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Visla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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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트 패션을 한눈에 볼수 있는 거대 행사 “Agenda Show”

미국의 게임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E3 게임쇼나 새로 나올 전자제품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는 스페인의 CES (국제전자제품전시회)은 업계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함께 모여 더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거대한 연간 행사이다.위에 행사들과 흡사한 형태의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말할 때 떠오르는 그런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벤트가 있으니 바로 ‘Agenda Show’라는 행사다.

이 행사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롱비치, 라스베가스 세 지역에서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수많은 힙합, 액션 스포츠,패션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상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Agenda Show’의 홈페이지에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들의 리스트를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는데 200-300개 정도의 브랜드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이 행사의 스케일이 단숨에 납득이 될 것이다. 카시나, 로닌, 케이던스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와 국내에서 알려진 브랜드들의 거의 다 참여 한다고 보면 된다.

Agenda Show가 다양한 브랜드들이 모여 옷을 판매하는 이벤트였다면 오늘날 같은 명성을 얻지도, 지금 이곳에서 글이 쓰여지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서 각국의 바이어, 디스트리뷰터, 프레스들이 모여 미국 전역 그리고 전세계로 좀 더 손쉽게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열리기 때문에 매년 참여하는 브랜드 수와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국내 패션 시장은  시장 규모와 트렌드 등에 있어 미국과 분명 큰 차이가 있지만 도메스틱 브랜드들끼리 모여 단순한 판매보다는, 기업과 사람들간의 교류가 발생 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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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형 인터넷 미디어 “i am OTHER”

문득 방을 둘러보다 어느 순간부터 방에 TV 없이 살아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단 필자 뿐만 아니라 자취를 하는 다수의 사람들이나 현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는 방송을 보기 위한 매개체로써 TV가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닐 것 이다.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인터넷을 통해 방송 시청이 가능 하다는 점 일텐데 인터넷이라는 혁명적 기술은 사람들에게 TV의 콘텐츠를 공급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독자적인 미디어 콘텐츠 공급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접근의 편리성과 인터넷 속도의 발전,제작과 공급의 편리성이라는 이점을 타고 TV에서 볼 수 없는 인터넷의 독자적인 미디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에 의해 설립된 “i am OTHER”는  글로벌 문화,음악,패션,아트에 관한 8개의 채널들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또한Pharrell의 섭외력 때문인지 Jay Z와 같은 초거물 인사까지 등장하기도 하는  제법 큰 스펙을 자랑하는 미디어이다. “i am OHTHER’ 웹 사이트의  사이트 소개글을 보면 “I serve and represent the OTHERS because I am one myself”라는 글귀가 있는데,  자신은 남과 다른 자기 자신으로써 존재 한다는 말처럼 “i am OTHER” 에서는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과 모습을 담는 점에서 미디어의 색상이 뚜렷하다.

  글로벌적인 스케일과 훌륭한 오프닝과 편집,지속적인 업데이트등은 기존에 보아왔던 인터넷 채널에서 느껴왔던 아쉬움을 보완한  21세기형 방송국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음악 채널 M.net에서는 우리나라의 트렌드만 보여줄 뿐이지 새롭고 해외의 트렌드를 느끼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믿고 듣는 Pharrell의 음악처럼  I am Other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영상들을 보며 그 시간만큼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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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 Work, I am going to Mixture

지난 주말, 이태원의 작은 라운지, 믹스처(Mixture)에 다녀왔다. 마침 그곳에서는 국내 스케이트보드 디스트리뷰션, 케이던스(Kadence)에서 주관하는 Skate Night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수많은 스케이트 보더들, 그리고 이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서 시사회를 시청하고 DJ들의 음악과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즐겼다.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믹스처 라운지는 크기는 작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나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엔 믹스처를 운영 하고 있는 조아형 그래픽 디자이너의 정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라운지 가운데에 놓인 DJ Box부터 화려한 영상들을 쏘아대는 빔 프로젝터, 그리고 앙증맞은 라이터까지 이 곳이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쯤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볍게 칵테일 한잔 하러 가기에도 충분히 편안한 곳이지만 그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믹스처의 백미는 음악에 있다. 다채로운 음악들이 각종 전시회,행사에 녹아들며 믹스처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니 어찌 이 곳에서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있을까. DJ Noah, Quandol, YTST등 이 바닥의 잔뼈 굵은 DJ들이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엄선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그 날 그 날 색깔이 다르다. 어떤 날은 뜨거운 해변가 같다면 또 하루는 뉴욕의 뒷골목 같다. 아직 더 남아있는 믹스처의 매력은 방문하여 직접 느끼길 바란다. 이 정도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면 구미가 당길 법도 하지 않은가. 참고로 필자는 그 곳의 매상과는 1%도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믿고 가서 즐겨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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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름, ECB a.k.a 육점(6point)

앞서 말한 믹스처 라운지 Skate Night행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았다. 2005년, 다이나믹 듀오 2집 앨범 이후로 종적을 감췄던 육점(a.k.a 6Point)이었다. ECB로 이름을 바꾸고 최근에 믹스테입 <Schelyfe>을 내며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힙합을 사랑해온 리스너들이라면 K.O.D의 음악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중들에게 한국 힙합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최자가 처음 속했던 그룹인 K.O.D, 여기에 덩치만큼 육중한 보이스의 육점, 그의 단짝 배삼, 제이슨이 함께하여 굉장히 거칠고 남자다운 힙합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그들이다. 십 여년전, 그들이 K-ryders와 함께한 곡, Saint를 들으며 피가 뜨거워졌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까마득한 기억이 떠오르고 지금의 ECB와 겹쳐지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활동을 그만둔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한국의 힙합,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씬은 그동안 많이 변했다. 과연 그는 어떤 생각들을 하며 다시 무대 위에 설 생각을 했을까. 7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를 한참을 바라봤다. 육점의 목소리는 여전히 반가웠다.  적어도 그에게 더 이상의 번민은 없는 듯 했다. ECB(Ego-Centric Bwoy)는 현재 프로듀서 아방가르드 박(Avantegard Vak)이 수장으로 있는 블랙 로터스 레코즈(Blaqlotus Records)에 속해있고, 앞으로도 쭉 결과물을 내고 공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필자 또한 언젠가 발매될 그의 정규 앨범, 혹은 EP를 기대하고 있다. ECB를 응원한다.

글: 권혁인/최장민

그림: 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