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가요? 리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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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라는 단어가 연신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지만, 어디서는 물건을 사지 못해 안달이다. 소위 한정수량이라 불리는 녀석은 의류 브랜드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하며 전 세계의 마니아를 홀리고 있다. 인색하기 그지없는 에어 조던(Air Jordan)의 한정 수량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일화를 만들어냈다.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Adidas Yeezy Boost)의 발매 날에는 아마도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수명이 100년은 늘어나지 않았을까.

얼마 전 글로벌 웹진 컴플렉스(Complex)는 슈프림(Supreme) 리셀 시장을 조명했다.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깊은 그 블랙마켓 속엔 과연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려주는 다큐멘터리로, 발매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 슈프림 매장 앞 ‘그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들은 리셀러를 비난하지도 두둔하지도 않는다. 그저 슈프림 때기를 사고파는 행위에 관한 이야기를 적당히 나눌 뿐이다.

최근 국내 인터넷 카페의 리셀러 고발 사건은 현재 한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리셀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 터질 것이 터졌다는 뜨거운 반응에 비해 그 효과는 미미했지만, 많은 사람이 리셀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당신에게 리셀러는 어떤 이미지인가. 시장의 법칙을 이용할 줄 아는 영민한 판매자, 혹은 불로소득의 아이콘? 점점 과열되는 리셀 시장 속 리셀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떤 물건을 되팔고 있나.

A :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스니커, 슈프림을 주로 판매한다.

B : 에어 조던을 포함한 다양한 나이키 스니커와 슈프림을 병행한다.

C : 다양한 브랜드의 옷, 신발,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프리미엄이 붙는 모든 것을 판매한다.

D : 각종 브랜드의 스니커, 슈프림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본업은 무엇인가.

A : 리셀러.

B : 평범한 회사원이다. 부업으로 리셀을 시작했다.

C : 패션 MD로 일하고 있다.

D : 미술가이자 학생이다.

 

어떤 계기로 리셀을 시작하게 되었나.

A : 식당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며 간간이 슈프림 제품을 되팔았다. 몇 번 해보고 나니 이게 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 스니커를 공부해 판을 키웠다. 단돈 100만 원으로 시작했다.

B : 처음엔 나도 스니커를 수집하는 컬렉터였다. 중고제품을 판매해 새 제품을 구매하고 그랬지. 점차 조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 달에 4번을 발매하는 지경에 이르더라, 이후 해외 사이트(풋락커, 이스트베이, 풋액션)에서 사들였다.

C : 고등학교 때 처음 리셀을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던 아디다스 빈티지 스니커와 트랙탑 시리즈를 즐겨 모았다. 몇 번 입고 손이 안가는 옷이 자연스레 생기면서 인터넷 장터에 판매한 것이 리셀의 시작이었다. 이후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관심을 두고, 유행을 타는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직구를 통해서 싼 가격에 대량구매한 뒤 되팔았다.

D : 생계를 위해서.

 

리셀을 통해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궁금하다.

A : 대략 300~400만 원 정도를 벌고 있다.

B :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버는 것 같다.

C : 편차가 꽤 크다. 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D :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선이다.

 

마진은 어떤가.

A : 제품마다 수익률이 다르기에 정확한 퍼센트를 계산하기 어렵다.

B : 평균 150%의 이익을 얻는다. 많을 때는 200%까지.

C : 정확한 환산은 어렵지만, 정가의 1.5배에서 10배 정도 이윤을 남긴다.

D : 보통 원가 대비 30%, 가끔 100% 이상일 때도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경로를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A : 국내 발매 제품은 주로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다. 개인적으로 캠핑은 선호하지 않는다. 동시에 해외 셀러에게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고, 국내에서 구매한 스니커를 해외 셀러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C : 해외 직구, 해외 구매대행,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산다. 국내 발매 시 추첨권을 받아 구매할 때도 있다.

D : 기본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는지라 한국보다는 해외 현지에서 사입과 리셀을 하고 있다. SNS, 각종 리테일러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뒤, 필요한 경우 오프라인 캠핑 또는 추첨 응모를 한다. 대량발매의 경우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이용한다.

 

가장 비싸게 팔았던 물건과 그 가격은?

A : 2009년에 발매된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협업 스니커인 제스퍼(Louis vuitton jasper). 80만 원에 구입해서 200만 원에 팔았다.

B : 최근 발매한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 750 모델이다. 300만 원에 판매했다.

C : 이지 부스트 350을 130만 원에 판매했다. 참고로 원가는 259,000원이다.

D : 나이키 조던 1모델과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의 협업 스니커, 한화 180만 원 정도에 판매했다.

 

리셀 크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혹시 본인도 그러한 크루에 속해있는지.

A : 리셀 크루를 좋아하지 않는다. 몰려다니면서 독식하는 건 맘에 들지 않는다.

B : 리셀 크루는 아니지만,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스니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장터나 다름없다.

C : 그런 크루는 자주 볼 수 있다, 보통 한정판 제품 발매나 프리미엄 스니커의 발매현장에 자주 나타난다. 난 크루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중요 발매 정보를 공유하는 친구들은 있다.

