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퓨처(Odd Future)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오드 퓨처 울프 갱 킬 뎀 올(Odd Future Wolf Gang Kill Them All)’이다. 이 난해한 이름의 주인공들은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힙합 크루로 오드 퓨처라는 브랜드의 모체로 평균 나이가 25세가 채 안 되는 이 젊은 친구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뚜렷한 음악 색을 가지고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결성, 동네 친구들 모이듯 하나 둘씩 모여 현재는 60명에 육박하는 멤버 수를 자랑한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이끌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오드 퓨처를 기획하고 있다. OFWGKTA은 난해한 그 이름대로 많은 기행으로 유명한데 의류 브랜드 오드 퓨처 역시 그들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재미있는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쯤 처음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큰 이슈가 되고 있지는 않은 듯. 그래도 2011년 런칭 이후 지금껏 계속해서 컬렉션을 내고 있으니 미국 내에서는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할 때 타일러부터 그 외의 다른 멤버들까지 심심치 않게 오드 퓨처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한 팀 기어로써의 역할까지 제대로 수행해내고 있다. 기존의 호러코어한 이들의 음악과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색이기도 하다 .
▶ OFWGKTA 14 S/S 룩북 컷
▶ Golf Wang 스냅백
아마 지금까지 오드 퓨처의 제품군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으리라 생각되는 Golf Wang 스냅백(Snapback).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스냅백의 유행과 새로운 브랜드라는 요소가 합쳐져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보기에 썩 괜찮은 로고와 측면과 후면의 위트있는 디테일이 상당히 멋진 제품이다. 수 많은 가품 양산은 Golf Wang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부정적 지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로고만 본다면 대충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의외로 흠 잡을 데 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WOLF GANG을 살짝 비튼 GOLF WANG이란 로고부터 시작하는 센스는 타일러가 왜 Creator일까라는 궁금증에 좋은 해답이 된다. 단순한 모자 한 점으로 그는 자신의 많은 것을 드러낸다.
▶ Odd Future X Vans Syndicate 올드 스쿨 프로 ‘S’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타 브랜드와의 협업물은 생소하다. 그래도 항간에 큰 이슈를 끌었던 제품이 있다면 작년 여름 발매 되었던 반스(Vans)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일러는 반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기존 모델을 직접 ‘커스텀’할 정도로 반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신어 온 브랜드와의 협업은 그에게도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 Odd Future X REAL
오드 퓨처의 색이 입혀진 제품은 반스의 old skool 모델로 이후 VANS SYNDICATE X ODD FUTURE OLD SCHOOL PRO ‘S’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컬러는 Black / Blue / Red / Camel 의 단순한 네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졌지만 무엇보다 이 협업의 매력은 기존 반스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생고무 아웃솔이다. 랩퍼 이전에 보더로서 타일러의 스케이트 보드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나타내준 하나의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힐컵과 텅에 나타낸 오드 퓨처의 상징을 적절히 사용한 것도 좋았지만 역시 이번 협업의 생고무창이 오드 퓨처의 진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외 수많은 스케이트 보드 브랜드 중에서도 강한 내공을 자랑하는 Real과의 협업도 타일러의 스케이트 씬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Odd Future 공식 웹사이트 (http://www.oddfutu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