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쇼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현재 여섯 번째 시즌 촬영에 들어갔다. 명예와 돈을 노린 수많은 래퍼가 – 부정적인 뉘앙스 아니다 – 총출동하는 이번 쇼미더머니에 앞서 이 프로의 선조 격인 추억의 프로그램 힙합 더 바이브(Hiphop The Vibe)를 기억한다면 아마 당신은 1980년대에 태어났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채널, 인터넷 TV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라, 당시 자료를 찾기 쉽지 않지만, 현재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 힙합 더 바이브 일부 클립을 모아보았다.
1. 프리스타일 랩 배틀
당시 힙합 더 바이브 최고의 묘미라 한다면 두 그룹으로 나뉜 래퍼들의 프리스타일 랩 배틀이다. 지금까지 활동하는 래퍼 그리고 “시팔, 내가 저거보다 잘하겠네”라는 말이 나올성싶은 래퍼가 공존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현장. 당시 MC였던 래피타이져(Rappitizer)가 현재 뭘 하고 사는지 아는 사람은 제보 부탁한다.
https://youtu.be/lo8HFWZ6X5k
2. 턴테이블리즘 강의
DJ를 위한 턴테이블 사용법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현재 DJ들이 주로 사용하는 믹싱 스킬이 아닌 턴테이블리즘에 기반을 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G_bRpmUm1k
https://www.youtube.com/watch?v=ixS-luRRGEA
3. B-Boy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는 다양한 B-Boy 팀 배틀을 볼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7u32Yio26s
4. 기획 프로그램
각종 기획 프로그램도 많았다. 압구정에서 좀 놀았을 법한 형들이 힙합 초심자를 래퍼로 만든다는 “HOT에서 투팍까지”가 현재 유튜브에서 유일하게 풀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국힙(국내 힙합) 구경’을 잘 했으려나 모르겠다. 최근 들어 한국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예전과 지금의 한국 힙합을 비교하며 시대별로 편을 갈라 여러 갑론을박이 쏟아지는 중이다. 당시 힙합 더 바이브 프로그램의 영향력, 한국 힙합의 저변이 지금 같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 갈 길 묵묵히 가는 진짜배기 래퍼는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