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 류혜민 큐레이터 미니 인터뷰

‘레트로 마니아’의 저자 사이먼 레이놀즈(Simon Reynolds)는 ‘박물관’과 ‘대중문화’라는 두 키워드를 놓고 과거의 답습으로 이뤄진 현재를 비판하며 미래의 문화 종착지를 점친다. 낙관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저자의 견해를 참고한다면 과거의 레퍼런스를 축적해 동시대를 기록, 보관하는 것은 현재 어떤 맥락을 가질까?

지난 12월 21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박미나와 Sasa[44]의 2인전,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이하 ‘이력서’)가 개막했다. 전시의 제목인 이력서는 통상 과거의 이력을 기록함과 동시에, 그 축적으로 형성된 현재의 자신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문서를 말한다. 전시로서 ‘이력서’ 역시 회고전의 형식이라기보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을 현재진행형으로 선보인다. 

두 작가가 초기작과 대표작뿐 아니라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발표했다는 점에서 전시가 시사하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한다. ‘조사-수집-분석’이라는 두 작가의 방법론이 ‘자료의 기록 및 보관’이라는 아카이브의 의미와 맞물린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어느덧 전시가 20일 채 남지 않은 상황. 이미 전시에 다녀온 이들도, 아직 방문을 염두하고 있는 이도 있는 시점일 터. 아래 류혜민 큐레이터와 나눈 대화는 전시를 감상하고도 채 풀리지 않은 의뭉스러움을 푸는 실마리, 또는 남은 시일 전시를 관람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를 기획하였고, 이번 전시와 함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운영, 도서 수집 등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전시 소식을 듣고 Sasa[44] 작가의 개인전 ‘엉망’이 떠올랐다. 당시 Sasa[44] 작가는 작품 ‘연차 보고서’와 ‘10/4024’를 통해 대개 남에게 알려지지 않는 사적인 기록을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드러내 수용자가 특별하게 볼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두 작가가 새롭게 함께 한 전시 ‘이력서’는 통상 감추고 싶은 면이 아닌 보여주고(어필하고) 싶은 면을 의미한다고 여겨져 흥미롭다. 전시명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이력서는 한 사람이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 개인의 공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문서 양식이다. 주로 취업 등을 목적으로 타인에게 개인의 공적 서사를 전시하는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보여주고 싶은 면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실제 박미나와 Sasa[44]의 이력서를 보면 자신들의 이력을 취사선택 해서 기재했다기보다 지금까지 두 작가가 미술가로서 행한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 전시의 중요한 전제 조건은 전시가 열리는 장소가 미술아카이브라는 점이었다. 미술아카이브는 작년 4월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으로 현대미술의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연구하는 미술관이다. 전시 제목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 결정되었는데, 미술가의 이력서가 작가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인 것과 규격화된 문서 양식인 점도 중요했다. ‘이력서’는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린 첫 주제기획전으로,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경유해 아카이브에 대해 질문하는 전시이다. 일반적인 아카이브 전시가 작가 노트, 메모 등 문서를 전시장으로 꺼내는 것이라면, 이번 전시는 이력서라는 문서를 전시 공간에 구현했다.

미술아카이브는 현대미술에 큰 자취를 남긴 원로 작가, 연구자로부터 기증받은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소장자료를 전시로 풀어내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획을 통해 작가들과 아카이브 전시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 들었다. 그 시작이 박미나, Sasa[44] 작가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술아카이브에서 전시 외에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운영과 도서 수집도 담당하고 있고 이 일을 2019년부터 해왔다. 책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가 모노그래프(monograph)도 많이 접하게 됐다. Sasa[44]의 ‘연차 보고서’ 시리즈나 박미나의 ‘AVP Studies 1: 박미나 시청각 인터뷰 20170903’, ‘박미나―드로잉 A~Z’ 같은 책을 보면서 두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쌈지스페이스,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풀의 자료 수집을 담당하면서 두 작가의 공동 전시였던 ‘하하하: 이머징 Ⅳ: 미나와 Sasa[44]’(쌈지스페이스, 2003)를 비롯해, ‘성낙희, 박미나’(대안공간 루프, 2001), ‘홈 스위트 홈’(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07), ‘오토 멜랑콜리아’(대안공간 풀, 2008)의 자료를 살펴봤던 기억도 있다. 전시장에서 아카이브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두 작가와 함께 이 질문을 이어 나가보고 싶었다.

전시장은 크게 두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 전시실1의 ‘전시 이력’, 그리고 ‘참고문헌’으로 구성한 전시실2로 나뉘어 마치 책의 구조와 닮았다. 전시실1의 공간 배치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한 작품 ‘라이프 세이버’가 마구잡이로 가리키는 화살표의 방향을 따라가면 두 작가의 작품들이 교차해 전시되어 있고, 여타 전시보다 공간이 빼곡하게 차 있다는 인상이 든다. 전시 구도에 의도가 있다면 설명해 달라. 

