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like records -JAZZ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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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트레코즈(Seterecords)의 주인장, 유지환이 올 한 해에 들었던 재즈 앨범(Jazz Album)을 공개한다. 설렘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1월부터 12월의 라틴 재즈(Latin-Jazz)까지 이번 ‘Do You Like Records’는 그가 특별히 준비한 ‘사계’의 재즈 앨범들이다.

 

1월

1월: David Young-David Young(1971, Mainstream)

[  David Young ]은 Tenor saxophonist인 데이비드 영(David Young)의 유일한 발매 작인데 여기서 그는 Post-bop과 Hard-bop을 연주하고 있다. Virgil Jones(Trumpet). Sonny Fortune(Baritone & Flute), Richard Davis(Bass), Harold Mabern, jr.(Piano), Idris Muhammad(Drums)와 함께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Joe splivingates”에서 Richard Davis 와 Idris Muhamad 의 솔로연주가 기억에 남는다.(Dj shadow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샘플링을 했다. “What does your soul look like part1”) 물론 이 앨범을 리드하는 David Young 역시 명확하면서도, 부드럽게 앨범전체를 이끌고 있다. 그의 관한 정보는 알려져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데, 1933년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이라는 점과 Sam Rivers, Lionel Hampton 등과 연주했다는 것들이 라이너 노트에 적혀있다. 또한 그는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은 흥분됨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그런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반이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 몇 주 뒤에도 이 앨범을 듣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월

http://www.youtube.com/watch?v=z4Y9x6_7h4k

2월: Shelly Manne & His Men – Jazz Gunn(1967, Atlantic)

드러머(Drummer) 가문(아버지와 삼촌도 드러머)에서 태어났기에 드러머라는 포지션이 당연한 듯이 느껴지는 셜리 맨(Shelly Manne)과 ‘his men’의 앨범 [Jazz Gunn]이다. 이 앨범은 Henry Mancini의 음악들을 커버하고 있다. 화려하게 시작한 음반은 후반부에 도달하면서 차분해지고 느려진다. 게다가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 ‘Peter Gunn’은 원곡의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리며 얌전히 연주해내고 있다. 이 앨범은 커버 아트도 훌륭하다. Stanislaw Zagorski(Atlantic과 그 산하레이블의 많은 앨범 커버 아트를 만들어낸 디자이너)의 커버 아트는 이 앨범의 리더가 누구이며 음악이 어떠한지를 청자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월에는 거의 설 연휴가 껴있는 편인데 연휴가 끝나고 찾아오는 명절 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앨범이다. 사실 그냥 2월에 많이 들었다.

 

 

3월

http://www.youtube.com/watch?v=2_XabXmU8Ec

3월: Sonny Stitt – I Keep Comin’ Back(1966, Roulette)

1966년은 소니 스팃(Sonny Stitt)의 가장 바쁜 한 해가 아니었을까 한다. 무려 7장의 앨범을 발매한 해이기 때문이다.(리더 작은 3장) 그중에서도 4번째로 발매된 이 앨범은 그의 바리톤(Varitone) 음색이 돋보일 수 있는 곡들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연주한다. 시니컬하지도 않고, 강렬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즉흥적인 연주도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대중적인 연주를 듣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Maybe”. 봄이 시작할 무렵과 이 앨범이 참 잘 어울렸던 걸로 기억한다.

 

 

4월

http://www.youtube.com/watch?v=4O3XGxBaA2I

4월: Gary Burton – Good Vibes(1971, Atlantic)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사이키델릭(Psychdelic)한 “Vibrafinger”, 여러 프로듀서들에게 샘플링(Sampling) 소재가 되어준 “Las Vegas Tango”, 따뜻한 “Boston Marathon”, 마치 Blues rock같은 “Pain in my heart”, Jazz mix를 만드는 Dj에게 인기가 좋을 듯한 “Leroy the magician”, Blue가 서린 “I never loved a man”까지 변화무쌍한 4월의 날씨 같은 음반이다.

 

 

 

5월

5월: Hubert Laws – Then There Was Light(vol.1)(1974, CTI)

B면에 첫 번째에 수록되어있는 짐 노페디 1장(프랑스 피아니스트 이자 작곡가인 Erik Satie 의 곡)을 듣고 있으면 “봄은 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나머지 수록곡들은 잘 안 듣고 거의 짐 노페디만 플레이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음악들이긴 한데 아무래도 짐 노페디가.. 여하튼 5월엔 이 앨범(그 중에서도 짐 노페디)이다.

 

 

6월

6월: Gary McFarland / Clark Terry – Tijuama :Happy Jazz For Fun(1965, World Record Club)

 

커버, 제목, 음악 3박자가 “모두 이제는 여름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영국반인데, 미국반은 ‘Impulse!’에서 발매되었다. 제목도 약간의 차이가 있고 커버는 완전히 다르다. 허브 알퍼트(Herb Alpert)가 생각나는 사운드를 재즈로 풀어내고 있다. Grady Tate, Mel Lewis, Willie Bobo가 만들어내는 리듬이 한층 더 라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Tijuana 는 미국 국경에 붙어있는 관광도시.

