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TV : “태평소 산조(太平簫 酸調)”

2014년 6월 2일 월요일.

세월호 참사 48일째 되던 날,
초여름의 기록.

2014년 4월 16일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일 년이 지났다.
바뀔 줄 알았던 많은 것들은 바뀌지 않았고, 나는 살아있다.
여전히 어리석고, 이기적이며,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세월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다만 ‘말할 수 없는 것을 응시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 내가 응시했던 ‘2014년 6월 2일’의 ‘말’들을 꺼내 지금의
나와 우리를 응시해 보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 타인에 대한
연민과 증오로부터 쉽게 괜찮아진 우리는, 집회와 추모로 뜨거웠을
광장들의 텅 빈 모습에 다름 아니지 않을까.

지금의 ‘나’와 그날의 ’나’ 사이에는 얼마나 큰 간극이 존재하는가.

“연민은 쉽사리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
(우리가 저지른 일이 아니다)까지 증명해 주는 알리바이가 된다.”
– Susan Son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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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편집/텍스트 l 정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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