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은 사실 꽤 막연한 일이다. 팔로우하고 있는 밴드 혹은 공연장의 SNS 계정에 공연 소식이 올라오면, 예매를 하고 공연에 가는 것이 보통. 그렇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밴드 외에 새로운 밴드나 장르를 접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름 모를 소규모 공연장을 무작정 찾아가기에는 왠지 모를 부담감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가 있었으니, 지난 11일 신촌에서 진행된 언더그라운드 밴드 페스티벌, ‘우리들의 글러먹지 않은 페스티벌 2’가 바로 그것.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들이 모여,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신촌의 신생 베뉴 베이비돌과 인피티니클럽에서 진행되었다. 우글페가 특별한 이유는 하드코어부터 펑크, 슈게이즈, 포스트록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는 밴드들이 참여하며, 하루 동안 한 장의 티켓으로 두 개의 베뉴를 오가며 페스티벌 형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 실력을 탄탄히 갖춘 신생 밴드를 새롭게 알아가는 묘미 또한 흔치 않은 기회이다.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총 12팀의 밴드가 참여한 이번 우글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페스티벌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로 가득 차며 밴드와 관객들 간의 유대감을 더욱 견고히 했다. 진정한 서울의 DIY 밴드씬이 무엇인지 보여준 그날의 현장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았으니,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Photo/Video | 양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