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를 만드는 필진이 모여 올 한해 기억에 남는 사건과 인물을 순 제멋대로 선정한 2013 VISLA Awards를 공개한다. 천신만고 끝에 나온 리스트가 아니니 격하게 공감하거나 크게 노할 필요도 없다.
Jangster 올해의 스니커 브랜드ㅣ인스타그램 레이디ㅣ 치킨ㅣ 맥주
박지훈 올해의 파티ㅣ내한공연ㅣ불판ㅣ 댄서ㅣ 최악의 사건ㅣ SNS
Wookaframa 올해의 결별ㅣ 게임ㅣ 협업ㅣ
정상권 올해의 연예인 ㅣ 뮤지션ㅣ Thingㅣ아이템ㅣ인물
CHSN1 올해의 사회적이슈ㅣ인스타그램 계정ㅣ #Want
Jnwp 올해의 코미디영화ㅣ 출판사
Juno Park 올해의 기대되었으나 아직도 출시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ㅣ스타트루퍼스 ㅣ 국내,해외 최악의 부상
Dick-U 올해의 신발ㅣ 신발2
Kwon 올해의 파티 ㅣ 승리자 ㅣ최악의 영화
Jangster(Director)
해외에서는 Blends ,Wtaps, Supreme, Odd future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더 주가를 올렸던 반스의 스니커 라인들, 그리고 반스 스니커의 클래식 모델들의 멋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국내에서는 G-dragon이 신은 국민 신발 검/흰 올드스쿨의 엄청난 약진이 올해의 스니커 브랜드로 Vans를 선택함에 있어 일말의 고민이 없게 하였다. Air Jordan이 있지 않냐고? 미안하다. 나는 조던을 좋아하지 않는다.
올해의 인스타그램 레이디 : @Kinkypinkycandy
인스타그램만큼 모르는 여자를 팔로우 하기 쉬운 매체는 없을 것이다. 그녀들의 글이나 감성이 중요하다기 보단 사실 그녀들이 얼마나 이쁘고 ‘핫’하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조선시대 감성이 아닌 21세기 감성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여성들 중 남자들을 어쩔 수 없이 팔로우하게 만든 ‘그녀’, ‘좋아요’를 누르며 좀 더 사진을 올리기 바라게 만들었던 ‘그녀’를 꼽아보았다. 주변인 박모군을 통하여 알게된 이 일본인 아가씨를 보며 느낀 것은 역시 코스프레 섹시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그녀는 구( old) 슈프림 끝판왕 간지 구보즈케 요스케의 여친이다.
국내에서 치킨집 만큼 포화된 음식점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에도 치킨브랜드들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다. 굽네,네네,페리카나등 기라성 같은 브랜드들 사이에 새롭게 태어난 가마로 치킨은 적절한 가격과 후레쉬한 맛으로 올해의 치킨으로 선정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있다면 아마 치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킨이라 하면 역시 껍데기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몇 년 전 유행하였던 컵닭의 저렴함과 브랜드를 통한 이미지 재고, 이 두 닭다리를 잡은(치킨집이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라 하지 않았다) 가마로 치킨은 올해의 치킨이 되기 충분하다.
올해의 맥주 : 피라미드 살구 맛 맥주 Pyramid apricot Ale
제일 좋아하는 맥주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머리 속에서 딱 떠오르는 몇 개의 브랜드가 있는가? 나의 경우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올 한해 내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Pyramid apricot Ale이다. 단 주의 사항 하나. 피라미드의 맥주 종류는 모두 3가지인데 apircot ale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별로다. 맥주를 마시다보니 Ale종류의 맥주에 빠지게 되었는데 Pyramid Apricot Ale의 경우 캬라멜과 같은 첫맛으로 시작하여 Ale특유의 풀 맛으로 빠지는 그 과정이 일품이다. 현재 국내의 구입처는 검색해도 찾을 수 없는데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면 고맙겠다.
아쉽게 2위로 밀려난 맥주는 독일의 크롬바커이다.
박지훈(Contributor Writer)
올해의 파티 : 360 Sounds 40th 파티 @Cakeshop
올해의 파티는 40번째 360 Sounds입니다. 이번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파티들이 참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덴마크에서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열렸던 이 파티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면 당시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http://vimeo.com/65622638
올해의 내한 공연은 Nas입니다. 무엇보다 Nas의 내한을 무사히 성사시킨 지산 측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N.Y State of Mind의 떼창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네요. 형, 다음엔 꼭 단독으로 다시 와요!
올해 불판의 주인공은 이센스(E-Sens)입니다. 돌이켜보면 2013년 한국 힙합 씬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베스트는 단연 이센스 vs 개코의 디스전 일텐데요,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디스전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메바를 떠난 이센스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무척 기대되네요.