두 작가의 이력서 항목 중 ‘전시 이력’과 ‘참고문헌’에 주목해 전시를 두 축으로 구성했다. 두 항목은 큐레이터나 연구자가 작가를 연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정보이다. 

‘전시 이력’은 박미나와 Sasa[44]의 주요 전시를 가로지르며 초기작과 대표작, 미발표작 14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품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쾌적하게 감상하기보다는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 속에서 미로처럼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복잡한 동선을 구현했다. 빼곡하게 차 있는 ‘호기심의 방’처럼 구성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보셨다니 다행이다. 보통 일반적인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오래된 전시 팸플릿과 기록사진이 전시 이력을 증거한다. ‘이력서’에서는 초기작과 대표작 등 작품이 과거 전시 이력의 인덱스처럼 작동하길 바랐다.

‘참고문헌’에서는 두 작가가 언급된 국내외 연속 간행물 기사에 주목했다. 박미나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물감을 수집하고 Sasa[44]가 365일의 식단을 낱낱이 기록하듯, 기사의 중요도를 판단하지 않고 2001년부터 2022년 사이에 박미나 또는 Sasa[44]가 언급된 모든 기사를 수집하고자 했다. 1,259건의 기사를 엮은 책 ‘참고문헌 일부’ 그리고 기사 중 일부를 선별해 AI의 음성으로 낭독하는 작업 ‘TTS 2001~2022’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 각자의 작품과 공동작이 함께 전시되었다. 공동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작품은 어떤 것인지?

‘하하하’(2003/2023)와 ‘목요일 금요일’(2003/2023)은 각각 입이 없는 스마일 이모티콘과 프라이탁(Freitag)에 관한 텍스트를 전시장의 양쪽 벽면에 시트지로 설치한 작업이다. 참조, 인용을 통해 자료와 정보의 맥락을 재구성하는 두 작가의 방법론이 잘 드러나는 초기작이자, 원본과 복제에 대한 주제 의식이 담긴 대표작이기도 하다. 

‘집 안’(2002/2023)은 전시실의 모든 벽을 ‘집’ 모양 드로잉으로 빼곡히 채운 작업이다. 이 작업은 2002년 쌈지스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박미나의 작업실에서 처음 시도되었고, 같은 해에 열린 전시 ‘우리 집에 와’(달링아트파운데이션)에서 ‘In My House’라는 작품 제목으로 전시하면서, 두 작가의 첫 공동 작업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층고 7m가 넘는 전시실2의 모든 벽면을 채워 재현되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스케일이 전부 담기지 않더라.

전시 아이덴티티는 이전부터 두 작가와 꾸준히 협력해 온 ‘슬기와 민’의 작업이다. 평소 기교보단 구조적인 면면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해 온 듀오 디자이너인 만큼 두 작가의 정체성과 흡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시를 보면서도 이점을 특별히 의식하게 되었다. 

슬기와 민은 이번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협업자다. 특히 ‘참고문헌 일부’를 책으로 구현해 전시 개막일에 맞춰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슬기와 민이 제안한 방법 덕분이었다. 이 책은 박미나와 Sasa[44]의 구상으로 기사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서 제작되었다. 두 작가가 수집해 온 기사를 미술아카이브로 옮겨와서 DB화 하는 것부터 시작해, 기사를 스프레드 시트에 목록화하고, 실물 기사를 수집하는 과정에서는 최종적인 기사 수나 결과물을 정확히 상상하기 어려웠다. 기사 수집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데이터를 슬기와 민에게 넘기고 미팅을 했는데 일정과 예산 등 주어진 조건과 제약에서 구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각 기사의 첫 면을 시간 순서대로 삽입해 책을 엮었다. 

두 작가는 슬기와 민과 2006년쯤 협업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부터는 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으로 구성된 SMSM이라는 협업체를 결성하고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전시를 준비하며 슬기와 민의 홈페이지에 쌓여있는 박미나와 Sasa[44]에 관한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전시가 개막한 이후에 여러 연계 프로그램이 열렸고 따로 기록물로 공개되지는 않는다고 들었다. 우선 박미나 작가가 직접 참석했던 ‘작가와의 대화’(1월)에 직접 가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한 가지만 소개해준다면.

작가와의 대화는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작가님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참여해 주신 분들도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모두 자리를 지킬 만큼 관심이 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초기작 중에 ‘리듬과 스피드’(1995/2023)라는 작업이 있다. 이 작업은 제작된 이후 파기되었다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제작되었고, 크기가 세로 30.5cm, 가로 1,464cm에 달한다. 기하학적 색면 구성의 시지각 효과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설정하고, 시각 경험의 리듬과 속도감에 관여하는 기초 조건을 실험한 작업이다. 이를테면 채도나 명도 대비를 통해 시선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회화로 검증해 보고자 했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셨다. 

