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란을 통해 소식을 전했듯이,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의 신발로 이름난 ‘나이키 맥(Nike Mag)’이 공개되었다. 5년 만에 파워 레이스(Power Lace)와 함께 돌아온 나이키 맥. 애시당초 알려진 일정과 비교했을 때 반 년 가량 늦어졌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슈 게임 내 가장 큰 이슈거리임은 틀림 없다. 제품 발매 소식과 더불어 나이키 맥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나이키 맥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이야기’를 준비했다.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1. 나이키 맥의 개발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나이키 맥은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는 해 – 2005년 – 에 출시되는 것이 목표였다. 오래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와 그의 재단(Michael J. Fox Foundation)을 돕기 위함이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신발 디자이너로 알려진 팅커 햇필드(Tinker Hatfield)와 나이키 이노베이션 키친(Innovation Kitchen)의 시니어 이노베이터(Senior Innovator), 티파니 비어스(Tiffany Beers)가 의기투합했지만, 단기간 내 신발을 제작하는 데 있어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6년이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2. 그렇다면 왜 2011년인가?
워낙에 숫자 놀이를 좋아하는 나이키인지라 20주년을 건너뛸 수 밖에 없다면, 25주년이나 30주년, 이런 식으로 발매 시기를 미룰 수도 있었다. 이전 나이키 맥이 발매됐던 2011년은 영화와 관련짓기에 큰 명분이 없는 해였다. 그렇기에 당시 홍보 영상은 에메트 브라운 박사(Dr. Emmett Brown)가 시간 여행을 잘못 온 것처럼 콘셉트를 꾸몄고, 동시에 다음 스텝(파워 레이스)에 관련된 떡밥을 던지면서 없던 명분마저도 만들어냈다.
실상은 2011년 9월 8일, L.A.에서 열린 나이키의 ‘It’ About time’ 이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이키 맥 발표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던 티파니 비어스는 왜 2015년에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 – 왜 출시를 앞당긴 것인가 – 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파킨슨과 관련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
3. 오토 레이싱(Auto Lacing) 시스템을 갖춘 첫 번째 신발
나이키 맥은 오토 레이싱, 셀프 레이싱, 파워 레이스 등 결론적으로 사람이 손으로 신발 끈을 묶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장착한 첫 번째 제품이다. 작년 10월, 마이클 폭스 재단의 유튜브 채널에 마이클 J. 폭스가 직접 신발을 착용하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얼마 전에는 11월 28일 출시로 알려진 하이퍼어뎁트(Hyperadapt 1.0)의 홍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티파니 비어스의 말을 빌자면, 특히 하이퍼어뎁트는 제품 출시 전 제품 개선을 위해 러닝, 농구, 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하니 이 기술이 단순히 일회성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라이니트처럼 추후 나이키 제품군 전반에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4. 소량 발매, 그리고 독특한 추첨 방식
2011년 발매된 나이키 맥의 수량은 총 1,500족으로 알려진다. 사이즈 별로 경매에 부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제품을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단 89족만 발매된다. 그것도 전 사이즈가 있는 것이 아니라 7(250), 9(270), 11(290), 13(310) 이렇게만 존재한다.
추첨 방식도 독특하다. 나이키는 10달러, 우리 돈 약 만 원에 나이키 맥 응모권을 판매한다. 응모에 참여하는 사람은 1장부터 무한대까지 이 응모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응모권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이미 이베이에는 2011년 제품이 만 불을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응모권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지 않을까 싶다. 단돈 10달러로 응모권에 당첨된다면 그야말로 로또를 맞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응모는 바로 이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5. 2011년 나이키 맥의 경매가는?
이쯤에서 2011년 경매 내용이 궁금해진다. 첫 나이키 맥은 영국 출신의 래퍼 타이니 템파(Tinie Tempah)에게 무려 37,500달러, 한화 약 4,170만 원에 낙찰되었다. 엄마가 알았다면 등짝 스매싱 열 대는 벌었을 가격. 온라인 경매의 평균 판매 가격은 3,600달러였고, 경매로 벌어들인 총액은 470만 달러, 52억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