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beast, Pitchfork, Juxtapoz와 같은 해외 미디어는 모두 영어로 쓰여 있어서 접근이 불편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외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고 다양한 종류의 자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채널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우리들의 여가 시간이 보다 풍족해지고 있다. VISLA가 꼽은 8개의 미디어 채널을 소개한다.
1. 힙합엘이(Hiphople) http://hiphople.com/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힙합 커뮤니티인 힙합엘이는 방대하고 알찬 힙합 정보를 제공한다. 힙합플라야(Hiphopplaya)나 리드머(rhythmer)가 1세대 국내 힙합 웹사이트/커뮤니티였다면 힙합엘이는 다음 세대의 웹사이트로, 양과 질에서 모두 앞선 두 곳을 능가한다. 힙합엘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면 미국 본토의 최신 뉴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번역되어 업데이트 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기획 기사, 가사 번역, 한글 자막 뮤직비디오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step closer to hiphop and R&B” 라는 문구처럼 입술 두꺼운 형들로부터 시작된 힙합 문화의 장벽을 단숨에 무너뜨린 사이트다. 주로 미국의 메인스트림 힙합을 다루며 유명한 국내 뮤지션뿐만 아니라 숨겨진 실력자들에 관한 인터뷰 및 라이프 스타일 컨텐츠도 발행하고 있다.
2. 피카소(Pickasso) http://pickas.so/
음악 장르의 경계가 무너져가는 현 시대의 흐름을 가장 빠르고 세련된 방식으로 집어내는(Pick) 음악 채널이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아티스트의 음악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파생된 베이퍼웨이브(Vaporwave)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획 기사를 올리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단순히 음악을 소개하고 감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넘어서 음악을 분석하고 흐름을 짚는다. 가볍게 음악을 감상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컨텐츠지만 그들에게 타협은 없다. 최근에는 김아일을 비롯한 국내외 아티스트 인터뷰를 비롯해 양질의 피처를 간간히 내고 있으며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3. 데일리 그라인드(Daily Grind) http://dailygrind.kr/
국내 스케이트보드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데일리 그라인드는 스포츠가 아닌 문화로서의 스케이트보드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곳에서는 국내외의 스케이트보드 영상이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다양한 스케이터와의 인터뷰, 자체적인 영상과 프로덕트 리뷰 등 전반적인 스케이트보드 컨텐츠를 다루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Monthly Grind 행사를 열어 스케이터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4. 믹스믹스(MIXMIX) http://mixmix.tv/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신생 웹 사이트로 영국의 보일러 룸(Boiler Room)과 유사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디제이들의 간략한 인터뷰와 1시간이 넘는 그들의 믹스셋을 전부 영상으로 촬영하여 웹으로 공개하고 있다. 단순히 디제이 믹스셋의 오디오 파일이 아니라 영상으로 현장의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의 ‘Boiler Room’과 흡사한 측면이 있다. 무수하게 업데이트되는 보일러 룸 영상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면 MIXMIX에 접속해보자.
5. 파운드 매거진(Found Magazine) http://www.foundmag.co.kr/
월간지 파운드 매거진(Found Magazine)의 온라인 웹 사이트다. 직접 잡지를 사서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인쇄물과 큰 차이 없는 기사를 파운드 매거진 온라인에서 확인해보자. 파운드 매거진의 특징이라면 대중적인 뮤지션, 스타부터 마이너한 문화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룬다는 점이다. 또한 파운드 매거진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웹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장르에 특화된 기사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읽을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적합하다.
6. 올댓브레잌(Allthatbreak) http://allthatbreak.com/
국내 유일한 비보이 웹진으로 다양한 영상 컨텐츠가 올댓브레잌의 핵심이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비보이의 영상을 제공한다. 그들은 비보이 영상에 영어 자막을 삽입하여 해외의 수많은 비보이 팬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비보이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자체적인 토크쇼 컨텐츠 역시 선보이고 있다. 한 때 비보이 붐이 일었지만 현재는 수요가 크지 않은 국내보다도 오히려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채널이다.
7. 인디 스트릿(Indie Street) http://indistreet.com/
작은 규모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 일정을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에 관련된 컨텐츠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 인디 스트릿은 마치 하나의 아카이브 사이트 같다. 생소할 수도 있는 인디 뮤지션이지만 이들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직접 경험해봤다면 인디스트릿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8. 빌리 버킨(Billie Birkin) http://billiebirkin.com/
일렉트로닉 뮤직 중심의 미디어 채널이다. 주로 누 디스코/딥 하우스/프렌치 하우스 계열의 음악을 다룬다. 여성들로 구성된 필진의 영향인지 곡의 선택이나 글에서 우아한 향이 난다. 크로메오, 다프트 펑크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면 그녀들이 고르는 음악들도 입맛에 맞을 것이다. 휴양지에서 들을 만한 하우스 뮤직 10선을 고르고 있다면 이 곳을 참고해도 좋을 듯. 그녀들의 선택은 언제나 멜로딕하고 산뜻하다. 또한 단순히 음악 미디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직접 파티에서 Djing을 하고 믹스테입을 공개하며 씬에 한 발 더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