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HAWKS: ain

VISLA Paper의 다섯 번째 이슈에 실린 피처 나이트호크스(Nighthawks)는 주말 밤, 클럽을 배회하는 자들의 기록이다. 그 이름을 빌려 탄생한 비슬라 매거진(VISLA Magazine)의 “NIGHTHAWKS” 파티는 각 클럽의 분위기를 배가할 디제이, 프로듀서와 함께 꾸리는 음악의 장이 될 것.

8월 17일, 에이인에서 “NIGHTHAWKS” 그 첫 번째 파티가 벌어졌다. 서울의 클럽 문화와 오래 호흡한 유진 블레이크(Eugene Blake), 각기 쓰리 콤마스 클럽(Three Commas Club)과 킬로(KILO)에 적을 두고 로컬 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노브(NOV)와 리스키(Riskii)가 깊은 테크노 음악으로 클럽 에이인을 점철했다. 물론 디제이로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전자음악 프로듀서 I.M.J.U.S도 빼놓을 수 없다. 자욱한 안개 속 아침까지 계속된 파티는 에이인의 불이 켜진 뒤에도 그칠 줄 몰랐다고. 놀러온 얼터 이고(Alter Ego) 소속 프로듀서/디제이 아파치(Apachi)가 노브와 함께 예정에 없던 주고받기를 진행한 것도 그날의 즐거운 사건이었다.

이제 다음 안착할 장소를 물색 중인 비슬라 매거진의 “NIGHTHAWKS” 파티 예고장은 느닷없이 당신을 찾아갈 예정이다. 장르, 지역을 불문하고 다채로운 옷을 입을 그 행보를 기대해보자.

 

사진│김용식

NIGHTHAWKS: ain

이태원동의 랜드마크이자 만남의 광장인 해밀턴 호텔을 지나 그 뒷골목으로 슬슬 걸어 올라간다. 대뜸 무성한 인파가 파도치는 화려한 '메인 스트리트'를 마주하게 되어 당황한 것도 잠시. 한껏 멋 낸 청춘남녀의 향수 냄새를 뚫고 코를 간질이는 미묘한 악취에 역시 이곳도 용산구의 한구석이긴 하구나 하며 줄곧 걸었다. 그러다 발견한 왼편의 손 한 뼘만 한 공원. 사실 공원이라는 이름은 벤치 두세 개 달랑 놓인 이곳, 심지어 메인 스트리트를 점령한 악취의 근원 되시는 이 공간에겐 굉장한 사치다. 그런데도 밤을 지새우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이 공원은 이태원의 오아시스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 클럽 에이인(ain)의 입구가 있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들어간 에이인의 구조는 간단하다. 기다란 구조를 바와 댄스 플로어로 이분한 공간은 지하 벙커를 연상시키며, 바에 기대어 댄스 플로어 쪽을 바라보면 어두운 불빛과 흔들리는 인영(人影)이 안개에 묻혀 흐릿하다. 그래도 상관없다. 쏟아지는 테크노, 잡념이 낄 틈을 주지 않는 에이인에 몸을 맡길 때 주위 사람을 의식하는 행위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강한 전자음만이 공간을 채운다. - 홍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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