올해의 댄서는 Hoan과 Hong 10 공동 수상입니다. 올 한 해는 정말 Hoan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R16 KOREA 2013 세계 비보이 마스터즈 팝핀 부문, UK B-Boy Championships 월드 파이널 팝핀 부문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Redbull BC One 2013에서 왕중왕으로 등극한 Hong 10 또한 빼놓을 수 없겠네요.
올해 최악의 사건 : 취업난
올해 최악의 사건은 취업난입니다. 직접 체험한 2013 취업 대란은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했습니다. 내년에는 부디 경기가 호전되어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올해의 SNS 이용자는 기성용입니다. 역시 요즘 세상에는 안아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지요. 어쨌든 기성용씨 응원합니다. 내년 월드컵 때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Jnwp( Visual Designer)
올해의 코미디영화 : 롤러코스터
이 영화는 비행기내에서 벌어지는 승객과 스튜어디스간의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인데,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등장인물간의 동시다발적이고 매우 빠른 템포로 너무너무 가벼운 대화를 치는 방식의개그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듯 하지만 나를 롤러코스터 전도사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올해의 출판사 : propaganda press
기존 출판사에서는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주제에 깊이있게 접근하여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컨텐츠나 디자인이나 너무너무 고마운 출판사다.
Wookaframa(Contributor Writer)
올해의 결별 : Kanye West와 Nike의 결별
패션계에 많은 일이 있었던 2013년이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오랜 시간동안 함께하며 좋은 협업을 보여주었던 나이키(Nike)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결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칸예는 에어 이지(Air-Yeezy) 시리즈의 폭발적인 반응에 비해 자신에게 개런티가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나이키는 그의 개런티 요청을 거절했고 이것이 이 둘 사이를 갈라놓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칸예는 보란 듯이 곧바로 아디다스(Adidas)와 계약을 체결했고 우리는 내년부터 Kanye west X Adidas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곧 발매를 앞두고 있는 Air-Yeezy red October는 칸예 웨스트와 나이키의 마지막 협업이 될 것이다. 안 그래도 비싼 Air-Yeezy인데 이번 것은 프리미엄이 얼마나 더 올라갈지……. 더불어 나이키는 또 어떤 스타와 계약을 하게 될는지.(개인적으로 퍼렐(Pharrell)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올해의 게임 : HOTLINE MIAMI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핫라인 마이애미(Hotline Miami)는 그 이름만 들었을 때 어떤 게임인지 쉽사리 감이 오지 않는다. 20세기에 발매 되었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 같은 향수를 자극하는 그래픽이지만 이 게임은 2012년 스팀에서 발매 된 ‘21세기의 것’이 맞다. 복잡한 것은 필요치 않는다. 게임 상의 주인공은 그저 전화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 내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적을 죽이는 것뿐이다. 아니 지금 내가 죽이고 있는 사람들이 적인지도 모른 채 그저 죽이고 또 죽인다. 학살을 마쳤을 때 비로소 노래가 멈추고 자신이 죽인 수많은 시체들을 밟고 지나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허무함은 Hotline Miami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일 것이다. 나는 왜 이걸 방학 때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올해의 협업 : Supreme x Comme des garcons
2013년 정말 쟁쟁한 브랜드들의 많은 협업이 있었지만 거리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협업은 아마 수프림(Supreme)과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2013 s/s 시즌이 아니었을까싶다. 듣기만 해도 기가 막힌 이 두 브랜드의 협업은 2012년의 협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거리에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필자도 소위 ‘수프림 전쟁’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쇼핑에 도전했지만 솔드아웃이라는 글자만 바라보며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Supreme과 COMME des GARCONS의 협업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올해만큼의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더 갖고 싶어지는 올해의 ‘꼼프림’이다.
정상권(Contributor Writer)
클라라 하면 얼룩말이 떠올랐으나 이제는 얼룩말 하면 클라라가 떠오른다.아니 연예인하면 클라라가 떠오른다. 이 정도는 돼야 연예인 아닌가?
그의 음악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 얼마 남지 않은 투어를 앨범 작업 때문에 취소한다는 그의 트위터를 보면서 옛날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보던 홍콩 누아르,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요즘 이런 뮤지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태도와 음악 모두 너무 멋지다.
LONG∙LIVE∙LP
범인이 자신을 꾸미는 데 있어서 화룡점정은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한해였다. 2013년은 나를 포함해서 많은 한국 남성들이 포마드의 수혜자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의 인물 : 박근혜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 (루카 8, 14-15)” 더 숨겨질 게 뭐가 있고, 더 훤히 나타날 것이 뭐가 있는가?
