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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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0일, 현대카드의 새로운 문화 공간, 바이닐 앤 플라스틱(Vinyl & Plastic)이 문을 열었다. 이 소식은 곧 다수의 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또한, 회현 지하쇼핑센터 LP 상가로 대표되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쏟아졌다. 현대카드가 영세업인 LP 판매에 진출하는 게 부당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이와 함께 곳곳의 매장에는 ‘현대카드 사절’이라는 종이가 붙었다. 논의는 점점 ‘대기업이 중고 LP를 취급하는 게 옳은가?’와 ‘대기업이 파격적으로 제공하는 가격을 영세업자가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로 변해갔다. 이에 현대카드는 7월 1일부터 중고 LP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며, 할인율 역시 20%에서 10%로 축소하겠다고 새로운 상생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변경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은 듯했다. 7월 3일, 바이닐 앤 플라스틱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가 열렸다.

그렇다면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등장을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을까? 그들은 예상보다 더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했다. VISLA는 이틀간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 직접 방문한 49명을 인터뷰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 방문하게 된 계기’라는 질문에 세 명을 제외한 모든 방문객은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렀다고 말했다. 세 명 중 두 명은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했으며, 마지막 한 명은 현대카드 회원으로서 홍보 메일을 받았다고 답했다. 방문한 이들 중 약 60%는 LP를 구매한 적이 없었고, 나머지 응답자는 과거 LP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LP를 사본 적이 없다고 말한 이들은 그 이유로 LP 플레이어의 부재를 꼽았다. LP를 구입한 적 있다고 답한 이들에게 주된 구매 경로를 물었더니 대부분 아마존이나 이베이를 언급했다. 그중 소수가 회현역 LP 숍도 간간이 들른다고 말했다. 국내 LP 상점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원하는 LP의 부재’가 가장 많았으며,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기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LP 구매 경험이 있는 이들조차도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 LP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건 아니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 앞에서 열린 집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대부분 답변을 꺼리거나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답변한 아홉 명은 거의 절반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들은 이곳이 음반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이들은 대기업의 LP 판매 진출이 시장을 독과점할 수도 있을 거라고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놓았다 비교적 적은 표본이기에 이들이 소비자를 대표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조사 내용은 위와 같았다.

또한, 현재 현대카드와 소상인 측 입장은 파편적으로 뿌려져 있기에 의견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이를 아카이빙할 목적으로, 또 양측의 의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현대카드와 소상인 측 대표, LP 러브 김지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쪽으로 의견이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해가며 질문지를 작성했으며, 전국 음반소매상 연합회 측 먼저, 그리고 현대카드 측 답변순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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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반소매상 연합회 측 답변

 

1. 집회 의도와 목적을 설명해달라.

첫째,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에 대한 생존권 방어다. 현재 생업 수단으로 운영되는 레코드숍이 전국 40여 개의 오프라인 매점, 소규모 온라인 매장이 20여 개 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 개업과 함께 소매점들은 적게는 10%에서 3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나서는 생존권을 위해 모인 거다. 우리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에 대한 피해를 알리고자 한다.

둘째, 한국 음악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지키고자 한다. 이미 한국은 대기업의 자본논리에 밀려 많은 문화적 피해를 겪었다. 이는 영화와 도서 부분에서 벌써 입증되었다. 대기업 소유 극장이 같은 기업의 투자 영화 위주로 상영관을 독점함에 따라 많은 영화가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거나 불리한 상영 시간대로 밀리고 있다. 서점 역시 마찬가지. 대규모 서점에 의해 동네 책방들이 사라졌다. 음악도 다르지 않다. 대기업 자본이 가진 파괴력은 음반 소매상을 고사시킬 것이며, 이미 그럴 조짐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현대카드는 음반 도매상과 수입상, 그리고 음반제작사를 한 손에 쥐고 입맛에 맞는 음반만을 생산, 유통하려고 할 것이다. 거대 음반사의 홍보정책에 대항해 몇 년간 힘들게 법정 다툼을 벌인 조지 마이클의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양한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는 소비자가 될 것이다.

