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ritic: Thra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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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브랜드나 그 것의 ‘기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스트릿 브랜드에서의 그 중요함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것부터 앞으로의 방향까지, 브랜드의 시작은 설립자를 제쳐두고서라도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할 테니 말이다. Thrasher는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묻는다. 이 멋진 스케잇 컬쳐를 함께 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Thrasher는 당시 INDEPENDENT 보드팀 소속의 Kevin Thatcher, Fausto Vitello와 스케이트보드 디자이너 Eric Swenson이 1981년에 합심하여 만든 샌프란시스코 발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을 전신으로 한다. Thrasher매거진은 당시 선풍적이었던 스케이트보드의 인기와 함께 스케이트보드의 최신 부품들과 유명 스케잇 보더와의 인터뷰, 스케이트 파크의 리뷰 및 음악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스케이터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매년 스케이트 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어내면서 나날이 성장했고 1999년에는 현재 GTA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ROCKSTAR GAMES에서 게임까지 발매가 되었을 정도니 스케이트 보드 잡지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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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rasher magazine 잡지 커버

Thrasher는 매거진 이외에도 자신들의 이름을 건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Thrasher 로고가 프린팅된 티셔츠, 후드 티, 모자이다. 단순하지만 깊숙이 박힌 오리지널 로고는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고 아직까지도 Thrasher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의 ‘SKATE AND DESTROY’ 슬로건 역시 Thrasher만의 강렬한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굳혀가며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해나가고 있다. 이런 Thrasher의 훌륭한 디자인은 매거진을 출간하며 쌓인 서체, 혹은 디자인에 관한 노하우가 의류에 적용되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디자인과 함께 스케이트 컬쳐에 관한 마인드까지 내포한 Thrasher는 스케이터들을 위한 몇 안 되는 멋진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다만 Thrasher에 관해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상품의 퀄리티가 아닐까 싶다. Thrasher의 로고에 반해 티셔츠와 후디, 모자를 구입해 착용해본 결과 타 브랜드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이는 Thrasher만의 강렬한 그래픽을 좋아하는 나에게 항상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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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rasher의 그래픽이 프린팅 된 다양한 상품들

앞서 말한 Thrasher의 질적인 한계는 협업이라는 대안으로 극복 된다. 이를 가장 잘 살린 협업은 이번 HUF와의 협업에서 드러났다. 협업을 진행하며 내건 슬로건 역시 Thrasher의 그래픽에 HUF의 퀄리티를 더한다는 것이었고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보여주며 큰 이슈가 되었다. Thrasher의 협업물은 자사의 로고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 그만큼 오리지널 로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어떤 브랜드건 간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보며 항상 감탄하곤 한다. 스케이트보드 매거진답게 정통 보드브랜드와 많은 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구매욕을 자극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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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rasher X Diamond supply, Girl, Nike SB 와의 협업물

 

Thrasher의 많은 팬들이 있겠지만 그들 대다수는 역시 Thrasher 매거진을 즐겨보며 스케잇 컬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단순한 소비자에서 웹진에 글을 쓰는 입장이 되어보니 잡지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인쇄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덕트를 생산하며 스케잇 컬쳐를 주도하는 Thrasher를 보며 새삼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VISLA 역시 힘찬 행보로 한국의 서브컬쳐를 이끌며 더욱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Thrasher Magazine의 웹사이트 (http://thrashe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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