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The Internatiiional’의 파티 시리즈 ‘RAVE AGE’ 개최 / ‘Rave Racers’ 미니 인터뷰

브랜드 ‘인터내셔널(The Internatiiional)’의 대표적 기획 파티 ‘RAVE AGE’의 네 번째 파티가 다시 한번 클럽 ‘모데시(MODECi)’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RAVE AGE’의 가늠쇠는 이웃 나라 일본의 도쿄를 조준한다. 특별히 도쿄에서 온 세 팀의 DJ가 함께하는 것. 최근 엄청난 기세로 일본 전역에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인터내셔널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던 ‘레이브 레이서즈(Rave Racers)’ 크루, 일본의 현재를 대표하는 DJ이자 도쿄 커뮤니티 라디오의 설립자인 Licaxxx, 일렉트로 밴드 가토(gato)의 프론트맨인 age가 길었던 팬데믹 암흑기를 뚫고 간만에 서울을 찾는다. 이들을 서포트하는 서울의 디제이로는 Y.T.S.T, CO.KR, Kitty, Yetsuby와 V!SION까지, 총 다섯 명의 훌륭한 로컬 DJ가 이번 ‘RAVE AGE’ 파티에 참여하여 서울과 도쿄의 플로어를 교차시키는 특별한 밤을 이룰 것이다.

앞서 밝혔듯, 파티의 라인업인 ‘레이브 레이서즈’는 올해 4월 도쿄를 찾은 인터내셔널 팀과 협업 팝업스토어와 파티를 함께하며 끈끈한 우애를 만든 바 있다. 약 일주일을 동고동락하며 도쿄의 신(Scene)을 몸소 체험하며 느꼈을 감정과 감동의 크기가 컸음은 이번 ‘RAVE AGE’ 파티 라인업이 증명한다. 더불어 인터내셔널은 직접 레이브 레이서즈 크루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본 문단 하단의 글이 바로 그것. 자, 거두절미하고 이제는 두 팀의 대화를 찬찬히 짚어 읽을 차례다. 오는 토요일 밤, 모데시에서 개최될 ‘RAVE AGE’의 거대한 축인 ‘레이브 레이서즈’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대화문이니 파티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Rave Racers

레이브 레이서즈는 90년대, 2000년대 문화의 영향을 21세기의 감각으로 계승해 그들만의 레이브 정신을 표출하고 있는 댄스 뮤직 프로젝트, 크루, 레이블이다. 일본의 래퍼 주베(JUBEE)를 필두로 펑크스파이더(PUNKSPIDER), 사이버핵시스템(CYBERHACKSYSTEM), 릴 노스텔지어 93(Lil Nostalgia 93), S2 등 멤버 전원이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인 동시에 DJ,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약 3년의 지난 시간 동안, 크루는 오히려 거침없는 활동을 통해 일본 내에서 그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거의 매주 주말 멤버들의 이름을 도쿄 클럽들의 DJ 라인업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동시에 2020년부터 다섯 장의 EP 앨범을 발매했다. 패션, 그래픽과 영상을 비롯한 비주얼 아트의 영역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은 지난 2022년 4월, 인터내셔널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발매해 누비안(Nubian) 하라주쿠에서 팝업 이벤트를, 콘텍트 도쿄(Contact Tokyo)에서 이를 기념하는 파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Interview

레이브 레이서즈는 댄스 뮤직 프로젝트이면서 크루이자 동시에 레이블인 것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형태의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결성하게 된 팀인지 궁금하다.

시작은 래퍼 주베가 주최한 ‘Rave Racers’라는 이름의 이벤트였다. 첫 번째 이벤트가 2019년 10월, 두 번째는 마침 세상이 코로나 이슈로 들끓기 시작하는 타이밍이었던 2020년 3월에 열렸다. 이벤트에는 주베와 친한 DJ나 아티스트들이 다수 출연했는데, 여러 세대와 장르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이 에너지를 단지 파티로만 끝내버리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무브먼트를 남기기 위해 주베가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한 몇 명에게 말을 걸었고, 이후 ‘레이브 레이서즈’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멤버들 모두 레이브 레이서즈로서의 자아를 별도로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멤버들의 사진 대신 온통 인터넷 밈이나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이미지들이 가득하고, 대부분의 오프라인 이벤트에서는 바라클라바로 얼굴을 가리고 공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사이버 자아(cyber-ego)를 앞세워 활동하는 이유가 있나?

굳이 모두의 이름을 감추고 있는 건 멤버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시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전원이 다른 이름으로 활동함으로써 개개인 본래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자유도가 높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서 언급한 인스타그램 피드뿐만 아니라 그간 발매한 EP 앨범의 트랙들에서도 ‘90-’00년대 문화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1990년대나 2000년대에 멤버들은 각자 어떤 것들에 열광하고 있었는지, 또는 당시의 문화가 멤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듣고 싶다.

먼저 멤버 간의 나이 차의 폭이 넓은 편이라 당시의 사운드에 대해 각자가 느끼는 인상이나 감정은 다를 것이다. 사실 우리가 당시의 분위기를 특별히 의식하고 있다기보다, 최근 몇 년 사이 멤버들이 댄스 뮤직에 있어서 포커스를 맞추고 있던 부분이 우연히 당시의 사운드와 흥에 가까웠기에 듣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건 멤버 모두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건데 의외로 힙합에 열광했던 시기가 저마다 있다는 게 우리들의 재미이자 강점인 것 같다.

