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ffiti People in Korea

GPIK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는 벽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런 뱅크시의 작품은 미술경매에서도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의 작품 중 ‘입을 맞추는 경찰관들(2005)’은 경매가가 최고 7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때, 사회에 반항적인 메시지를 담고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천대를 받던 그래피티가 이제는 하나의 작품으로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제 예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지는 그래피티가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그래피티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 그래피티 크루, 작가들을 소개한다.

 

1. vandal dirty brothers 2012

1. Vandal

우리나라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미국 그래피티 포털 ‘artcrime’ 한국인 최초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록. 한국 그래피티 학교를 최초로 개설. ‘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다닌다. 압구정 굴다리에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한 것도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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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dal은 그래피티와 회화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스프레이에 자신의 재료를 한정시키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재료라면 커피, 아크릴 물감, 신체 등 어떤 것이든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특정한 장르나 스타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의 작품은 단지 그 순간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동기인 순수한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Vandal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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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d victor

‘미친듯이 정복해 나간다’라는 뜻을 가진 이 팀은 Graffiti Artist Xeva, Graffiti Writer Semi, Mapa 뿐만 아니라 photographer, painter, skater, team manager를 포함한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010년 Wall Lords Asia Graffiti Battle에서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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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Xeva는 주로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하이퍼리얼리즘 스타일의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 중 ‘Broken Artist Series’ 는 아티스트가 작품에 담아냈던 메세지들을 재창조하여 표현한 것이다. 반면 Semi는 그래피티가 길거리의 어두운 낙서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래피티가 밝고 귀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 Deal of Devil @ Taipei 2012 _ JNJCREW

3. JNJ crew

Artime Joe와 Jay Flow가 모여 2001년에 결성한 Jnj crew는 도심 속에서 외면받고 있는 벽을 허물고 캔버스로 탈바꿈한다는 ‘The Wall Destroyer’라는 슬로건 아래에 활동중이다. 이들은 또한 국제적인 그래피티 그룹 Stick Up Kids와 Seoulmates, Elementree의 멤버이기도 하다. Jnj crew는 그래피티 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타투, 의류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작품에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기 보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인지 크루로 활동 중인 이 둘의 공통점은 캐릭터를 통해 그래피티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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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인 스타일과 타투 아트를 결합하여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Jay Flow의 작품은 생동감이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는 인간의 잔인한 부분을 형상화하여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다.

11. Artime-Joe-Beat-Maker-Spray-Marker-Acrylic-on-Canvas-130x162.2cm-2013

Artime Joe는 힙합의 4대 요소인 DJ, MC, B-BOY, Graffiti Writer를 의인화하여 작품에 나타내기도 하고 인물을 동물 캐릭터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그는 다양한 레터스타일을 작품에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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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ix coin

넓은 벽에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는 그래피티를 볼 때, 이 작가가 어떤 작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인  Six Coin은 작품전시, 라이브페인팅, 캐릭터디자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그래피티의 화려한 표현방법과 거친 느낌에 압도당해 그 이후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그래피티 아트를 어릴적부터 가장 좋아했던 도깨비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와 결합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초기에는 음악을 즐기는 모습의 힙합스타일과 접목하여 표현하였고 현재는 디지털 시대의 도깨비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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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J CREW & SIX COIN 제주도 Huge Wall Project

20. 28_34-respect-for-wontak

 

5.jinsbh

그는 2000년부터 그래피티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그는 그래피티 외에도 캔버스 아트웍,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다른 아티스트들과 구별되는 것은 아무래도 한글을 이용한 그래피티일 것이다. 그래피티 스타일 중에 하나인 와일드 스타일로 한글을 풀어낸 그의 아트워크는 색다른 한글의 느낌을 받게 한다. 해골을 이용한 아트워크도 그만의 스타일을 잘 표현해준다.

23. 31_176-wildstyle-jinsbh-n-character-jayflow

최근 몇 년간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래피티를 배울 수 있는 수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온라인 그래피티 카페의 회원 수 또한 만 명이 넘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이는 한국의 문화 안에서 그래피티가 벽에 하는 낙서, 불법행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그래피티가 하나의 예술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여러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오랜 시간동안 자기만의 방식으로 각자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반달의 개인전의 제목이었던 ‘Garbage Potential(쓰레기의 잠재력)’의 뜻처럼 항상 하위문화로만 여겨지던 그래피티가 이제 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사람들이 이를 귀기울여 들어주고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그래피티가 갤러리를 벗어난 예술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또한 한국 그래피티의 계보를 이어갈 새로운 작가들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사진자료

vandal : 구글 / www.vandal.co.kr

madvictor : www.madvictor.com

jnj crew : www.jnjcrew.com

six coin : www.sixcoin.com

jinsbh : www.jinsbh.com

정혜인
VISLA Art Featur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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