 

2. 바이닐 앤 플라스틱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가.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현대카드는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취지를 이야기했고, 전국 음반 소매상연합회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이에 따른 음반 소매상의 위기를 토로했다. 우린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다른 문화적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현대카드 측은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담당할 순기능만을 주장했다. 우린 그들이 주장한 순기능이 역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음반 소매의 어려움, 더 나아가 문화의 다양성을 이야기했다. 또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폐점한다면, 우리가 힘닿는 대로 도움을 주겠다고도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남겼고, 지면상으로도 나온 것처럼 현대카드는 이 일을 5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그 5년 동안, 그리고 개점 이후 영세상인들의 반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현대카드 측은 한국 음반 소매상 실태를 조사하거나 어떠한 논의, 공청회도 연 적이 없다. 상생과 지원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과연 사회적 고민을 하지 않는 기업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3. 성명서 상으로는 바이닐 앤 플라스틱 측과 협의를 원하지 않으며, 오로지 폐점만을 주장하는 듯하다.

현대카드 측과 여러 번 논의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원하는 소비자도 분명 존재한다. 용이한 접근성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주는 편리함은 소비자의 기호를 자극한다. 하지만 현대카드 측의 말대로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 들린 대다수 소비자는 음반을 구매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음악과 공간, LP라는 매체를 즐기기 위해서다. 현대카드가 수익을 생각하는 영세업자라면 이런 방식의 영업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매장이 가질 수 있는 순기능에 관해 협의하고 싶다.

과거 음반시장이 호황일 때, 대형매장에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던 권리를 현대카드 측이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으로 반긴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과연 방문객이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 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가 애정을 가지고 손님을 대할 때 가능하다. 현대카드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음반 프로모션에 집중해야 한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취지가 음악 체험 공간이라면, 체험의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판매는 소매점에 맡기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현대카드는 음반 소매 사업의 목적이 정말 시장에 대한 지원인지, 시장 지배력 강화인지 명시해야 한다. 또한, 우리 소매상들도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

 

4. 일부 음반 소매상의 영업 방침에 불만을 갖는 소비자도 더러 있다. 추후 소비자를 위한 대책이나 방안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

일부 소매상은 불친절하다. 방문객과 밀착해서 소통하는지라 때로는 감정적으로 대응할 때도 있다. 인정한다. 적지 않은 소비자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소매상 측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우리가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숍을 운영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그러나 앞으로도 소매상에서는 새 CD, LP의 청음은 불가능할 것이다. 일이백 원에 일희일비하는 영세업자이기에 새 음반을 개봉하면 그만큼 손해다. 그러나 다양하고 친절한 방법으로 음악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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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보 핫트랙스는 오래전부터 중고 바이닐을 취급했다. 심지어 온라인 LP 숍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곳 역시 바이닐 앤 플라스틱만큼이나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일 듯한데,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교보 핫트랙스와 현대카드 바이닐 & 플라스틱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윤 추구에 있다. 새롭게 시작한 현대카드 매장이 무엇보다 위협적인 이유는 이들이 수익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 핫트랙스 역시 회원 할인,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지만,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진 않다. 수익이 목적이기에 정가로 설정한 금액이 애초에 높다. 현대카드가 정가로 표기하는 금액과 이들 매장이 정가로 표기하는 금액 사이에는 10% 정도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가 바이닐 앤 플라스틱 오픈과 동시에 적용한 20% 할인율은 유례없는 수준이다. 그것이 소비자들의 이익과 연결될 수도 있겠지만, 불황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매장들이 어렵사리 만든 시장 질서를 완전히 깨뜨릴 위험이 있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교보 문고가 음반 판매를 시작하던 9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음반 시장은 꽤 크고 건강했다. 대형매장도 많았고, 심지어 타워 레코드 같은 외국계 매장도 들어왔었다. 많은 매장이 공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컸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음반 매장 하나 더 생기는 것이 크게 민감한 일은 아니었다. 또한, 교보를 비롯한 대형매장은 영세 소매상과 동등하고 공정한 경쟁을 했다. 게다가 음반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교보 문고는 음반 판매를 축소해서 다른 음악 관련 기기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공간, 또는 서점으로 대체했다. 지금도 가요, 라이센스 팝 음반을 판매대에 올리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

 

6. 소매상들이 국내 바이닐 문화에 기여한 부분에 관해 듣고 싶다. 그리고 상인들이 말하는 문화의 다양성은 무엇인가?

