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 Stussy x Stones Th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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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ssy X Stones Throw의 시작

1980년, 숀 스투시(Shawn Stussy)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서프보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Stussy)를 설립한다. 베테랑 DJ 피넛 버터 울프(Peanut Butter Wolf)의 음악적 색깔이 물씬 느껴지는 레이블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 Records)는 처음 만들어진 해인 1996년부터 지금까지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스투시와 스톤즈 스로우는 비록 설립 시기와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동네,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한 터라 추구하는 가치, 문화적 배경이 묘하게 들어맞았다. 이들 역시 이점을 인지했는지, 2009년부터 하나 둘씩 협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에도 둘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소꿉장난 같은 협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형식의 문화적 코드를 제시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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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와 스톤즈 스로우가 함께 만든 이 묵직한 문화 매개체는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뤄냈고, 그 물결은 곧 타 지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간다. 물론 한국에 전달되기까지는 아시아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한, 스톤즈 스로우 아시아 지사와 스투시 도쿄 챕터가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협업 초창기, 일본을 겨냥한 투어 ‘Dam-Funk X Stussy: The Funk Tsunami Tour in Asia’에 한국 일정이 포함되어 당시 홍대 클럽 베라(Vera)에서 파티가 진행되었다. 성공적으로 이뤄진 투어 배경에는 Dam-Funk 라이브 무대가 크게 작용했지만, 투어 기념 티셔츠 역시 스투시와 스톤즈 스로우의 매력을 적절히 녹여낸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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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illa by Stussy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협업 중에서 가장 사랑받은 티셔츠는 무엇일까? J Rocc, Dam Funk, Madlib 등 많은 티셔츠가 있지만, 아무래도 2010년, Raph Rashid가 촬영한 제이 딜라(J Dilla) 사진 프린팅 티셔츠, ‘J Dilla by Stussy’를 꼽을 수 있다. 2006년 2월 10일, 짧은 생을 마감한 디트로이트 레전드 제이 딜라(J Dilla)는 Slum Village, The Pharcyde, A Tribe Called Quest 등 걸출한 뮤지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 했다. 또한 Madlib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Jaylib을 비롯해 독자적으로도 주옥같은 명반 EP [Ruff Draft], [Welcome 2 Detroit], [Donuts] 등을 내놓았다. 그는 샘플링과 비트메이킹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힙합 음악의 본질을 탐구한 전설적인 프로듀서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회자된다. 따라서 ‘J Dilla by Stussy’ 티셔츠, 그리고 티셔츠와 함께 공개된 “J Dilla Documentary”는 스투시와 스톤즈 스로우의 대표적인 협업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Stones Throw 20주년, Stussy Korea 주최 내한 공연

2016년, 스톤즈 스로우는 20주년을 맞았다. 스톤즈 스로우가 오늘날, 세계적인 레이블로 거듭나기까지는 상업성이나 흥행에 흔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고수해온 피넛 버터 울프의 감각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제프 브로드웨이(Jeff Broadway)감독이 연출한 “Our Vinyl Weighs A Ton”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스톤즈 스로우는 여태 쌓아온 내력과 자신들의 음악 세계관을 알리며 거장 반열에 오를 것을 예고했다. 그들은 Madlib의 [Quasimoto] 앨범부터 MF Doom와 함께한 [Madvillainy], 제이 딜라의 [Donuts], Mayor Hawthorne, Dam-Funk와 같은 아티스트에 이르는 획기적인 앨범들을 발표하며 계속해서 새롭게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숀 스투시가 사업에서 손 뗀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본래의 색깔을 찾고 고군분투 중인 스투시이기에 스톤즈 스로우와의 협업은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들보다도 추후 행보를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스톤즈 스로우와 스투시는 필요에 의한 단순 비즈니스 동반자보다는 일종의 ‘우애’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협업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그 거대한 실상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스투시 코리아가 주최하는 스톤즈 스로우 20주년 내한 공연이 적절한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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