D : 한국 상황은 잘 모르지만, 이곳에는 이미 많은 수의 리셀 크루가 활동하고 있다. 나는 혼자 활동하지만, 크루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대량구매를 하기위해서는 많은 액수의 사입금과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종 리셀 크루와 소규모 숍이 담합해 백도어-정식 발매 전 물건을 미리 빼돌리는 일-만 제외한다면 큰 거부감은 없다.

 

리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A : 단연 정보력이다. 얼마나 정보를 빨리 얻고 행동하느냐, 이게 리셀의 전부다. 정보와 부지런함, 이게 제일 중요한 요소다.

B : 최근 짝퉁이 너무 많아져서 확실한 제품을 구매하고 되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나이키 코리아 제품을 선호한다.

C : 발 빠른 트렌드의 이해와 인내심, 그리고 노력이다. 개인적으로 트렌드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수많은 조던 시리즈와 칸예 웨스트의 이지부스트 같은 것. 모든 조던 시리즈가 값이 몇 배로 뛰지는 않는다.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다거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모델은 돈을 몇 배로 주더라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줄을 선다. 이지 시리즈가 리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칸예 웨스트 때문이지 않나. 칸예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는 현재 세계적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그들이 참여한 나이키 에어 이지, 아디다스 이지 시리즈, 제리 로렌조가 착용한 반스, 그가 선보이는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을 봐라. 이런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D : 개인적으로는 시세차익에 따른 재고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매 당시 엄청나게 이슈가 되는 제품도 시간이 지나 발매가 이하의 가격에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도 리셀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 NBA 선수에게 스니커를 판매한 적이 있다. 아쉽게도 선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판매한 제품은 플레이오프용 농구화인 줌 크루세이더 PE라는 제품인데, NBA 선수인 제임스 하든(James Harden)을 위해 비매품으로 특별 제작한 스니커였다. 신발 사이즈가 340이었는데, 정말 어마어마했다.

B : 유명인까지는 아니고 걸 그룹 매니저와 몇 번 거래를 한 적이 있다.

C : 모 R&B 가수에게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의 모자를 판매한 적이 있다.

D : 2년 전쯤 국내에서 유명한 모 래퍼에게 물건을 판 적이 있다. 당시 매우 저렴하게 판 것 같은데, 그 외에 딱히 기억나는 유명인은 없다.

 

한정수량의 제품을 여러 개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면?

A : 다양하게 제작되는 프로그램-봇(Bot)-과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렇게 정보를 늘려 외국 셀러, 미국에 사는 친구를 통해 대량으로 구매한다.

B : 아르바이트생을 여럿 고용해서 제품을 사는 사람을 봤다. 많게는 10명까지도 줄을 세우더라.

C : 보통 리셀러가 많이 쓰는 방법은 본인의 크루를 이용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것이다. 이외에 지인을 대동하는 방법도 있다. 패션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돈만 쥐여주면 밤새 줄을 서주는 세상이니까.

D : 슈퍼 프리미엄 제품은 한 개만 확보해도 엄청난 이득이다. 혼자 활동하기 때문에 그저 타이밍과 운에 맡긴다.

 

봇과 같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

A : 물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맹신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B : 친한 동생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봤다. 발매와 동시에 컴퓨터 대 수만큼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더라.

C : 없다. 요새는 봇을 이용해 프리미엄 스니커나 옷을 구매하는 것을 차단하는 온라인 웹 사이트도 많다.

D : 있다. 하지만 매번 스토어 측에서 방어해서 결국은 속도 싸움이다.

 

상품 선택 시 부적절한 판단으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적은 없었나.

A : 부적절한 판단으로 손해를 본 적은 없다. 국제 시세를 계속 비교하고, 고심한 뒤 매입한다. 혹 시세가 낮아졌다고 해도 묵혀두면 언젠가는 다시 올라가더라. 그게 스니커, 옷의 매력 아니겠나.

B : 모든 제품을 상세히 보고 구매하기가 어렵다. 사고 보니 퀄리티가 좋지 않아서 제값 이하로 판매한 경험이 있다.

C : 최대한 그 부적절한 판단으로 인한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말 팔 수 있을 것 같은 물건만 구한다. 아직까지 재고는 없다. 만약에 재고가 남는다면, 리셀을 위해 구매한 제품의 정가에라도 판매한다. 직구나 해외에서 구매해서 오는 제품은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 팔릴 것 같은 제품은 애초에 구하지 않는다.

D : 있다. 발매 초 엄청난 관심을 끈 스니커였는데 가격이 더 오르겠다고 생각해서 한동안 판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스니커의 가격이 폭락했고 재빨리 처리했지만,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많은 거래를 하다보면 짝퉁을 사는 불상사도 있었을 것 같은데.

A : 상당히 많다. 동시에 사기까지 당해 100~150만 원 정도 손해를 본 적이 있다.

B : 리셀을 처음 시작했을 때 직거래로 가품을 산 적이 있다. 늦게서야 알았지만…….

C : 없다.