음반 시장이 침체기였을 때도 소매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버텨왔다. 한국 음악과 음반의 맥이 끊어지게 하지 않았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이 있다. 또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알아낸 정보를 많은 소비자와 공유해왔다. 그나마 남아있는 음반 소매상들이 없었다면, 한국의 음악 문화는 거대 음반기획사와 방송사에 의해 획일화되었을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이야말로 한 나라의 문화를 살찌우며, 정착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우리는 항상 외국 문화의 다양성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의 다양성을 얻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음악 장르는 재즈, 록, 팝, 월드뮤직, 일렉트로닉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는 여성과 남성을 상품화한 획일화된 음악이 주를 이룬다. 해외에서 이런 음악의 주 대상층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이다. 지배력 있는 매체의 취향에 맞춰진, 현재 음악 시장의 심각한 질적 저하가 한국을 문화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다.

 

7. 소상인들 견해 표명

2015년 6월,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을 허용한 기업규제 완화 법안이 실행된 후 벌어진 골목상권 침해 사태에 개탄한다. 우리는 음악과 음반만의 문제가 아닌, 대기업의 탐욕을 저지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현대카드가 진정으로 문화 또는 여타 업종의 발전을 위한 상생을 전제로 한다면, 협의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국 음반 소매상연합회는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대카드의 행동과 계획이 우리에게 완전한 신뢰를 준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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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앤 플라스틱 측 답변

 

1.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설립 의도와 목적을 설명해달라.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방문자가 직접 음악을 듣고, 보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현대카드는 단순히 음반을 판매하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아날로그 감성과 다양한 음악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딩 공간으로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오픈했다. 본 공간은 한 번도 바이닐을 접하지 못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동시에 음원 유통 중심의 시장에서 음반 소유의 시장으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2. 설립 전후로, 또는 이슈가 불거지고 나서 소상인들과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나?

공간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자 개별적인 연락을 취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 매장 내 비치된 ‘레코드 숍 가이드 맵’이 그 결과물 중 하나인데, 오픈 전부터 레코드 시장 전체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여러 가지 협력안을 논의했다. 논란 이후에도 관련 소상공인들에게 우리의 목적과 의도를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실제로 그들의 걱정을 듣고 고충을 이해하고자 했다. 당사 역시 충분히 고민했고, 요구에 맞춰 운영 정책을 변경했다. 그 결과가 CD 및 LP 판매 할인율 축소와 중고 LP 판매 중단이다.

 

3. 국내 바이닐 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장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그간 바이닐 시장을 구축하고 이끌어온 상인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바이닐 앤 플라스틱 존재 자체가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도 해석될 수 있을까?

거듭 강조하지만, 현대카드는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오픈한 게 아니다. 따라서 골목상권 이슈에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다. 먼저 골목상권이라고 하면 대기업이 지역의 작은 골목까지 진출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상을 뜻한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이태원 공간 외 추가 확장 계획이 전혀 없다. 또한, 본의 아니게 소상공인 분들의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생안을 발표했다. 가장 타격이 큰 중고 LP 판매를 중단하고, 할인율도 낮췄다. 당사는 해당 소상공인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선에서 LP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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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인들이 7월 3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당일 배포한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바이닐 앤 플라스틱의 폐점을 원하고 있다. 이점을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계획인가?

6월 30일, 당사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초기 상인들이 요구했던 할인율을 낮추고, 중고 LP 판매를 접겠다는 내용이다. 이 두 가지가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였기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음악을 사랑하는 고객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야겠지만 고객들의 목소리도 반영해 합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5.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말하는 문화의 다양성은 무엇인가?

이는 당사의 입장과 문화 방향성을 포함한 거대한 질문이기에, 개인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답변을 보류하겠다.

 

6. 바이닐 앤 플라스틱 견해 표명

현대카드가 새롭게 선보인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음반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주목적이 아니다. 음반을 듣고, 보고, 만지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그 목표는 음반시장 확대에 두고 있다. 그러나 개장 이후 각계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고, 현대카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운영 정책을 변경하는 등, 소상공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랜 기간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을 주최하면서 바이닐을 비롯한 음반시장의 규모와 현황이 해당 사회가 음악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주요한 바로미터임을 깨달았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음반을 직접 경험하면서 음악을 소유하고, 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인 공간이다. 향후 현대카드는 공간 설립 취지에 맞게 바이닐 문화와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해서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진행 / 글 ㅣ 심은보 이철빈

사진 ㅣ이현우,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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