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Now: “musik i Danmark – 알아두면 좋을 덴마크 음악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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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 i Danmark : 알아두면 좋을 덴마크 음악 5선

사실 우리는 덴마크와 무척 친숙하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 곰곰이 생각해보라. 매일 아침, 편의점 진열대에서 당신은 분명히 덴마크 우유를 볼 수 있을 것이다(덴마크에서 직접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못 흔한 맥주 칼스버그(Carlsberg)도 사실은 made in Denmark다. 좀 더 시야를 확대해보자. 디자이너 Henrik Vibskov, 브랜드 Wood Wood와 Norse Projects, 축구선수 다니엘 아게르와 니클라스 벤트너까지 모두 덴마크 출신이다. 불과 인구 5백만 명이 사는 덴마크지만, 그 저력은 꽤나 대단하다.

최근 음악 분야에서도 덴마크 뮤지션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edm 아티스트 Medina를 비롯해 Lukas Graham, Quadron과 같은 아티스트들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 잔잔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코펜하겐에서 거주하며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근래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출현했는데, 기반을 둔 장르도 제각각 다양하다. 그런데 현지에서 이들의 지지층은 의외로 상당히 두텁다. 대중들의 관심도 높고, 음악 산업 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덴마크 음악에 관해 제법 궁금해졌으리라 생각하고, 인상 깊게 들었던 몇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선곡이기에 마음에 안 들면 어쩔 수 없다. 처음 듣는 덴마크어가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쯤은 들어보길 권한다. 무엇보다 덴마크의 총 인구 수를 감안한다면, 영상의 조회 수는 굉장히 놀랍고 그것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1. Pato Siebenhaar – Gå for det

파토(Pato Siebenhaar)는 랩퍼이자 싱어, 그리고 프로듀서이다. 힙합·레게·락·스카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한  4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정규작 외에도 Black Cheese라는 믹스테잎 시리즈를 발표했다. 곡의 제목은 영어로 번역하면 ”Go for it” 으로 이지 리스닝의 경쾌한 팝이다. 뮤직비디오를 재밌게 봤는데, 단순한 구성과 주제에도 불구하고 계속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영상은 2012 UK Music Video Awards 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2. Raske Penge – Original Bang Ding

이 곡은 코펜하겐의 행정 구역 중 하나, Nørrebro(뇌어브로)의 앤썸이라 할 만 하다. Nørrebro는 대체적으로 동네에서 독특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많은 이민자들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태원을 떠올리면 얘기가 빠를 것 같다.

영상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A$AP Rocky의  ”Peso” 를 연상 시킨다. Peso의 주무대가 할렘이었다면, Original Bang Ding의 주무대는 Nørrebro이다. Raske Penge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Nørrebro의 정체성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S-train 전철역뿐만 아니라 동네의 raw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장소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덴마크를 대표하는 스트릿 댄서들이 열연하여 곡의 느낌을 한층 살려준다. 곡의 주인공인 댄스홀 뮤지션 Raske Penge(영어로 Healthy money라는 뜻) 은 지금까지 몇 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으며, Topgunn 등의 아티스트와 같이 작업을 함으로써 현지에서 적지 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3. Specktors – De’sure

언젠가 Bitchslap이라는 덴마크 매거진에서 tot라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이후 관심이 생겨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다. 곧 답장이 왔고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만날 기회를 잡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tot의 Jonas와 Martin이 Specktors라는 일렉트로 힙합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동하여 바로 그들의 믹스테잎을 찾아 들어 보았는데, 덴마크에서는 이미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지라 음악에 대해선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다만 덴마크어 억양이 다소 강하니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믹스테잎은 여기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specktors.wordpress.com

 

 

4. Flødeklinikken – Piger med pistoler

덴마크로 떠날 것이 확정된 후, 덴마크의 음악이 궁금하여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 때 우연히 알게 된 그룹이 Flødeklinikken이다. 개인적으로 힙합 밴드 음악을 좋아하여 DJ와 세션, 엠씨, 보컬로 구성된 조합이 매우 흥미로웠다.

’피스톨을 가진 소녀’라는 뜻의 곡의 제목이 매우 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모습을 담아낸 영상 또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들은 Jeg Vil Se Dig Græde (영어로 직역하면 I will see you cry)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http://www.youtube.com/watch?v=9gghID7yC3k&feature=youtu.be

 

 

5. Datamatros – While I’m  / AUXILIARY – Waves

얼마 전Troel Abrahamsen이라는 덴마크 아티스트의 음악을 우연히 접했다. 그의 Soundcloud에서 음악들을 들어보던 중, 오히려 그가 자신의 계정에 공유한 Datamatros와 Simon Theis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에 매료됐다.

이 둘은 현재 AUXILIARY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Soundcloud를 통해 개인 작업들을 공개했다. 이들의 결과물에서는 미국 비트 씬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러한 요소들은 덴마크 특유의 감성과 결합하여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단순한 곡 구성과 느린 진행 등은 왠지 모르게 덴마크의 겨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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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성균관대에 재학 중. 음악감상과 하우스 댄스가 취미. 도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화에 두루 관심이 있으며, 특히 90년대의 힙합 문화를 좋아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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