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 속 천사 다미엘은 촬영을 걱정하는 유명 배우부터 사랑에 아파하는 청년과 그를 걱정하는 아버지, 월급을 걱정하는 여인 그리고 인간 실존 문제에 고달파하는 중년 남성까지, 베를린의 천태만상 인간 군상을 관찰하는 존재다. 때로는 철저한 관찰자로 멀찍이 떨어져, 때로는 작은 위로를 건내며 인간 각자의 애달픈 사연을 엿듣는다.
치열한 생존의 도시 서울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어느 부류에도 섞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느끼는 사람들로 가득하기만 한데… VISLA 매거진이 새 영상 시리즈 “서울의 천사”를 통해 조금은 이방인처럼 고독하고, 조금은 아이처럼 순수한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호기심 많은 천사가 관심을 가진 첫 번째 주인공은 때로는 웃긴, 그러나 웃기지도 않는 아티스트 김윤기. 걱정 어린 시선에 오히려 귀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되묻는 그 삶을 천사의 시선으로 쫓아 보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천이 되고 하천은 강이 되고
강은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란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
책상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머리는 엉망이었고
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짓지 않았다– “베를린 천사의 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