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라는 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힙합의 4대 요소중 하나로써 벽이나 다른 공공의 장소의 표면에 글자나 그림을 만들어 내는 행위를 말한다. 힙합 자체가 미국에서 파생된 문화이다보니 다른 어느 나라보다 미국의 그래피티 문화는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힙합과 뗄레야 뗄 수없는 문화의 도시 뉴욕은 열차와 건물의 옥상, 길거리에서의 그래피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9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시 차원에서의 엄격한 규제가 시작됐다.
그 때부터 지금의 21세기 까지 합법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곳을 잃은 아티스트들에게, 그리고 그래피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래피티의 성지가 된 곳이 하나 있으니 바로 5Pointz다. 5Pointz는 뉴욕의 퀸즈에 위치한 야외 전시장 지역으로 The Institute of Higher Burnin 혹은 the 5Pointz Aerosol Art Center, Inc 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몇 군데 없는 합법적인 그래피티의 장소인 이곳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뮤지션 그리고 수 많은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놀이터이자 아지터였다.
2009년, 뉴욕시는 5Pointz 건물들의 안전상의 문제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문을 닫을 것을 명령하지만 거센 항의에 부딪혀 실행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13년 뉴욕시는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로 5Pointz에 럭셔리 콘도 아파트를 짓는 4억달러짜리 프로젝트를 허가해 준다. 수많은 시위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뉴욕시는 이 프로젝트를 허가하였고 11월 19일, 5Pointz를 흰색페인트로 칠하기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진행을 알렸다. 현재 이 땅의 합법적인 주인인 Wolkoff는 5Pointz가 붕괴되면서 작품들이 깨지는 장면을 아티스트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고 한다. 시 당국의 철거 작업은 두 세달에 걸쳐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이상 5pointz가 버틸 수는 없을 것 같다. 뉴욕의 그 어느 장소보다 더 힙합같았던, 그리고 스트리트 아트 문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이 곳은 몇 달내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아마도 5Pointz의 럭셔리한 콘도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누릴 기쁨과 5Pointz의 의의와 예술적인 가치중 무엇을 더 높게 따져야 한다고 물어본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후자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사건은 예술이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음을 보여주는 슬픈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5 Pointz의 공식 홈페이지 (http://5pt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