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GARAGE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뭐든 사고팔기 좋아진 세상. 평소 구매하고 싶던 물건을 미리 알람 설정해두기도 하고, 뭐라도 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하루에도 몇 번씩 애플리케이션을 들락날락하기도 한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온 천하의 만물이 매일 같이 올라오는 곳이지만, 하염없이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기에도 지친다. 무릎을 ‘탁’ 칠만한 멋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이러한 고민으로 시작된 VISLA 개러지는 자신만의 특별한 셀렉션을 지닌 인물을 탐색, 그의 물건을 위탁, 판매해주는 신개념 콘텐츠다.
VISLA 개러지의 첫 번째 주인공은 수공예와 장인정신의 가치를 전하는 크래프트맨 컬렉티브 QH(Quispiam Habilis)의 디렉터 유승헌(Oldshoes)이다. 오랜 시간 모아온 밀리터리 아이템과 아이웨어, 그리고 QH의 정수 세라믹 아트워크까지, 그의 옷장과 신발장, 그리고 작업실에 고이 모셔져 있던 아이템 7점을 모았다. 신중한 구매자를 위해 유승헌과 함께한 짧은 문답, 그리고 직접 작성한 제품 소개를 첨가했으니 눈독 들이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지체 말고 VISLA의 온라인 스토어, VISLA DEPARTMENT STORE의 문을 열어 보자.
당신은 누구인가?
크래프트 브랜드 QH(Quispiam Habilis)의 디렉터이자 세라미스트, 그리고 ‘Oldshoes’라는 닉네임으로 DJ를 하고 있는 유승헌이다.
이 물건들을 판매하기로 한 이유는?
마음에 들어 구매했지만, 소화하기 힘들어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도 있고, ‘과연 이게 팔릴까?’하는 호기심에 내놓은 물건도 있다.
주로 어디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나?
밀리터리 아이템을 좋아해 빈티지나 현행, 복각 등 다양한 제품을 자주 구매했다. 보통 이베이(eBay)나 해외 중고 사이트를 많이 들여다본다. 오래 고민하는 것보다는 즉흥적으로 소비하는 편이라 보다가 꽂히면 바로 사버리는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는지.
최초 구매 가격과 국내외 중고 거래 웹사이트에 게시된 금액을 보고 고려해 결정했다. 단, 세라믹 작업물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내가 직접 결정했다.
판매되지 않았으면 하는 물건이 있다면?
전부 판매되어도 상관없지만, 굳이 꼽자면, 포스트 인센스 챔버(Post Incense Chamber). 베러 기프트 숍(Better Gift Shop)의 오너 아비 골드(Avi Gold)와 뉴욕의 레전더리 그래피티 아티스트 P.샤인즈(P.Shines), 그리고 나까지 서로 1개씩만 소장하기로 한 작품이다. 마침 여분으로 만들어둔 게 하나 있어 비즐라 개러지에 내놓았다. 원래 판매하지 않기도 약속했던 작업물인데, 한국에서 이걸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제작되지 않을 작업물이고, 전 세계에 딱 네 점(QH, Better Gift Shop, P.Shines, 그리고 이것)밖에 없어 구매자가 있다면, 판매하겠지만,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물건을 판 수익금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바이닐을 사지 않을까.
FTP x FUCT M65 Jacket / ₩200,000
2022년 발매된 퍽트(FUCT)와 FTP의 협업 제품. 모델 착용샷이 멋있어 보여서 구매.
FUCT BDU Lightweight Jacket Tan / ₩200,000
2022년 발매된 퍽트의 BDU 재킷. 뒷면 프린트가 포인트.
M51 Fishtail Parka / SOLD OUT
1952년에 생산된 M51 피쉬테일 파카(M51 Fishtail Parka) 2세대. 내피 없이 쉘만 있는 제품.
Hakusan Megane LAPEL / SOLD OUT
백산안경의 오리지널 프레임 라펠(LAPEL). 이 제품은 두 번이나 잃어버렸는데, 오기로 다시 샀던 세 번째 안경이지만, 결국 몇 번 착용하지 못했다.
Oakley Eye Jacket 1.0 Blood / SOLD OUT
1994년 출시한 오클리(Oakley)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아이재킷 블러드 컬러.
Nike SB Dunk Low Skate Pro Camo / ₩400,000
우드랜드 카모플라주 패턴이 멋있어서 구매했지만, 몇 번 안 신고 보관만 했다.
QH x Better x P. shines Post incense chamber / ₩2,000,000
베러 기프트 숍의 아비 골드, 그리고 레전더리 그래피티 아티스트 P.샤인즈와 소장용으로 제작한 작업물. 여분까지 네 개만 제작했다. 폴로 컬렉터인 P.샤인즈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했으며, 로라이프(Lo Life) 스타일의 상징적인 제품을 착용한 사람의 모습을 본뜬 인센스 챔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