D : 있다. 개인 셀러와의 거래였는데 페이팔로 거래해 다행히 보상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구매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A : 슈프림 박스로고 제품은 3, 4초 안에 품절된다. 사람의 손가락으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B : 봇(Bot)이 판을 치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해본 적이 없다. 아마 로또 2등 정도의 확률이 아닐까.

C : 이지 부스트 750 같은 경우는 200:1의 확률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D : 이곳의 경우는 정식 온라인 스토어 말고도 여러 공식 리테일러 온라인 스토어가 있어서 스피드와 센스만 있다면 하늘의 별 따기는 아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 대부분 문자로 온다. 그때 내가 전화를 해서 제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문자보다 ‘말’이 사람의 구매욕을 늘리더라.

B : 중고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항상 확실한 새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C : 어떤 물건이 값어치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영국의 슈프림이라 불리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는 현재 가장 핫한 스트리트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전개하고 있지 않다. 해외 온라인에서도 항상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정식 신상품이 발매되는 때에만 한정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한다. 그때를 기다렸다가, 판매될 만한 물건들을 구매한다. 지금까지 팰리스 스케이트보드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대략 100개 정도 판매했다.

D : 제품의 업로드 시간, 사진의 디테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신용이다.

 

가격을 정하는 기준은? 참고하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해외 시세와 한국 시세를 비교한다.

B : 눈치싸움이다. 하하. 정가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선이 존재한다. 그 가격대를 잘 맞추는 게 리셀의 포인트지.

C : 얼마나 핫한 상품인가에 따라 다르다. 소위 이지 부스트 같은 스니커는 발매 직후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런 것이 아니고서야 보통 구매한 가격의 두 배 정도에 판매하는 게 평균적이다.

D : 난 영세한 개인 리셀러라 그런지 재고처리를 빨리해야 다음 사입금이 생긴다. 그래서 항상 시세에서 5~10%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본인이 바라보는 리셀 시장의 생태계, 전망은 어떠한가.

A : 나이키, 아디다스 등 여러 스포츠 브랜드에게 있어 리셀 시장은 하나의 홍보 수단이자 전략이다. 난 이런 시스템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개인이다. 스니커 시장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리셀 시장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B : 지금은 완전 포화 상태다. 스니커든 옷이든 되팔 수 있는 제품은 모두가 구매하고 있다. 오히려 리셀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거지. 자연스레 제품 가격도 내려가고 심지어 발매가보다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C : 앞으로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패션 시장은 정말 빠른 유행 회전율을 보인다. 예를 들자면, 2014~2015년에 공전의 히트를 한 HBA(Hood By Air), OFF-WHITE , 마르셀로 불론(Marcelo Burlon), 고샤 루브친스키와 같은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두꺼운 마니아층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금 비주류 유행 브랜드의 양상을 띤다. 한국의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회전한다. 앞으로 수많은 브랜드가 없어지고 다시 생기면서 리셀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실제로 유명 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협업으로 많은 사람이 리셀 시장에 발을 들이고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동시에 리셀에 대한 안 좋은 시선 역시 꾸준하겠지.

D : 리셀 시장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물론 돈이 되는 물품이 바뀌긴 하겠지만,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개념이라 생각한다.

 

본인도 원하는 물건을 리셀가에 구매하기도 하나.

A : 액세서리 정도를 리셀가로 구매하는 편이다. 너무 비싼 건 당연히 사지 않지. 내가 신는 신발은 모두 20만 원을 넘지 않는다.

B : 그렇다. 갖고 싶은 스니커가 있다면 나 또한 리셀을 통해서 구매한다.

C : 없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것은 오프라인으로도 구매하지 않는다.

D : 물론이다. 나도 리셀러지만 자주 리셀가에 사곤 한다.

 

리셀이 도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A : 글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는 거니까.

B : 뭐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도덕적인 문제보다는 법적인 문제가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관세와 관련해서 말도 많아지고, 실제로 벌금을 내는 사람도 더러 있다.

C : 당연히 수요와 공급법칙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국내 정식 매장 가격은 100만 원, 해외 직구 정가가 80만 원짜리인 운동화가 있다. 어떤 물건이라도 백화점 혹은 편집 숍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그만큼의 관세, 운송비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운동화 한 켤레를 해외 온라인 숍이 세일 하는 기간에 40만 원에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다음 60만 원에 온라인 장터에 되팔면 차액 20만 원은 내 온전한 이익이다. 이것은 당연히 리셀이다. 이 모든 것이 똑같은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엄이 생겨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도, 공급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자연스레 가격은 몇 배로 뛰게 된다. 물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항상 존재한다. 자신의 이익창출을 위해서라면 리셀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D : 편법을 동반한 리셀은 부도덕하다. 하지만 리셀러와 일반 구매자 모두 동등한 경쟁과 노력을 통해 물건을 손에 넣는다면 자연스러운 경쟁이라고 본다. 일반 구매자와 마니아 또한 잠재적 리셀러라고 생각한다.

 

총 20가지의 질문을 통해 리셀러와 그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동시에 닿아있는, 점차 팽창하는 이 신(Scene)에 대한 당신의 시각은 어떠한지. 질서없는 오탁(汚濁)의 시장, 혹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던 물건이 넘쳐나는 새로운 보물창고일 수도. 그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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