CHSN1(Contributor Writer)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를 넘길 것 같았던 철도노조 파업이 정치권의 중재로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22일간 파업이 지속되면서 고려 대학교를 시작으로 한 ‘안녕들 하십니까’ 바람과 코레일의 일방적인 직위 해제.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사건·사고,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 진압, 계속되는 물류 대란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철도 발전에 관해서는 그 어떠한 것도 논의될 수 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소위원회 구성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지만, 우선적으로 올해를 넘기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괄목할만한 점(지극히 필자의 관점에서)은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혹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20·30대 젊은 층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커진 점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이상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올해의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 : @Dguttenfelder
유명 매거진들을 보면 한 주나 한 달 간격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한다. 그래서 나도 하나 꼽아보았는데, 단연 David Guttenfelder가 아닐까 싶다. 그의 사진은 통제와 규율이 엄격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북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사는 곳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꼭 팔로우해보자. 게다가 이분, 질문하면 꽤나 성실히 답해주신다. 어차피 눈팅만으로도 ‘꿀잼’이니 괜히 뒤가 시리다면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자.David Guttenfelder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visla.kr/?p=4975 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Want : 나이키 조던 11 감마블루(Nike Jordan 11 Gamma Blue )
갓 졸든? 모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데프콘의 일화가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매섭게 몰아치는 조던의 인기만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감마블루의 발매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일부 대리점에서 물건을 빼돌려 중고 매매 시장에 곱절로 판매하거나 점원들이 몰래 지인들에게 넘기는, 벌어져서는 안 될 일들이 발생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여기서 ‘사입제’라는 카드를 들이민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허나, 이윤 추구나 간지를 폭발시키기 이전에 진정 상도가 어떤 것인지 곱씹어보길 바랄 뿐이다.
Juno Park (Web Developer)
올해의 기대되었으나 아직도 출시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 : Shadow
사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제가 VISLA의 디렉터님으로부터 비즐라 어워드를 선정해달란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생각한 아이템입니다. 그 때도 이 글을 마무리 짓기 전에 얼른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재까지도 출시가 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래서 제목은 올해의 어플! 이 아닌 올해의 ‘기대되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으로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Shadow는 자신의 꿈의 기억과 기록을 도와주는 어플입니다. 여기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웹사이트 주소를 첨부합니다.(http://www.discovershadow.com)
저는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 중에 제가 자주 보는 영화, 드라마, 만화보다 더욱 흥미롭고 긴장감이 있으며 심지어는 감동까지 주는 꿈들이 있지만 보통 까먹는 것들이 대다수입니다. 예전엔 머리맡에 메모장을 둬서 잠에서 깨자마자 잊어 버리기 전에 기록하려는 가당치 않은 결심을 했지만 제가 이 어플을 올해의 기아출어(기대했으나 아직 출시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로 소개하듯 결국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Shadow를 한번 기다려보는 것이 어떨까요. 다들 2013년에 꿈꾼 것들이 많지만 그 꿈을 상당 부분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어제 밤 꾼 Dream이든, 앞으로의 Dream이든)을 이루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어플리케이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줄 요약
Shadow는 김태희와 사랑을 나눈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올해의 스타트루퍼스(부제: Attack of the Clones) : 캐나다 구스(Canada Goose)
사실 캐나다 구스의 선정에 있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저같이 골방에서 컴퓨터만 하며 지내는 사람도 올해의 복제인간들이 무엇을 입었는지 알게 된 한 해였습니다. 캐나다 구스부터 시작해 광저우발 짭나다 구스, 엠나다 구스, 클라다 구스, 빈나다 구스, 폴나다 구스 등 모두 열거하자면 쓸데없이 페이지만 차지 할 정도로 많은 아류작들이 발매 되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뽑은 스타트루퍼스의 수장은 로고를 독도로 차용한 모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브랜드 관계자는 “해외 SPA 때문에 다 죽은 국내 업체들이 트렌드에 맞춰 매출을 올리는 게 왜 나쁘냐”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올해 최악의 부상 (국내) :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
저는 LG 트윈스 팬입니다. 광복절 즈음에 엘지의 문선재(아마 그당시엔 문천재로 불리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선수가 1루 수비를 보던 중 미숙한 수비동작으로 조동찬 선수와 충돌해 조동찬 선수가 시즌아웃을 당했습니다.(http://www.youtube.com/watch?v=5nb9sHWCRuc) 물론 저는 문선재 선수의 편을 들었지만 그 위치에서 수비를 잘했다면 조동찬 선수와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올해 최악의 부상 (해외) :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
올해 최악의 부상 해외편은 와이드먼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자멸한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입니다! 부상의 임팩트라든지 경기의 무게감이라든지 어느 하나 가벼운 것이 없었는데요. 은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결국, 실바의 슬픈 패배로 마무리 지은 올해의 마지막 UFC 경기였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20HyEr7jik)
Dick-U (Contributor Writer)
올해의 신발: maison martin margiela paint splatter low-top sneaker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것은 독일군 보급 운동화를 모티브로 한 스테디 셀러이다. 이 모델은 마르지엘라 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 최고는 단연 마르지엘라에서 나온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소재와 컬러도 매우 다양한데(심지어 하이탑 모델도 있다) 이 모델은 적절하고, 환상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하게 흩뿌려진 페인트가 핵심이다. 어떻게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연말 세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친한 친구의 구매를 목격한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신발이기도 하다.
