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aker Review : Saucony Grid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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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osen 1입니다. 오늘은 100년이 넘은 시간 동안 긴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는 써코니의 그리드 9000입니다.

 

History of Saucony Saucony Logo

써코니는 1898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쿠츠타운(Kutztown)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써코니라는 이름은 약 28km에 걸쳐 쿠츠타운을 가로지르는 사코니강(Sacony Creek)에서 유래되었으며, 미 원주민의 언어로 ‘mouth of a creek or river’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써코니하면 ‘하이드 앤 선즈(A.R. Hyde & Sons)’라는 회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이드 앤 선즈는 메사추세추 주 캠브릿지(Cambridge)에 설립된 회사로, 설립자 아브라함 하이드(Abraham Hyde)는 원래 오래된 양탄자를 재활용해 신발을 만드는 구두 수선공이었습니다.

1890년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1910년 그의 아들인 맥스웰(Maxwell C)과 함께 하이드 앤 선즈를 세우고 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발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1930년 하이드 앤 선즈는 ‘Pleasure Skates’라 명명된 스케이트화를 제작하면서부터 운동화 제조에 눈을 돌렸고, 이후 야구화와 볼링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미국군을 위한 신발을 만들었으며, 1960년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우주인이 신는 신발까지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1968년 써코니를 인수하면서 러닝 슈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인수 이후 회사명을 Hyde Athletic Industries, Inc.로 개명합니다.

현재의 써코니를 만든 것은 하이드 앤 선즈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수 후에도 써코니의 이름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신발들을 만들어냈는데, 최고의 품질을 가진 신발에 뽑히면서 써코니는 승승장구하게 됩니다.써코니의 째즈 3000은 소비자 대상 상품 정보 잡지인 ‘컨슈머 리포츠(Consumer Reports)’의 Best Buy로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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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써코니는 다국적 신발 기업인 울버린 월드와이드(Wolverine Worldwide)의 계열사로 속해 있습니다. 2005년 스트라이트 라이트(Stride Rite Corporation)에 인수되었다가 재작년 다시금 울버린 월드와이드에 흡수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참고로 울버린 월드와이드는 써코니 말고도 케즈(Keds), 머렐(Merrell), 차코(Chaco)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Saucony Grid 9000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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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Saucony Grid 9000 (Premium)

품번 : SSAISQSG113

색상 : Green/Charcoal

사이즈 : US 7(250cm)

제조국 : 중국(China)

써코니 로고는 보시는 바와 같이 강이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로고 안에 3개의 점은 강 속의 바위를 의미합니다. 박스 크기는 가로·세로·높이 순으로 31.8cm·19.7cm·11.4cm이며 부속물로는 속지와 여분의 끈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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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매 명칭은 ‘Saucony Grid 9000 Premium Three Dots Pack’. 써코니 코리아에서는 인젝션 팩(Injection Pack)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발매 라인업에 있던 파란색(Blue/Charcoal)이 결국 취소되면서 녹색과 자주색(Burgundy/Charcoal) 두 종류만 발매되었습니다. 3월 중순 초록과 자주색이 먼저 매장에 진열되었고, 저는 보름 가량 파랑색 소식을 기다리다가 결국 취소되었다는 말에 녹색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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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유명 매거진 하입비스트(Hypebeast)에 실린 그리드 9000에 대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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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왜 인젝션 팩이라고 불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파란색 써코니가 드랍된 이후에 써코니 코리아에서 위 사진의 제품을 나머지 두 신발과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자주와 초록 두 모델과 사진 속 신발의 개연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색상부터 신발끈까지 말이죠. 많은 외신들이 해당 모델을 Three Dots라고 표기한 것을 보면 정말 인젝션이란 말처럼 급하게 투입된 것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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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이렇게 묶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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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련이 없는 제품끼리 묶여 하나의 패키지처럼 발매된 것도 이상하지만 해외 발매 가격이 100달러인데 반해 국내 소비자가는 169,000원으로 책정된 것 역시 흠입니다. 그나마 그리드 9000의 시세가 현재 이베이를 기준으로 150달러 선이고, 해외 배송료 및 기타 부대 비용을 생각한다면 나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따름이라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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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7사이즈부터 10mm 단위로 발매되었습니다. 길이, 발볼, 발등 모두 넉넉하기 때문에 정사이즈 착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굽 높이도 상당합니다. 약 1.5인치로 기대하지 않았던 키높이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번 프리미엄 3 Dots와 일반 제품과의 차이점이라면 발목 부분 표기된 글자의 유무와 두 종류의 끈이 제공된다라는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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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모델에 제공되는 두 가지 신발끈(Elastic Shoe Lace,  Flat Lace)입니다. 여분끈은 넓적끈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 메인은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 스니커 프릭커(Sneaker Freaker)라는 신발 전문 잡지의 10주년 기념 한정 제품에 쓰이던 것과 같은 종류로, 바람막이 밑단이나 모자 부분에 사용되는 그런 끈입니다. 따라서 끈을 묶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같이 조이개를 통해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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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 사진을 통해 외측면 써코니가 적혀있는 부분과 힐컵 등 몇몇 부분에 반사 소재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평소 스카치 라이트가 사용된 제품들과 비교해봤을 때, 휘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평소 육안으로는 자세히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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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사진과 같이 은은하게 빛납니다. 숨구멍에도 반사 소재가 쓰여 미미하게나마 빛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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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합이나 기능면에서는 나무랄 점이 없지만 퀄리티만큼은 이 브랜드가 100년을 넘게 이어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는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소재는 좋으나 마감이 정말 엉망입니다. 처음 구입했을 때부터 밑창과 중창, 갑피가 따로 놀고 있었고, 특히나 신발 안쪽, 앞코의 마감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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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는 그냥 반쯤 포기한 채로 신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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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솔은 고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드 9000만의 독특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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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9000은 써코니의 그리드 테크놀로지(Grid Technology)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드 테크놀로지란 사진과 같이 격자무늬 판이 발 뒤꿈치 중앙에 삽입된 것으로, 그 핵심은 듀폰사에서 개발한 하이트렐(Hytrel®)이라는 물질에 있습니다. 하이트렐은 내구성과 반발력이 좋고, 동시에 유연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바닥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충격에 대해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한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또한 중창 자체가 매우 말랑말랑하게 제작되어 발 전반적으로 푹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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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는 나일론 소재로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감촉 또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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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와 신발 내부의 모습입니다. 안감과 혀가 일체형으로 되어있으며 내부 역시 나일론이 사용되어 발목에서부터 발등까지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사진과 같이 안쪽으로 절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세탁이나 관리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이고, 안감이 워낙 부드럽기 때문에 끈을 풀고 묶을 필요 없이 슬립온처럼 신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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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안쪽 택에는 품번과 사이즈, 생산 등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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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이 표기된 그리드 9000의 인솔. 저번에 소개해드린 캠퍼스 80s과 마찬가지로 조금만 힘을 가하면 인솔을 빼낼 수 있습니다. 뒤집었더니 마치 줌에어 느낌에 작은 스펀지가 붙어 있었고 중창만큼이나 푹신했습니다.

아식스(Asics)의 젤 시리즈(Gel Lyte, Gel Saga, Gel Kayano 등)와 같이 써코니도 해외 스니커 마니아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은 브랜드입니다. 다만 국내에서 소위 ‘중·고딩 신발’이라는 인식과 연예인 스타일링에 그치는 마케팅 덕에 좋은 모델이 나와도 소리 소문없이 묻히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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