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5월, 본격적인 황금연휴에 들어섰다. 지난 4월의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을 시작으로, 5월 1일 노동절과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다음 주 9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흔히 말하는 징검다리 연휴다. 5월 달력, 5월 휴무, 5월 황금연휴 등의 키워드가 계속해서 온라인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멀리 나가는 것이 싫다며 방에서 뒹구는 것도 하루 이틀 일. 이럴 땐 흥겨운 음악과 달콤한 술이 있는 클럽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헨즈(The Henz Club), 소프(Soap), 케이크숍(Cakeshop) 등 서울 각지의 유명 클럽들이 황금연휴 그들만의 독특한 파티 프로그램으로 밤을 잊은 이들을 반긴다.
The Henz Club ‘HENZ HOLIDAY RUNDOWN’
서울 마포구 상수동 86-22 B1
상수동에 자리한 헨즈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헨즈 홀리데이 런다운(Henz Holiday Rundown)’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황금연휴의 나이트 라이프를 열었다. 5월 2일 화요일, 근 한 달 만에 다시 헨즈 클럽을 찾는 데드엔드(Deadend) 크루의 파티와 그다음 날에도 이어지는 데드엔드의 DJ 앤도우(Andow)와 킹맥(Kingmck)의 B2B – Back To Back, 두 명의 디제이가 번갈아가면서 음악을 트는 방식 – 이 눈길을 끈다.
5월 4일은 에잇볼타운(8BallTown)의 타운의 댄스팀, 요요(YOYO The Unity)가 벌이는 댄스파티 ‘U.N.I.T.Y.’가 준비되어 있다.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요요의 색다른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목요일은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5월은 어린이날 영원히 우리들 세상, 하지만 꼭 어린이만 놀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구스범스(Goosebumps)와 주니어 쉐프(Junior Chef)가 만드는 네 번째 만찬, 구찌버거(Gucci Burger)에는 L.A. 출신의 아티스트 ‘Gab3’가 함께하며, 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의 프랭크와 준원이 B2B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황금연휴에 정점을 찍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프로듀서 토미 크루즈(Tommy Kruise)와 몽환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는 영국 런던의 프로듀서/싱어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 One)가 주말을 책임진다.
Soap ‘SOAP GOLDEN HOLIDAY’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2-3
3월부터 이태원을 파랗게 밝히고 있는 클럽 소프도 이번 황금연휴에 손님을 맞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소프의 강점이라면 피치, 골프, 나사 등 독특한 콘셉트의 파티 프로그램과 이것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디스플레이에 있다. 스테이지에 고급스러운 커튼과 잔디를 깔고, 클럽을 우주로 만든다는 상상은 소프가 아니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라이브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 역시 이에 한몫한다.
30일 첫 번째 나사 파티에 이어 화요일에는 프랑스 출신의 프로듀서/송라이터 파켐(Pakem)이 소프를 찾는다. 트렌디한 사운드를 추구한다면 반드시 이 아티스트에 관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5월 3일 수요일은 서울 세션즈 라이브 뮤직 이벤트(Seoul Sessions Live Music Event)의 에프터 파티가 열린다. 당일 낮부터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첫 내한 공연의 열기가 밤새도록 계속될 예정. ‘W/ SPECIAL GUESTS’라는 문구가 심상치 않다.
5월 4일 목요일에는 벨기에 출신의 아티스트 폼라드(Pomard)가 소프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건반 위 화려한 손놀림과 독특한 비트를 두 귀로 직접 들을 좋은 기회다. 어린이날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프만의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기대되는 ‘KIDS NIGHT’이, 마지막 토요일은 매력적인 목소리의 프랑스 일렉트로닉 팝 밴드 옐레(Yelle)와 역시 프랑스 출신의 래퍼 킬라선(Killason)의 라이브 무대를 만날 수 있는 파티가 열린다.
Pistil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0-5
이번 황금연휴에 피스틸은 조금 특별하다. 연휴의 끝자락 5월 8일 월요일에 피스틸 오픈 2주년을 기념하는 파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필자가 피스틸을 처음 방문했던 날이 재작년 서울 헤리티지(Seoul Heritage) 전시 뒤풀이 자리였는데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파티 프로그램들을 이어온 피스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자.
5월 2일 화요일에는 네 박자 리듬의 하우스/테크노를 상징하는 4 x 4 파티가 진행된다. 이틀 뒤인 4일에는 우디(WoodX)가 준비한 캐칭 필링스(Catching Feelings)를 만끽할 수 있고, 을지로 3가에 자리한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와 호주 멜버른 출신의 아티스트 벨 타워스(Bell Towers)가 어린이날 밤을 장식한다. 토요일 플레이북(Playbook) 파티도 잊지 말고 챙길 것.
Cakeshop / Contra ‘2017 GOLD WEEK’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16
지금 이태원은 클럽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베뉴가 독특한 콘셉트와 음악을 내세우며 소위 ‘힙’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5년 가까이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케이크숍과 그 케이크숍이 같은 건물 2층과 3층에 새롭게 오픈한 콘트라(Contra)는 한 공간에서 더욱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도 알찬 파티들이 함께하니 꼼꼼하게 스케줄을 확인해서 행여 기대하던 프로그램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VISLA에도 몇 번 소개된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 레이블 섭비트(Subbeat)가 이번 달 아시아 투어를 갖는 독일 베를린 기반의 프로듀서 소다 플래인스(Soda Plains)와 함께 5월 2일, 케이크숍에서 파티를 벌인다. 같은 날 콘트라에서는 이글로 레코즈(Eglo Records)의 알렉산더 넛(Alexander Nut)과 파티마(Fatima)의 라이브 무대가, 5월 4일 화요일에는 아파치(Apachi), 프리키모(Frikimo) 등 로컬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Three Commas Club’이 이어진다.
금요일과 토요일 라인업 역시 빠질 수 없다. 케이크숍과 콘트라의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금요일 ‘Hymns’와 ‘The Monkey Businees w/ Eric Duncan’ 파티가 열리고, 토요일에는 실험적인 전자 음악을 선보이는 허니 배저 레코즈(Honey Badger Records)와 얼마 전 보울컷(Bowlcut)으로 이름을 바꾼 J.Fitz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영국의 헤즐 오디오(Hessle Audio), 피어슨 사운드의 파티도 준비되어 있다.
황금연휴의 대미를 장식할 월요일 밤도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 JNS, 유진 블레이크(Eugene Blake), 말립(Malib), 재용(Jeyon)이 참여하는 ‘Loosies’로 계속해서 나이트 라이프를 이어가보자.
앞서 언급한 클럽 외로도 연휴 기간 흥미로운 파티 프로그램을 찾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계속해서 확인해보자.
5/2 Tue.
Club Toast: Toast Holiday Special
5/3 Wed.
APT Club Seoul: Seoul Sessions After Party
5/4 Thu.
APT Club Seoul: Build
Faust: FAUST MAY – FEST #01 ‘Jeremy Underground’
Club Toast: OVERFLOW – We Own The Night
Midnight Seoul: NAONE KYPER
5/5 Fri.
Lad Mullae: DJ Ejo
Club Toast: DJ Tiger Disco, Soulscape, WOW and More
Faust: Conforce
APT Club Seoul: NEWA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