 

 

7월

7월: Vince Guaraldi Trio – Jazz Impressions of Black Orpheus(1962, Fantasy)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빈스 과랄디(Vince Guaraldi)의 스누피 크리스마스 앨범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7월에 많이 들었다고 꼽는 이 앨범은 보사노바(Bossa-nova)의 시작이라고 꼽는 Black Orpheus(A.C. Jobim & Luiz Bonfa with Vinicius De Moraes)의 테마들을 커버하고 있다.(앨범에서는 A면) 오리지날의 느낌이 여름날의 아스팔트 같다면, Vince Guaraldi Trio는 그늘진 커피숍의 테라스 같은 느낌으로 연주한다. 너무 덥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B면에서 시작되는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한여름에 느끼고 싶어서였을까. 이 앨범은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8월

8월: Luiz Henrique – Barra Limpa(1967, Verve)

 

8월은 사실 일 년 중 가장 힘든 달이다. 너무 덥다. 무조건 나를 시원하게 해주는 음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은 커버부터 물속(어항)의 기타를 그려냈다.루이즈 엔리케 로사(Luiz Henrique Rosa)는 브라질 태생의 뮤지션이자 축구선수이다(?!) 하여튼 이 앨범은 기타, 베이스, 아코디언, 드럼으로 연주되었다. 앨범 제목인 ‘Barra Limpa’는 많은 브라질 뮤지션들이 앨범제목으로 사용했는데, 정확한 뜻은 나의 검색 능력으로는 알아낼 수 없었다. 굉장히 더웠던 2013 여름을 매우 시원하게 만들어준 앨범이다. 추천 곡은 마지막 트랙인 “A Trip To BRAZIL”.

 

 

 

9월

(앨범 음원이 없어 다른 앨범의 라이브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9월: Jack DeJohnette – Picture(1977, ECM)

 

9월엔 ECM이었다. 이 달에는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의 방문과 전시회 영화제(전시회는 연일 성황을 이루다가 연장을 거듭했다)가 있었다. 나름 ECM 을 좋아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훌륭한 레이블의 수장이 방문한다는 사실에 바로 달려가 몇몇 좋아하는 앨범에 싸인도 받은 좋은 기억이 있다. 싸인을 받은 앨범을 많이 들었으리라 했는데 사실 듣기는 이 앨범을 가장 많이 들었다. [Picture]는 드럼과 기타(John Abecrombie)로만 구성되었다.

 

 

10월

10월: Don Ellis – Shock Treatment(1968, Columbia)

 

돈 엘리스(Don Ellis)의 앨범들 중에서 많이 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듣고 또 듣다가 얻어 걸린 앨범이다. 아 정말 제목 그대로였다. Don Ellis 의 초기 커리어는 대부분 빅밴드에서의 활동이 많다. 이 앨범 또한 연주자들의 수와 구성은 빅밴드 스타일이지만, 앨범의 담긴 음악은 나름 미니멀한 스타일로 담겨졌다. 변해가는 재즈의 스타일을 들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게를 홍대로 옮긴 시점이기도 했다. 올 한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앨범이다.

*Don Ellis 는 Frank zappa 의 The Mothers of Invention – Absolutely Free 앨범 Brown Shoes Don’t Make It 에서 세션을 한 적이 있다.

 

 

 

11월

11월: Charles Mingus – Three Or Four Shades Of Blue(Atlantic, 1977)

 

‘거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위대한 Jazz Double Bassist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인종차별, 음악의 산업화, 재즈의 진보와 같은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직접 레이블을 만들기도 하고(Debut Records) 인종차별에 관한 곡을 쓰기도 했다. (“Fables of Faubus”는 원래는 가사가 있었다고 하나, 제작사의 반대에 의해 연주곡으로 발표되었다고 함)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은 B면의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는데, 라이너 노트를 보면 11개의 테마로 구분되고 각각의 테마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내가 이 위대한 재즈뮤지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직접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11월에 가장 많이 들었다.

*그는 멕시코의 Cuernavaca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1979년 사망했다. 그의 유골은 겐지스강에 뿌려졌다.

 

 

12월

http://www.youtube.com/watch?v=85dV7LJfwlk

12월: Airto – Fingers(1973, CTI)

 

에아르또 모레이라(Airto Moreira)는 브라질 태생의 드러머이자 퍼커셔니스트(drummer/ percussionist)이다. 그리고 그의 부인은 플로라 푸림(Flora Purim)이다. 원래 12월에는 캐롤을 많이 듣는데, (앞서 설명했던 Vince Guaraldi 의 스누피 앨범을 많이 듣는데 지금은 양도되어서 내손에 없다) 우연히 이 앨범의 수록곡인 “Romance of Death”를 듣고 나서부터 요 근래 많이 플레이했다. 커버는 무섭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음악은 여유 있는 라틴재즈(Latin-jazz)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듣기에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올 한해 즐겨 들었던 재즈 음반들 12장을 소개해보았다. 새해에도 재즈(Jazz)를 즐겨듣고 많이 파는 시트레코즈가 되리라 예상해본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글 ㅣ 유지환

편집 ㅣ 권혁인

Seterecords 공식 웹사이트 : http://seterecor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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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09 13 ~ 충남 도고온천 출생 2010년 부터 시트레코즈 운영 중 jazz record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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