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달력은 벌써 12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덩달아 날씨도 급격히 추워져 옷자락을 여미기에 바쁘지만, 마음만은 따듯하다. 왜냐고? 지난 목요일부터 ‘홀리데이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시작으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크리스마스(Christmas)를 거쳐 새해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은 미국 최대의 쇼핑 기간으로 해외 직구족에게 그야말로 파라다이스다. 오죽했으면 정부에서 이를 보고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만들겠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라는 행사까지 진행했겠는가.
그래서 네 번째 바이어스 가이드(Buyer’s Guide)는 블랙 프라이데이 특집으로 꾸몄다. 이전 시리즈가 특정 제품을 다루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샵과 온라인 스토어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기간에는 스토어들이 게릴라성 쿠폰을 뿌리는 일도 잦기 때문에 꾸준히 웹사이트를 들락날락하는 것이 좋다.
유명 서브컬처 매거진, 하입비스트(Hypebeast)가 운영하는 HBX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한다. 스투시(Stussy), 파라(Parra), 허프(Huf), 아페세(A.P.C.) 등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스토어에 포진해 있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행사는 오늘까지. HBX는 홍콩에서 제품을 보내기에 한국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직배송할 수 있고,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영국의 엔드 클로징(End Clothing)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실시한다. 앞서 HBX의 경우를 포함해 이제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형 할인 행사라는 의미에서 꼭 미국만을 한정 짓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별다른 코드 입력은 필요하지 않고, 사진의 메뉴로 들어가 주문하면 자동으로 20% 차감된 금액이 청구된다. 부가세 10%만 더 치르면 한국까지 직배송도 가능하다.
지난 2화에서 소개된 브랜드 갭(GAP)이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무려 전 제품 50% 할인이다. 구매할 제품을 선택하고, 결제 화면에서 Promotions & Rewards 메뉴 내 Promo or Rewards code로 ‘TGIF50’을 입력하면 50% 할인이 적용된다. 갭의 자회사인 올드 네이비(Old Navy)와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역시 50% 할인 행사 중이니 다 같이 둘러보면 좋겠다. 세 사이트 모두 50달러 이상 결제하면 배송비도 무료다. 구매 전 접속 국가를 미국으로 설정해 놓는 것을 잊지 말자.
데님의 명가 리바이스(Levi’s)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 한창이다. 갭보다는 조금 아쉬운 40% 할인이지만, 50달러 구매 마지노선이 없으므로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나을 수도 있다. 할인 코드는 ‘HOLIDAY40’이다. LVC(Levi’s Vintage Clothing)이나 LMC(Levi’s Made & Crafted)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온라인 단독 상품이 다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자. 리바이스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28일까지 진행되며, 프리 쉬핑은 23일과 24일 양일간만 이루어진다.
*11/25 Update: 행사 조건에 무료 반품(Free Returns)이 추가되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제 패션, 가전, 생활 잡화 분야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에서도 빠질 수 없는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게임 유통 업체 번들 스타즈(Bundle Stars)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630여 개의 게임을 대거 할인 판매한다. 메인으로 내세운 GTA가 50% 할인인 데다가 물론 채 1달러가 안 되는 게임들도 수두룩하다. 여기에 ‘BLACKFRIDAY11’ 코드로 11%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그밖에 유명 게임 유통 업체 스팀과 국내의 다이렉트 게임즈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들어갔으니, 연말까지 지루할 틈이 없겠다.
이번에는 폴로(Polo Ralph Lauren)다. 스트리트 피플에게는 로라이프(Lo-Life)로, 그 외 다양한 문화를 넘나들며 많은 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폴로는 현재 추수감사절 세일로 최대 60%, 추가 30%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3일까지지만, 곧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와 다음 주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할인이 이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기간에 따라 할인 폭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다음 주까지는 자주 방문해보자.
*11/25 Update: 이전 이벤트가 끝나고 Thanksgiving Weekend Event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TURKEY’를 입력하면 125달러 이상 구매 시 35달러, 250달러 이상 85달러, 500달러 이상 200달러, 700달러 이상은 325달러를 할인해준다. 추가로 ‘FREESHIP’ 코드는 미국 내 무료 배송과 기프트 박스가 제공된다.
‘A부터 Z까지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Amazon) 역시 이러한 대목에 빠질 수 없다. 사이트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소비자와 제품을 빠르게 연결해주고자 블랙 프라이데이 전용 코너를 개설해 운영한다. ‘Deals of the Day’, ‘Today’s Hottest Deals’ 등의 소메뉴를 참고하면 되겠다. 모래 속 진주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탐색해보자.
이베이(eBay)는 이베이딜스에디터(eBayDealsEditor)라는 자사 계정을 통해 웹사이트 내 유용한 제품과 셀러들을 소개한다. 꼭 블랙 프라이데이 특집이 아니더라도 ‘Up to 70% Off Home and Garden’이나 ‘Tech Steals and Deals’, ‘ashion Finds Up to 70% off’ 등 200여 가지 컬렉션이 있으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컬렉션을 찾는 것을 권한다. 제품을 모아둔 테마나 가독성에서는 아마존보다 이베이가 편하고, 카테고리별 세분화 및 검색은 아마존이 쉽다.
6pm은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패션·잡화 전문 편집숍으로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모회사의 거대한 스케일 답게 자그마치 1,227개의 브랜드를 취급하며, 스포츠웨어, 고급 패션 브랜드 등 다루는 영역도 매우 다양하다. 국내 직구족들이 명품 구매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해외 쇼핑몰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6pm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15%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할인 폭은 적어 보일 수 있어도, 소비자 가격에 웹스토어 할인가,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가 더해져 꽤 큰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타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결제 화면에서 ‘BLACKFRI’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스니커 전문 편집숍 풋락커(Foot Locker)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100달러 이상 주문 시, 제품 가격에 20%를 할인해 주는 조건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풋락커와 그 계열의 스니커 편집숍(이스트베이, 챔스 스포츠, 풋액션) 모두 세일 폭은 같다. 사실, 풋락커는 이러한 할인 행사보다는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에 출시될 스니커에 대한 런칭 캘린더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터. 일정을 잘 확인해 연말 대박 스니커들을 손에 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