레이브 레이서즈는 ’90-’00년대에 성행했던 레이브 튠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마치 ‘Rave Racer’라는 이름이 곧 장르 그 자체인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들이 인상 깊다. 특히 레이브 튠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매 릴리즈마다 하드 트랜스, 베이스, 브레익스, 정글, 개버 등 다양한 하드 댄스 장르들을 다루고 있는 점과 하나의 트랙 안에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리듬, 구조가 인상적이다. 멤버들 각자가 곡 작업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요즘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레이브’라는 단어가 약간 포화 상태라고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레이브’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트랙을 만들고 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레이브 이벤트에 놀러 갔을 때 듣고 싶은 트랙들을 직접 만들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모든 장르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트랙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4월과 7월의 일본 출장 중 도쿄의 여러 클럽들을 다니면서 레이브 레이서즈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다. 모두가 하나의 패거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머천다이즈 제작과 판매가 레이브 레이서즈의 활동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싶다.

파티 현장에서 음악을 듣고 술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같은 옷이나 브랜드를 입고 있으면 파티에 한층 더 일체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레이브 레이서즈 웨어(wear)는 패션브랜드도 머천다이즈도 아닌 독자적인 포지션을 확립하고 있기 때문에 댄스음악 신은 물론 스트리트 패션 신에서도 인지되고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레이브 레이서즈의 모든 아트워크와 굿즈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일본의 그래픽 아티스트 구찌메이즈(GUCCIMAZE)가 담당하고 있다. 크루와 그의 관계를 설명해 줄 수 있나?

멤버들 모두가 구찌메이즈와 원래부터 사이가 좋았다. 구찌메이즈가 주베의 아트워크를 담당하기 시작했을 무렵, 그는 세상이 요구하는 #acidgraphics 조류에 진작부터 싫증이 나 있었다. 그 타이밍에 마침 레이브 레이서즈 결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그가 원래 만들고 싶어 하던 디자인을 반영하는 대상의 기능을 레이브 레이서즈가 맡고자 했다. 그 결과 멤버들과 구찌메이즈도 매우 납득할 만한 디자인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의 첫 EP, [LAP] 시리즈부터 가장 최신의 [SPEED WAY] 시리즈까지, 각 EP 앨범들이 공통적으로 이어온 콘셉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객원 프로듀서들도 함께해 왔는데, EP 앨범들의 제작과 관련한 에피소드 등이 궁금하다. 향후 새로운 발매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기본적으로는 좋든 나쁘든 분위기를 타는 대로 만들고 있다. 객원 멤버들도 순간순간 느낌이 오는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식으로 접촉한다. 큰 콘셉트보다는 오히려 ‘이 사람이 생각하는 레이브 사운드는 어떤 소리일까?’라는 흥미를 바탕으로 섭외하고 있고, 모든 신의 친구들과 함께한 덕분에 폭넓은 장르의 라인업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내년 이른 시기에 다음 EP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그걸 목표로 각자 트랙을 제작하고 있다. 발매에 맞춰 도쿄에서 이벤트도 하고 싶다.

레이브 레이서즈 멤버들이 함께했던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고르기가 정말 어렵지만, 올해 2월 하라주쿠에 있는 뮤직 바 Lion(不眠遊戯ライオン)에서 주최한 행사는 정말 즐거웠다. 우리와 친한 래퍼들이 게릴라로 라이브에 참여해줬고 상상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등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자체 주최 이벤트를 제외하면, 단연 한국의 인터내셔널 친구들과 시부야의 콘택트에서 공동 기획한 이벤트가 정말 즐거웠다. 코로나가 다소 진정되던 와중에 오랜만에 외국의 친구들과 신나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돼 정말 기대하고 있었고 손님들과 DJ들의 평판도 매우 좋았다. 인터내셔널과는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한번 이벤트를 함께하게 되어서 멤버 모두가 매우 기대하고 있다.

지난 도쿄에서의 만남 당시, 앞으로 아시아로 무대를 넓혀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구상 중인 이벤트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브랜드가 있다면 들려달라.

구체적인 건 없지만 매 순간 우리가 재밌다고 생각되는 장소나 사람들과 함께 움직일 생각이다. 음악이나 패션 신뿐만 아니라 모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는 11월 12일, 인터내셔널의 ‘RAVE AGE’ 이벤트를 통해 레이브 레이서즈와 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11월 12일 모데시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나 멤버들의 소감을 부탁한다.

이번 모데시의 ‘RAVE AGE’ 이벤트는 우리에게 있어서 일본 외 국가에서의 첫 공연이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된다. 인터내셔널 멤버들과 한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한국에 여러 번 놀러 갔지만 언제 가도 파티 신의 열기가 매우 높다고 느꼈기 때문에 벌써 기대된다. 레이브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각자만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즐기셨으면 좋겠고, 이번 기회가 여러분에게 레이브 레이서즈의 디제잉과 트랙들을 즐길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The Internatiiiona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Rave Racer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서문 │ 황선웅
인터뷰  The Internatii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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