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TV: “Your Work In Progress”

Your Work In Progress

Produced by VISLA Magazine
Directed by Madscene
Starring 구송이, 박상우, 데칼, 도날드 킹
Sponsor by CarharttWIP Korea

 

박상우 / 실버 주얼리 브랜드 ‘King Kroach’ 디렉터

주얼리 브랜드 ‘King Kroach’의 디렉터, 박상우는 은을 사랑한다. 금과 달리 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세월의 흐름이 묻어난다. 실버 주얼리가 대중에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부터 King Kroach는 날개를 단 듯 쾌속 성장했다. 그러나 박상우는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든다.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탄생하는 King Kroach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다. 대신 더욱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

“King Kroach를 구매하는 사람 중에서 가끔 제가 만든 제품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이걸 만든 보람이 있는 거죠. 저는 제가 사랑하는 문화들이 더욱 튼튼한 뿌리를 내리길 원합니다. 결국, 꾸준히 작업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만인이 사랑하는 디자인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담는 게 우선입니다.”

 

데칼 / 실크 스크린 아티스트

데칼 실크 스크린 랩의 대표, 이종이는 20년간 실크 스크린에 매진해왔다.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 의류 브랜드와 함께 양질의 의류를 만들어냈다. 데칼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자부심만큼 작업에 공들인다. 15장을 찍기 위해 7시간을 쏟은 적도 있다. 데칼 실크 스크린 랩에는 직원이 없다. 그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기술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티셔츠 한 장 한 장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칼에게 티셔츠는 또 하나의 캔버스다. 그는 간단한 메시지가 찍힌 티셔츠 하나로도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실크 스크린을 배우러 오는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너는 천 장을 부탁받고 티셔츠를 만들지만, 그 티셔츠를 입는 사람은 결국 한 명이라고. 이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단순 반복되는 노동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만든 티셔츠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의뢰인과 대화를 나눌 때부터 태도가 달라지죠.”

 

구송이 / 포토그래퍼

구송이는 어렸을 적, 어머니 지인이 구타당한 흔적을 증거 사진으로 남기면서 카메라와 인연을 맺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업군을 찍기 위해 무작정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 노량진 수산 시장부터 강남 나이트 클럽까지 그녀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녀의 카메라는 현대적인 배경과 낡은 오브제가 조화되는 오묘한 순간을 포착한다. 그것은 지금 세상과도 똑 닮은 모양새니까.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그녀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과 다시 분리되려고 한다. 오랜 경력을 뒤로하고, 구송이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많이 찍었어요. 생활의 달인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전부 처음부터 그 일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겠죠. 피치 못한 사정으로 일을 그만둘 수 없던 분들도 많잖아요. 계속하다 보니 장인이 된 거죠. 그 앞에서 누가 감히 장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거기서 첫 번째가 무슨 소용이에요. 두 번째, 세 번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도 전부 굉장한 분들이에요. 그 삶에 숭고한 가치가 있는 거죠.”

 

도날드 킹 / 바버숍 ‘Nothing N Nothing’ 이발사

도날드 킹(Donald King)은 이발사다. 18살 때,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알 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홍대 바버숍, ‘Nothing N Nothing’의 주인장이 바로 그다. 일반적인 미용실의 도제 시스템을 거부하고 나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해냈다. 20년 가까이 머리를 자르면서 오직 손님만을 생각했다. 그것이 바버숍의 본질이라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숍 안에서는 흡연과 음주도 가능하다. 이 또한 손님의 편의를 위해서다. 가게의 모토는 ‘Proud & Honor.’ 자부심을 가지고 한다면, 언젠가 영광이 올 거라는 믿음이다. 도날드 킹은 예술가, 장인과 같은 수식어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할 뿐. 그는 손이 떨려서 가위를 들지 못하는 그 순간까지 머리를 자를 거라고 말한다.

“고급 레스토랑이라면 당연히 고급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죠. 그만큼 가격은 비쌉니다. 밥을 먹고 나서 무작정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에요. 그 가격이 타당한지 따져봐야죠. 기준을 세워서 비교를 해보면, 이곳은 맛은 있는데 가격이 부담된다든지, 재료는 좋은데 맛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죠. Nothing N Nothing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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