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카메라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시너지는 그 어떤 것보다도 폭발적이다. 그 자체로도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의 신체를 다양한 화각에 담아내니 오죽할까.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역사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몰이 중인 사진작가 로타도 고유한 스타일로 남성이 가진 특정한 판타지를 재현해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 로타뿐이겠는가! 부모님 얼굴보다 자주 보고 애인보다 자주 터치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구인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하게 할, 여성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하는 포토그래퍼 6인을 소개한다. VISLA가 소개한 사진작가 외에도 여성을 자신만의 화각으로 담아내는 젠틀맨이 있다면 댓글로 이어주길 바란다.
Dafy Hagai 데피 하가이
이스라엘 출신으로, 현재 뉴욕과 런던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데피 하가이(Dafy Hagai)는 노골적인 섹스 어필보다는 감성적인 무드와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자신이 나고 자란 이스라엘의 지중해 연안 도시, 텔아비브의 소녀들을 비롯해 갈등과 분쟁의 지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매력적인 모습을 그녀의 사진집 ‘Israeli Girls’에 담은 바 있다.
Henrick Purienne 헨릭 퓨리엔
패션/컬처 매거진, 미라지(Mirage)를 창간한 포토그래퍼 헨릭 퓨리엔(Henrick Purienne)은 60~70년대를 중심으로 한 쾌락주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레트로 감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그의 작품은 마치 과거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현재의 대중에게 헨릭 퓨리엔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강렬한 향수와 환상을 선사한다.
Mike FX 마이크 에프엑스
모델 에이전시이자, 사진 스튜디오인 간자 걸스(Ganja Girls, 여기서 ‘Ganja’는 마리화나를 뜻한다)의 오너인 마이크 에프엑스(Mike FX)는 형형색색의 속옷을 아주 조촐하게 걸친, 엉덩이가 호빵 같은 여성을 주로 촬영한다.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햇살이 감싸는 미국산 포르노의 톤 앤 매너가 느껴지는, 소속 모델이 대부분 포르노스타라 그런지 더욱 역동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사진을 그의 계정에서 확인해보자.
Baariks Gallery 바릭스 갤러리
노출 수위는 마이크 에프엑스보다 강하지만, 정적인 분위기와 멋진 구도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예술성이 느껴지는 바릭스 갤러리(Baariks gallery)의 사진이다. 하지만 역시나 대형 엉덩이를 가진 여성들이 등장한다. 어두운 밤 시간대의 야외 혹은 인적이 드문 공공장소에서 촬영된 그의 누드 작업물은 모델 이외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Yasumasa Yonehara 야스마사 요네하라
후지 인스탁스(Fuji Instax, 후지필름에서 개발한 인스턴트카메라)와 베이스볼 캡으로 상징되는 야스마사 요네하라(YONE)는 현대 일본 정서의 에로티시즘, 섹슈얼리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셀러브리티와의 작업으로 이미 유명인사가 된 그의 작품들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나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인스턴트카메라 작업물은 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Van Styles 반 스타일스
의류 브랜드 비주얼 어패럴(Visual apparel)의 파운더이자 포토그래퍼 반 스타일스(Van Styles). 비주얼 어패럴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활동이 조금 뜸해졌지만,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LA發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협업, 유명 모델들과의 수많은 작업물이 그의 실력을 반증한다. 크리스 브라운의 전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모델 카르쉐 트란(Karrueche Tran)과의 더 헌드레즈 협업은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쿨함이 적절히 묻어나는, 국내에서는 ‘건강미’라는 단어로 퉁치던 바로 그 매력을 그의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반 스타일스가 만들어낸 두텁고도 아름다운 굴곡을 감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