올해의 두번째 신발: air jordan 1 retro high og black/red
이 신발이 현재 모든 에어조던 시리즈의 시초이다. 얼마 전 10여년 만에 레트로 된 제품으로 많은 매니아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다.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신발이지만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사실은 조던이 첫 nba에 입단 했을 때 신은 신발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 나이키에서 벌금 5000$을 지불하면서까지 조던에게 신겼다는 일화가 있기도 한 신발이다. 또한 칸예 웨스트부터 GD 등 내로라하는 수많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사랑하는 스니커다. 본인 또한 발매 당일 해외 사이트에서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적들과 경쟁을 했지만 신발이 카트에 담기지 않아 미국으로 달려가 카트를 찢어버리고 싶었던 슬픈 기억이 있다. 아, 가슴 아파.
Kwon (Chief Editor)
올해의 파티 : 360sounds 8주년 파티 @강남 NB
그들의 8주년 파티는 로스타(Rostarr)도 춤추게 했다. 당일 360Sounds 디제이들의 스핀을 보면서 내가 디제이였어도 참 뿌듯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자는 ‘지인파티’, ‘그 밥에 그 나물’ 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씬에 기여한 공로는 그리 쉽게 말할 것이 못된다. 또한 아무리 강남 NB가 병철이네 이모도 올법한 곳이 되었다고 해도 ‘힙합=NB’라는 공식은 머리에서 지우고 싶지 않다.
‘영원한 2인자’라는 수식어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표현하기에 더 없이 적절한 말이다. 그는 E-Sports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 모두 2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 밖에도 그를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숫자 ‘2’와의 질긴 인연은 마치 운명인 듯했다. 그러나 2013년은 홍진호에게 완전히 다른 한 해였다. 2013년 7월에 종영한 TVN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에서 그는 냉철한 판단력, 뛰어난 게임 분석력,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며 모든 게임을 종횡무진 했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개인 능력으로만 게임의 판세를 뒤엎어버린 7화 오픈패스 게임은 홍진호의 예리한 관찰력과 천재성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혼자 있을 때는 누구보다 강했고 함께 있을 때는 가장 든든한 동료였던 홍진호는 현재 “더 지니어스2 : 룰브레이커”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편에서 작가들은 ‘임진록’을 재현하려 했는지, 프로게이머 시절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았던 ‘황제’ 임요환을 출연시켰다. 그러나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게임 도중 홍진호에게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등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십년 전 스타크래프트의 복수가 ‘더 지니어스2’에 와서 이루어 질 것인가. 1:1 승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홍진호가 임요환을 무너뜨리는 그 때, 그는 다시 한번 진정한 승리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최악의 영화 : 친구2
걸작이 아닐 것이란 것쯤은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 어설픈 남자다움을 동경하던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졸이며 봤던 영화 ‘친구’의 추억을 되새겨보고자 하는 소박한 심정으로 영화관을 찾았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티켓을 구매하는 순간까지도 나는 곧 펼쳐질 참극을 예감하지 못했다. 나는 ‘친구2’를 봤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혀에 닿으면 곧바로 녹아 없어지는 솜사탕 처럼 말이다. 그래도 솜사탕은 달기라도 하지 이 영화는 난데없이 잔혹했던 ‘드릴’만이 뇌리에 남는다. ‘친구2’는 애시 당초 계획에 없던 ‘친구’의 속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관계의 설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뚝 뚝 끊어진다.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주진모는 지역을 알 수 없는 사투리를 내뱉다가 사라졌다. 먼발치에 숨어 있던 ‘은기’가 칼잡이에게 더 찌르라는 손짓을 하던 회상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영화관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낮고 무겁게 연기하는 유오성과 뜨거운 김우빈의 연기가 작은 위안이지만 그 점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배우 유오성이 인터뷰에서 “친구3은 나오면 안 된다”라고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긴 이유를 어리석게도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결국 친구2는 십 여 년 전에 개봉한 친구1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나와 비슷한 계기로 영화관을 찾은 모두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 줄 평: ‘신세계’를 보고 피가 끓어 오른 아저씨가 30분 만에 쓴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