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KAWS)’라는 예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브라이언 도넬리(Brian Donnelly)는 의류에서부터 장난감, 설치 미술 분야까지 다방면의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전천후 아티스트다. 그는 지난 추수감사절, 뉴욕에서 열렸던 대형 퍼레이드에서 거대 풍선을 띄우고 최근 MTV의 트로피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그와 메디콤 토이(Medicom Toy)가 작년까지 운영했던 의류브랜드 Original Fake에서도 수많은 협업이 이뤄졌으며, 최근에 들어 KAWS는 피규어 아트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베어브릭, 해부학모형 피규어, 아톰과 같은 피규어로 우리들에게 친숙한 KAWS.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업물은 그 종류와 가짓수가 우리의 예상보다도 훨씬 많다. 오늘은 그의 협업 중 기억에서 잊혀졌거나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10가지 제품을 간추려 보았다.
1.KAWS X Krooked “bendy”
2005년에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z)가 설립한 스케이트보드 회사, 크룩키드(Krooked)에서 발매되었던 스케이트보드 데크. 당시 2가지 디자인으로 공개됐으며 2014년인 현재는 매우 희귀한 제품이 되어버렸다. (이베이에서 간간히 450-550$의 가격으로 올라오곤 한다.) 녹색이 들어간 Bendy 시리즈는 2004년, 400개 한정으로 발매 되었다. 노란색의 Bendy는 500개 한정으로 2005년도에 공개되었다.
2.KAWS X Marc Jacobs “Mouse Flats”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신발 중 하나인 Mouse Flats의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AWS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전 세계에 오직 150족 한정으로 발매되었으며 프랑스의 편집 샵 Colette, 도쿄의 오리지널 페이크샵, 런던과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 샵에서 2008년 9월에 발매되었다. 스니커가 아닌 여성 플랫슈즈이기에 그래픽 작업이 아닌 방식으로 KAWS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3.KAWS X Dos Equis
멕시코의 맥주 브랜드 Dos Equis와의 협업이다. 이 제품은 기간 한정으로 오직 멕시코에서만 발매가 되었으며 초록색과 갈색, 모두 두 가지 색으로 발매되었다. 브랜드의 이름인 Dos Equis는 번역하자면 “2개의 엑스” 라고 하는데, 이만큼 KAWS와 매치되는 브랜드가 또 어디 있겠는가. KAWS는 당연히 맥주병에 X자 두 개를 새긴 디자인을 선보였다.
4. KAWS x RxArt x Kiehls “Moisturizer”
럭셔리 뷰티 브랜드 키엘(Kiehl’s)과 협업한 이번 제품은 미국에서 병원을 짓기 위해 Rxart에서 진행하는 자선 행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의 콜라보레이션 모이스처라이저는 3가지 다른 사이즈로 출시가 되었으며 가장 작은 250ml가 우리나라에서 52유로로 판매되었다. 다른 협업제품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는 제품.
5. KAWS X Hajime Sorayama “No Future Companion”
2009년 일본 일러스트레이션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메 소라야마(Hajime Sorayama)와의 콜라보레이션 “No Future Companion”을 혹시 알고 있는지? 하지마 소라야마는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은 일러스트레이션의 색감과 독특한 그림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완성한 일본의 아티스트다. 에로틱한 그림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표현한 로봇 시리즈, “sexy metal” 시리즈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번 협업은 KAWS의 캐릭터를 하지메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이 콜라보레이션 피규어로 현재는 매물을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피규어의 전설이 되어버렸다. 둘의 협업은 KAWS와 메디콤 토이의 브랜드, Original fake에서 티셔츠로도 발매가 되었다.
6. KAWS X Hennessy “VS Cognac Limited Edition Cognac”
Kaws Hennesy vs Cognac Limited Edition Cognac이라는 명칭을 보고 헤네시와 꼬냑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된 것이다. 포도주를 원료로 하는 브랜디를 통틀어 꼬냑이라 일컫고, 헤네시는 현재 꼬냑시장에서 정상의 위치에 있는 브랜드이다. 그러면 VS는 무엇이냐. 여기서 VS는 ‘Very Special’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KAWS가 술에 특별한 조화를 부린 것은 아니고 헤네시 병의 디자인을 맡았다. 특유의 색감과 KAWS를 대표하는 문양인 XX가 돋보이는 이번 한정판 모델은 2011년, 무려(!) 42만병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7. KAWS X Lance Armstrong “Trek madone Bike”
Livestrong재단의 기부금 마련을 위해 2009년, 파리에서 열린 “Stages”전시에 참여한 30명의 아티스트로 참여했던 KAWS의 작품이다. 암스트롱이 직접 이 자전거를 타고 프랑스의 Tour de France를 달리지는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Milan San remo Cycle Race에서는 “Lance Armstrong Trek madone Bike”를 탔다고 한다. 바퀴의 림과 프레임에 KAWS를 상징하는 XX문양과 이빨이 들어간 제품으로, 아쉽게도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았다.
8. KAWS X Incase X Arkitip “13 inch Laptop case”
2007년 KAWS의 브랜드 Original Fake와 Incase, 그리고 Arkitip 매거진이 협업을 하여 만들어낸 13인치 랩탑 케이스 제품이다. Original Fake의 일본 매장 오픈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랩탑 케이스는 Arkitip 매거진의 41번째 이슈에 담긴 부록이었다. (65$에 판매가 되었다.) KAWS가 그린 해골이 패턴 문양이 되어 검정색 케이스를 덮고 있는 이 제품은 KAWS의 팬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다. 다행히 이 잡지는 Akritip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직 판매중이다. 다만 1000$이라는 놀부 심보로 팔고 있으니 차라리 이베이를 뒤져보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
9. KAWS X Supreme “Chum set”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수프림(Supreme)과 KAWS는 함께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하나 만들어 낸다. 당시에 그들은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얻은 시절이 아니었기에 이 협업물은 더욱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검정과 빨강 2가지 디자인으로 나온 이 데크는 인터넷을 뒤져보았으나 정확히 몇 개가 발매되었는지 찾기가 힘들 정도로 정보가 귀한, 그만큼 오래된 제품이다. 수프림을 사랑하는 지인에게 물어보았으나 그는 “몇 개가 나왔는지는 제임스 제비아도 모를 것이다. 굉장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데크를 가질 수 있었다” 라고 답하였다.
10. KAWS x Ikepod “Horizon Wristwatch”
Ikepod는 항상 특별한 종류의 시계를 만들어 내는 회사로 특별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의 제품 중 Horizon을 KAWS가 새롭게 디자인을 해서 2012년 3월에 출시했다. 이 시계는 타이타늄 케이스에 담겨 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들어간 고급 제품으로 4가지 색상으로 발매되었다. 가격은 예상되다시피 14000달러, 우리나라로 약 1400만원. 다시 말해 이 제품은 당신이 살 수 없었던 제품이다.
KAWS의 공식 웹사이트 (http://www.kawsone.com/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