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ritic: St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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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해에 창립 이후 33년이랑 긴 역사를 자랑하는 스투시(Stussy)는 스트릿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일 것이다. 보통 스케잇 문화에서 그 출발을 알리는 여타 스트릿 브랜드와는 달리 스투시는 Shawn Stussy라는 프로서퍼에 의해 처음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자신의 사인이 프린팅 된 티셔츠를 파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그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tussylogo

▶ Stussy의 시작점이 된 사인로고

 

스투시는 본토의 서브컬쳐가 부흥하는 시기에 태어났고 이것은 분명 좋은 기회였다. 이 브랜드는 힙합과 펑크를 비롯한 여러 요소에서 영감을 얻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큰 영향력을 펼치게 된다. 실제로 스투시는 한 해에도 몇 차례씩 협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협업의 대상은 같은 어패럴 브랜드일 수도 있고 아티스트일 수도 있다. 심지어 카메라와 협업하는 활동을 보여주기까지 하니 그 가능성에 있어서는 한계를 제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협업에도 그 결과는 항상 성공적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스투시의 협업은 그 대상의 고유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되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입혀 낸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어쩌면 스투시는 협업에서의 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스투시 헤이즈 스투시 블레이져스투시 리코

▶ 차례로 Stussy와 Nike, Haze, Richo와의 협업 결과물

이러한 칭찬을 마지않는 이유는 단지 그들의  ‘훌륭한 협업’ 때문만은 아니다. 스투시는 매년 많은 결과물들을 우수한 감각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그 대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남성라인과 여성라인을 나뉘어 차별성을 두고 있고 조금은 중후한 분위기를 지닌 디럭스라인을 따로 전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컬렉션을 진행함으로써 그들은 어떤 스타일에도 높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실상 서브컬쳐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스트릿 브랜드의 특성상 한 브랜드 내에서 이런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라인과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점은 최근 득세하는 SPA 브랜드와 닮아 보이지만 단순히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투시만의 철학을 찾아볼 수 있다.

맨즈라인우먼라인 스투시 디럭스

▶ 순서대로 맨, 우먼, 디럭스 라인의 룩북

 

매번 새로운 시도와 발전으로 무장한 스투시의 제품들은 서브컬쳐의 역사 속에서 스트릿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아래의 글은 스투시의 디자이너 로비 제퍼스(Robbie Jeffers)의 한 인터뷰를 발췌한 것이다. 이 인터뷰는 스투시의 철학을 대변하며 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디자이너의 이러한 철학과 정신들이 ‘명작’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어지고 있는 스투시의 멈춤 없는 행보에 갈채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아이디어들은 다양해.  때때로, 또는 지금 당장. 난 항상 옷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아. 난 고급 자동차들에 푹 빠져 있고, 그러면 다음 시즌엔 Stussy에서 자동차가 나올 수도 있어. 누가 알아? 가끔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지. 당장 원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엉뚱한 것들, 그러한 것들 말이야. 왜냐면 누구라도 하루 종일 앉아서 스트릿 웨어만을 쳐다보고 생각하고 있으면 아마 바로 자살하고 싶어질거라구.

Stussy의 스트릿 웨어란 말이야. 미국의 스포츠웨어라던지 전통적인 옷차림들의 형식을 가져와서 그걸 우리 식으로 표현하는 거야. 새로운 형식의 옷을 만든다거나 너무 유행에 치우친 옷차림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지. 우리는 사람들이 정말 입을 수 있고,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쓰레기가 되지 않을 옷을 만들고 싶어. 우리는 유행보다는 스타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 70년대의 옷과 요즘의 카모 유틸리티 팬츠를 함께 입어도 어울릴 수 있잖아.”

“그래. 그게 바로 거리의 방식이야. 유행은 2차원인 문제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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