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시와 슈라우류는 현실의 순간을 포착한 필름 사진 위에 3D 그래픽을 활용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환상과 현실의 끊임없는 간섭은 두 사람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자, 세계에 대한 믿음의 씨앗이기도 하다.
‘DAMAGE’는 서울에 처음 발을 디딘 두 사람이 수많은 눈동자에서 발견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매주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은 물론, 신이 죽은 시대에 신을 대체한 과학을 맹신하는 이들, 특정 사상이나 유행을 따르는 이들 역시 열렬한 신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신은 결국 인간 안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며 그 형태는 개인의 상처와 결핍에 기인한다.
서울에서 두 사람은 그 어떤 것도 믿지 않는 듯한 콘크리트 같은 얼굴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 뒤에 우리가 보지 못한 다른 신을 보고 있을 그들을 상상한다. 인간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며 그로 인해 각자만의 신을 찾게 됨을 두 사람은 직감하기 때문이다.
Editor | 장재혁
Photographer | SHURAURYU
Graphic | KOESY
*전체 콘텐츠는 VISLA PAPER ISSUE 2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