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GARAGE: #2 DOTOPDA

VISLA GARAGE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뭐든 사고팔기 좋아진 세상. 평소 구매하고 싶던 물건을 미리 알람 설정해두기도 하고, 뭐라도 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하루에도 몇 번씩 애플리케이션을 들락날락하기도 한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온 천하의 만물이 매일 같이 올라오는 곳이지만, 하염없이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기에도 지친다. 무릎을 ‘탁’ 칠만한 멋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이러한 고민으로 시작된 VISLA 개러지는 자신만의 특별한 셀렉션을 지닌 인물을 탐색, 그의 물건을 위탁, 판매해주는 신개념 콘텐츠다.

이번 VISLA 개러지의 문을 두드린 이는 화제의 공간 도탑다(Dotopda)의 주인장 민준식이다. 세계 곳곳의 패션 아카이브와 흥미로운 하위문화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lolliesstreet’을 운영 중이기도 한 그는 다채로운 관심사와 깊은 인사이트로 매일 같이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90년대 일본 문화에 빠삭한 그가 소개하는 물건 역시 범상치 않다. 70년대 발매된 카세트 데크부터 지금은 사라진 패션 브랜드 넘버나인(Number(N)ine)의 데님, 고로스(Goro’s)의 아카이브 북 등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제품이 가득하다. 그가 이 많은 물건을 판매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래의 인터뷰와 제품을 확인 후 재빨리 VISLA DEPARTMENT STORE로 향해 보자.


당신은 누구인가?

도탑다를 운영하고 있는 민준식이다.

이 물건들을 판매하기로 한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주로 어디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나?

인테리어 용품과 가구를 사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는지.

‘살만 한데?’라는 생각이 들게끔 가격을 정했다.

판매되지 않았으면 하는 물건이 있다면?

없다. 전부 가져가시라~!

판매 제품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물건이 있나.

AKAI 카세트 데크가 조금 아련하긴 하다. LP가 한창 유행일 때 남과 다른 걸 해보겠다고 카세트 데크를 샀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밴드도 교체하고, 전압도 110v에서 220v로 승압하고, 이것저것 부품도 갈고, 거진 한달 가까이 수리에만 전념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수리비가 물건값에 육박할 정도였다. 막상 다 고치고 나니 흥미가 떨어져 정작 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 자신이 어이없기도 하고, 이 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물건을 판 수익금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조명을 새로 하나 사고 싶다.

Dotopda 인스타그램 계정


AKAI Cassette Deck GXC–704D / ₩200,000
1979년 출시된 AKAI 카세트 데크. 불이 들어오는 VU 미터가 인상적인 제품으로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한다. 220V로 승압했기 때문에 변압기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턴테이블, LP와는 또 다른 수집 취미를 가져 보자.

The legend of Harajuku Goro’s Vol. 1~3 / ₩150,000
일본의 주얼리 장인 고로스의 이야기를 담은 3권짜리 무크지. 고로스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아카이브를 얻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Oakley Hoodie / SOLD OUT
오클리의 후디. 꽤나 두툼한 녀석이라 가을을 미리 준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upreme x UNDERCOVER /Public Enemy Crewneck / ₩200,000
살이 찐 관계로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는 옷. 살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아껴줄 이에게 전하고 싶다.

Number (N)ine Distressed Denim / ₩180,000
익히 유명한 넘버나인의 명작 중 하나인 총알 데님. 이것 역시 작아서 내놓는다.

Bape Shark Hoodie / ₩280,000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신기한 아이템, 그래서 하나쯤 가지고 있기 좋은 아이템, 베이프 샤크 후디. 샤크 후디 트렌드는 분명 다시 온다. 하지만, 난 살이 쪄서 더 이상 못 입는다.

Vintage Vest / SOLD OUT
첫 도쿄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베스트. 브랜드는 모르지만 홀린듯이 구매했다.

Vintage Work Jacket / ₩100,000
잘 익은 빈티지 워크 재킷, 요즘 칼하트 디트로이트 재킷이 유행인데, 약간 다른 맛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VISLA DEPARTMENT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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