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한남동에 위치한 편집 스토어 웝트(WARPED)에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DAMN.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DAMN. 프로덕트와 함께 오직 서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점 제품 등이 포진한 알찬 구성으로 팝업 스토어 개점 이전부터 국내 많은 켄드릭 라마 팬의 관심을 모았다. 토요일 아침부터 줄을 선 수백 명의 인파는 팝업 스토어 첫날 모든 상품을 품절시키며, 원래 주말 양일 진행 예정이었던 팝업스토어는 하루 만에 종료되었다.
팝업 스토어 입구에서 미리 준비한 번호표를 배부해 혼잡을 줄이고 고객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동시에 체크리스트를 나눠줌으로 신속한 판매가 이루어졌다. 희비가 교차했던 그 현장에서 VISLA는 본 팝업 스토어를 위해 방한한 특별한 손님과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영업상 비밀이 많은 그 남자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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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내 이름은 지데 오시페소(Jide Osifeso). T.D.E(Top Dawg Entertainment)에서 머천다이즈 디자인을 맡고 있다.
T.D.E에서는 DAMN.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의 머천다이즈를 판매하고 있다. 모든 디자인을 혼자서 구상하나.
T.D.E는 회사라기보다는 하나의 크루(crew)에 가깝기 때문에 디자인을 포함한 T.D.E의 모든 활동에 구성원 서로가 영감을 주고받는 일이 잦다.
이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
지금껏 총 여섯 번째 방문이다. 올해 1월 중순에도 방문했었다. 미국 NFL 슈퍼볼 기간과 같아서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11월의 도쿄, 오사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서울, 웝트에서 진행 중인데.
서울을 여러 번 방문하는 동안 아시아 내 서울의 중요도를 알게 되었다. 때문에 켄드릭 라마의 [Damn.]앨범과 관련, 머천다이즈를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이곳 웝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쁘다. 여담이지만 오늘은 매우 춥지 않나. 한국에는 검은색으로 몸을 덮은 행인이 많다. 내가 선호하는 어두운 색감의 스타일링을 쉽게 볼 수 있어 서울의 겨울 패션이 마음에 든다.
서울에서도 이 장소, 웝트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자연스러운 결과다. T.D.E에서 웝트라는 숍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통해 웝트와 연락했다. 팝업 스토어는 친구와 전화하는 기분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했다.
켄드릭 라마의 작품관과 DAMN. 머천다이즈 간의 관계가 궁금하다. 혹시 켄드릭 라마도 제작과정에 참여했나.
비밀이다. 세부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DAMN. 머천다이즈에 그의 작품 세계가 고스란히 녹아있음에 주목하길 바란다. 켄드릭 라마의 작품과 그의 가치관은 나에게 강렬한 색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그 기준도 명확하기에 이번 [DAMN.] 앨범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 그의 취향을 확실히 적용할 수 있었다. 물론 T.D.E에 속한 아티스트들은 모두 각자의 색이 있다. 하지만, 꾸준히 진화하는 켄드릭 라마는 그중에서도 두드러진다. 그것이 DAMN. 머천다이즈는 특별한 이유다.
11월 일본 도쿄 팝업 현장에서는 모든 제품이 두 시간 만에 품절되었다. 이곳 서울에서도 큰 관심이 쏠리리라 예상했나.
이는 모두 켄드릭 라마의 언어가 전파된 결과다. 한국과 일본의 팬과 켄드릭 라마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제스처를 보내고자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거니까. 아마 이틀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찾아와 두리번거리지 않을까.
DAMN.의 다음 목적지는?
비밀이다. Stay tuned 부탁한다.
힌트는?
내년 봄에 있을 유럽 대륙 투어.
진행 / 글 │ 오욱석 홍석민
사진 │ 백윤범
영상 │ 정필규(François Os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