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스마트폰 앱 9

스마트폰의 상용화는 인간 생활의 많은 걸 바꿨다.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 중계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산기, 은행 업무, 심심할 때 시리랑 수다 떨기, 누워서 불 끄기, 버스 올 때까지 집에서 5분 더 뻐기기, 연예인 외모 뺨치는 ‘셀카’ 만들기 등 무한한 일을 스마트폰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앱 개발자들은 실생활을 간편하게 만들 앱을 개발 중이다. 그중에서도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9개의 앱을 소개한다. 유료 앱 결제가 탐탁지 않거나, 아직 VISA/MASTER 카드가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 앱만을 선정했다.

 

HAM HORN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어떤 모임에서든지 모두가 입을 다무는 순간은 찾아온다. 정적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는다. 카톡,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는 암묵적인 시간이다. ‘HAM HORN’은 모든 정적과 어색함을 박살 낼 비장의 앱이다. 힙합 공연의 빈틈을 빠짐없이 메꿔주는 에어 혼(Air Horn)은 차분해진 분위기를 다시 뜨겁게 달굴 것. 그 외에도 언젠가 들어봤을 법한 다양한 효과음이 들어있으니,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해보자.

 

DIGITAL ABACUS

앱스토어

순천향의대 정신과 이소영 교수와 가천의대 정신과 나경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주산을 배운 초등학생 43명과 배우지 않은 초등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수학능력,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주산을 배운 아이들이 수학적 연상능력과 평상시 주의·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주판을 구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DIGITAL ABACUS’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편리하게 주판을 체험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밀려 도태된 주판을 다시 디지털로 불러온 노력이 가상하다. 비슷한 앱이 많으니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하여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iBeer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iBeer’를 켜면 화면에 맥주가 차오르고, 컵으로 음료를 마시듯이 스마트폰을 들면 맥주가 줄어드는 단순한 앱이다. 하지만 이 앱의 진가는 원격 조정이다. 아이폰 기준, 게임 센터(Game Center) 친구로 등록된 이의 핸드폰에 맥주를 따라줄 수 있다. 멀리 떨어진 지인과 술 한 잔 나누고 싶을 때, 술자리의 친구가 부러워 그 자리에 끼고 싶을 때 이 앱으로 정겨운 한 잔을 나누자. 비슷한 앱으로 ‘iSoda’, ‘iChocolate Drink’ 등으로 골라 마실 수도 있다.

 

SitorSquat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갑작스럽게 배설 욕구를 맞닥뜨렸을 때만큼 당황스러운 순간도 없다. 근처의 지리에 익숙해서 화장실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전혀 모르는 곳 길 한복판에서는 절망스럽게 한 걸음씩 옮겨야 한다. ‘SitorSquat’는 GPS를 이용하여 가까운 위치의 화장실을 알려준다. 앱 사용자가 직접 등록한 화장실인 만큼, 사용이 어려운 곳도 있고, 대도시 위주로 등록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지만 ‘SitorSquat’로 옳은 위치를 알아냈을 때는 인류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What’s Your Nickname?

앱스토어

예명은 또 하나의 이름이다. 웹 커뮤니티, 게임 등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본명보다도 더욱 자주 불린다. 특히 예명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예명을 정하는 데 더욱 심사숙고하기 마련이다. ‘What’s Your Nickname?’은 고민을 덜어준다. 앱 개발자가 준비한 수많은 질문을 답변하다 보면, 앱의 알고리즘이 답변을 분석하여 결과에 걸맞은 예명을 제공한다. 분석 과정도 믿을 만하다. 답변을 마구잡이로 누르면 알고리즘이 ‘심사숙고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직도 예명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What’s Your Nickname?’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Digital Soap

앱스토어

손을 씻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그냥 나가는 사람, 음식을 조리하기 전 손을 씻지 않는 요리사가 아직도 지천으로 널렸다는 사실은 정말 끔찍하다. 손 씻기는 질병 예방의 시작으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끔 공중화장실의 비누가 없거나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없을 상황도 생기기 마련. 그럴 때 물로 깨끗이 손을 씻고, ‘Digital Soap’를 실행해 스마트폰을 흔들자. 화면 속 비누에 보글보글 생긴 거품이 마음에 위안을 가져다준다. 비록 진짜 거품이 손에 묻지는 않겠지만, 기분이라도 느껴보자는 말이다.

 

Brace Yourself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교정기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릴 웨인(Lil Wayne), 도끼(Dok2)의 이빨에 걸린 아이스 그릴이 이를 대체한 듯하다. 교정기를 낀 누군가가 부러운 적이 있다면, ‘Brace Yourself’를 설치하자. 이 앱은 사진에 치아 교정기를 합성해준다. 금붙이부터 다이아몬드, 형형색색의 교정기를 이빨에 붙이다 보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Weed Firm: RePlanted or Weed Farm

Weed Firm: RePlanted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Wiz Khalifa’s Weed Farm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둘 다 대마초를 키워서 판매하는 게임이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Weed Firm: RePlanted’는 좌우로만 조작 가능한 횡 스크롤 게임이며, ‘Wiz Khalifa’s Weed Farm’은 쿠키 클릭커 류에 가깝다. ‘Weed Firm: RePlanted’는 장사와 함께 퇴학당한 청소년의 성장기를 그리지만, ‘Wiz Khalifa’s Weed Farm’는 경작과 판매를 반복하는 점도 다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한국에서 대마초는 불법이니 이 앱 역시 기분만이라도 느껴보자는 거다.

커버 이미지ㅣ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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