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사카모토 신타로(Shintaro Sakamoto)가 지난 여름 ‘아시안팝페스티벌(Asian Pop Festival)’에서의 공연 이후 두 번째 내한을 개최한다. 지난 6월의 내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의 내한. 그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 1시간은 무척 짧았고 팬들에게도 여운이 남은 무대였다. 때문에 이번 단독 공연은 그 여운을 해소할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
사카모토 신타로. 일본 사이키델릭계 살아있는 전설로 칭송받는 그가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을 두 번 찾는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과 한국 팬들과 사이에 깊은 유대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시안팝페스티벌 당시 하지 못했던 곡들과 함께,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온전히 담아낼 기회가 될 전망.
VISLA는 내한을 앞둔 사카모토 신타로에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전환과 레코드 레이블 설립,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청자들과 교감하게 된 음악적 여정 등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번 대화는 사카모토 신타로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와 음악 철학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첫 내한 공연에서 느낀 소회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새로운 무대를 준비했을까? 인터뷰를 통해 그의 깊은 음악적 여정을 따라가 보자.
대학 시절 유라유라 테이코쿠에서 밴드 활동을 하다가 솔로 아티스트로 전환하게 된 계기와, 솔로와 밴드에서의 작업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유라유라제국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밴드를 결성할 기력은 없었고, 솔로로 자유롭게 음악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밴드 시절에는 드럼과 베이스 파트를 멤버들에게 맡기고 세션을 하면서 편곡을 완성해가는 느낌이었지만, 솔로가 된 이후에는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베이스 라인과 드럼 패턴을 제가 구상한 뒤, 그것을 멤버들이 연주해주는 방식입니다.
레코드 레이블 ‘Zelone Records’를 설립하기도 했다. 레이블 설립의 동기는 무엇이었나? 레이블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주된 예술적 목표는?
밴드 해체 후 솔로로 다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해서 활동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제 페이스로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했을 때, 레이블을 스스로 설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특히 없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표현이 있는 그대로의 형태로 제 타이밍으로 전 세계에 발표될 수 있다는 것은 이상적인 환경임으로,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아시안팝페스티벌에 이어 한 해 동안 두 번째 내한이 이루어졌는데. 지난 공연을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또 이번 공연은 어떻게 임할 계획인지?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분들이 열광적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놀랐습니다. 이번에는 단독 공연이기 때문에, 지난 아시안팝페스티벌에서는 시간 제한으로 하지 못했던 곡들도 하려고 합니다.
당신의 곡은 일본어로 된 곡임에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의 청자들과 어떻게 소통한다고 생각하나?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공연할 때,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어로 함께 노래하는 광경을 보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언어의 의미를 넘어 소리로 즐겨주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고,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뉘앙스는 전달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콩가 드럼, 스틸 기타 등 여러 악기가 당신의 음악에 적재적소에 녹아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악기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사용된 것인가?
특히 기준은 없고, 감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앨범 [Love If Possible]과 [Like A Fable]은 각각 사랑과 팬데믹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이러한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테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사랑과 팬데믹이라는, 모두에게 친숙한 주제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러한 주제를 선택하고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겪은 주된 고민은 무엇이었나?
가사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노래하고 와닿는 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양한 리스너와 깊은 공감으로 소통하기 위해 특히 주의하고 있는 점이 있나?
가장 까다로운 리스너가 저 자신이 되도록 명심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우연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악가로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목표는 특히 없습니다. 제가 제 음악에 질리지 않도록, 항상 신선한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오래 계속할 수 있으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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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황선웅
이미지 출처ㅣAsian Pop Festival
Special Thanks │박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