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뮤지션 제미나이(GEMINI)가 EP [Still Blue]을 최근에 발매했다. 이번 EP는 보도자료에 의하면 기존에 발매했던 제미나이의 앨범들보다 더욱 얼터너티브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고. EP의 각 수록곡마다 풍부한 밴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으며, 아티스트 본인만의 사운드를 구현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 역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앨범은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우울함에 빠진 제미나이의 현재 상태를 표현한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연인이 헤어지고 나서 겪는 외로움이나 공허함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감상과 함께 하단에서 제미나이와 나눈 짧은 문답도 함께 확인하자.
Mini Interview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12월 13일에 두 번째 EP [Still Blue]를 발매한 제미나이다.
EP [Still Blue]는 어떤 의미의 제목이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Still blue’의 뜻은 ‘내 안에 우울함이 남아있다’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연인이 헤어진 뒤에 이야기일 수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별 후 쓸쓸함과 우울함을 느낄 텐데 저는 그 안에서도 약간에 우울함을 즐기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비록 엄청 아름다운 감정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돼서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게 만든 앨범이 된 것 같다.
제미나이 만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어떤 시도들이 있었나?
이번 곡들은 거의 다 기타 베이스다. 내가 느끼기엔 아직 내가 피아노랑은 그다지 안 어울리고 느끼한 거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타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얼터너티브 장르 쪽 노래들을 엄청 좋아하고 있고. 그래서 그 장르 안에서 평소에 안 해본 시도적인 걸 하고, 그 전에 나오지 않은 사운드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재밌게 시도해본 것 중의 하나는 아카펠라를 많이 활용해서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었던 거다.
당신의 음악적 원천은 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발매한 음악 대부분 사랑에 관련된 감정에서 비롯된 음악인 듯 했는데?
감정을 다루는 걸 엄청 좋아하는 편이어서 현재 내 감정이 어떤지, 그러한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등을 고민하는 편인 것 같다.
이번 EP에 피처링 뮤지션이 없는 부분이 오히려 인상 깊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그냥 혼자 하고 싶었다. 그동안 재범이형, 서리, 동현이(빅나티)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작업물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 앨범은 나에게 다방면으로 시도적이기도 해서 ‘특정 아티스트와 잘 섞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그러한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만족하지 못할 음악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번엔 혼자 해서 내 귀에 더 편하고, 더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지. 물론 음악에서 피처링 아티스트가 붙는 것도 큰 요소 중 하나지만, 요즘 자기 음악을 스스로 잘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EP 크레딧에 과카(Kwaca)의 이름이 빼곡하다. 그를 직접 소개하자면?
과카는 음악을 너무나 잘하는 친구다. 과카를 처음 만난 건 EP [Inside Out]을 만들 때였다. “MIA”라는 트랙을 같이 작업했는데 음악 스타일도 잘 맞고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해주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에 발매했던 싱글 “She lives in Paris”, “하나둘셋”에 같이 작업하면서 [Still Blue]는 과카랑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는 앞으로 더 유명해지고 여러 아티스트한테 러브콜을 받을 것 같다.
향후 앨범과 관련된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우선 이번 앨범으로 투어를 계획 중인데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하게 될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앨범 만들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더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 마무리하자마자 바로 새로운 음악들에 몰두하고 있다. 언제 릴리즈될지는 장담 못 하지만, 내년에는 이번 연도보다 더 많은 음악이 나오고 더 많은 활동을 할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