’으로 플로어를 달구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TNGHT와 A$AP Rocky으로 팬들을 반쯤 환각 상태로 만들어 놓기도 하며, 희자매의 Remix곡들을 깔아놓아 그녀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기도 한다.

 각자 앨범 준비하랴, 파티 때 플레이 하랴 정신 없는 와중에도 그들의 바이브를 보여줄 또 하나의 방편으로 선택한 Som Serious Podcast는 정말 ‘괜찮은’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승운 화백의 ‘맹꽁이 서당’을 연상케 하는 ‘윤협’의 아트 커버가 감칠 맛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슬쩍 슬쩍 껴놓은 ‘낯선’ 아티스트들의 트랙이나 리믹스 곡들은 Som Serious가 결코 게으른 DJ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Kaytranada의 ‘Club Bang’이라던지, 앞서 다뤘던 Rhye의 ‘The Fall’ (Maurice Fulton Alt Mix) 과 같은 곡들이 그렇다. 5번째 팟 캐스트에서는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온( 아트 커버를 보고 제 멋대로 생각해봤다.) 아티스트 진보(Jinbo)의 새 앨범 <Fantasy>의 수록곡들을 들어볼 수 있었고, 그에게 영감을 준 트랙들도 믹스 셋에 포함됐다. 앞으로도 종종 다른 아티스트를 게스트(Guest)로 초대하여 그들이 선곡한 곡들을 믹스 셋에 담는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새로운 음악들 좀 듣고 싶은데 대체 뭘 들어야 될지 고민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주저 없이 Som Serious의 팟캐스트를 스마트폰 또는 MP3에 집어넣자. 이들의 팟 캐스트는 넘버링을 하여 각각의 번호를 부여했고 그에 따른 아트 커버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따로 출력하고 음악을 담아 CD로 소장하는 방법도 추천해본다. 또한 넘버별로 포함된 트랙들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니 각자 자신만의 팟캐스트 넘버를 골라보는 소소한 재미를 누리자.

 

 

글: 최장민/ 권혁인

그림: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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