이외에도 초기작인 ‘프로비던스’(1996), ‘구성 1(소화기)’(1998)와 ‘구성 2(모퉁이 가게)’(1998), ‘프로비던스(드로잉)’(1996)에서 사용한 방법론을 현재 미술아카이브와 맞닿은 도로인 평창문화로 101과 바깥 풍경에 적용해 제작한 신작 ‘평창문화로 101’(2023)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미나 작가의 초기작에 관해 작가의 설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 다른 연계 프로그램인 ‘이력서를 정리하는 기술과 방법에 대한 간략 노트’(2월)과, ‘무지개 벽돌로 지은 우리 집에 놀러와’(3월)에 대해서도 간략히 귀띔해 준다면?

‘이력서를 정리하는 기술과 방법에 대한 간략 노트’는 이번 전시에서 ‘참고문헌 일부’를 함께 편집한 박정우 작가와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작가로서 본인의 CV를 정리해야 하거나, 큐레이터나 연구자로서 타인의 CV를 다루어야 하는 미술 생산자 또는 관련 전공 대학(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력서를 정리하고 편집할 때 발생하는 여러 난점을 비평적으로 검토해보는 렉처와, 두 작가(박미나와 Sasa[44])의 DB를 기반으로 참여자들이 직접 이력서를 정리해 보는 워크숍으로 구성했다. 

‘무지개 벽돌로 지은 우리 집에 놀러와’는 이동현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다. 두 작가의 첫 공동 작업이 발표된 전시 제목 ‘우리 집에 와’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색칠공부 도안을 제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덧붙이고 색칠해 가며 다채로운 집 그림을 완성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력서’의 작품 중 다수가 대중문화 및 하위문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풍부하게 참조한 점이 눈에 띈다. 만화책, 완구류 등 여러 소재가 친근한 한편 이러한 것들을 현대미술로 조망하는 일에는 한발 나아간 의미가 있을 듯한데.

Sasa[44]의 초기작을 염두에 둔 질문인 것 같다. ‘아카데믹하지 않아?’(2003), ‘이마이 효과’(2003), ‘그랜드뻐스’(2003) 등의 작업은 작가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 간단한 재배치만을 통해 소비 주체와 시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들은 2003년에 쌈지스페이스에서 전시된 이후에 20년 만에 처음 다시 전시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아카데믹하지 않아?’는 한국의 장난감 제조사인 아카데미과학교재사에서 발매한 ‘조립식 인형 만들기’ 시리즈를, 원본에 해당하는 일본 이마이과학사의 ‘전개모델 브이콘’ 시리즈와 병치한 작업이다. ‘전개모델 브이콘’ 시리즈의 일본 발매 시기는 1977년, ‘조립식 인형 만들기’ 시리즈는 1979년경에 한국에 출시되었다. 프라모델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 소비문화의 여러 층위들이 교차하는 시대적 지표로 선별된 것이다. 이러한 Sasa[44]의 방법론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위대한 탄생’(2007), ‘중국상자’(2007), ‘900320’(2008)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재배치’가 중요한 키워드로 보인다.

그렇다. 작업에서 뿐만 아니라 ‘전시 이력’에서 140여 점의 작업을 어떻게 공간에 (재)배치했는지도 고려해서 전시를 보시면 더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아카이브를 다룰 때도 수집한 자료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은 결국 자료를 (재)배치하면서 맥락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다.

미술아카이브에는 온라인보다 직접 방문해 경험할 수 있는 지점들이 눈에 띈다. 서가에서조차 책의 위치가 프린트되지 않고 직접 연필로 쓰고, 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아날로그한 방식을 취한다. 이번 전시의 참고문헌 열람 신청서 또한 수기로 작성하게끔 유도되었다. 이는 아직도 꾸준히 출퇴근 카드를 기록한다는 두 작가의 습관과도 맞닿는 듯하다. 실제로 운영 전반에서 온라인이 아닌 물리적인 방식에 더 큰 가치를 두는가? 그리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까?

미술아카이브는 수집한 예술자료를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오히려 온라인 친화적인 미술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3만 건이 넘는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대부분 스캔한 이미지까지 제공된다. 기사의 맨 앞에 등장한 ‘레트로 마니아’에서도 “인터넷은 먼 과거와 이국적 현재를 나란히 놓는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된 방대한 과거의 자료들은 손쉬운 접근 덕분에 현재와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을 통과해 매끄럽게 눈앞에 펼쳐지는 아카이브의 편리함보다는 오래된 실물 자료를 손으로 직접 넘겨가며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구식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시는 3월까지 진행된다. 전시 도록도 곧 출간되는데 도록 발간기념 토크가 3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박미나 작가님의 개인전 ‘검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류혜민 인스타그램 계정
박미나 인스타그램 계정
Sasa[44] 인스타그램 계정


전시 정보
일시 |
2024년 3월 31일(일)까지
장소 |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Editor | yaltai
Interviewer | Jieun Han, yaltai
Photographer | 전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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