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HAWKS: Trippy

‘NIGHTHAWKS’ 파티는 각각의 베뉴를 떠돌아다니며 그 분위기를 배가할 디제이, 프로듀서와 함께 펼치는 VISLA의 비정기적인 파티 브랜드다. 올해 초여름 대구 원정을 성황리에 다녀온 ‘NIGHTHAWKS’가 9월 7일 토요일, 이태원의 클럽 트리피(Trippy)에서 또 한번 열린다.

화려한 홍보가 없어도 알음알음 모이는 곳. 트리피는 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다른 클럽이 문을 닫는 아침 5시에도 영업이 한창인 여기는 뒷심이 좋은 공간이다. 편식하지 않는 주인장의 취향이 발붙일 곳 적은 음악가들을 포옹한 덕분일까, 트리피에는 새로운 시도를 서슴지 않는 이들이 모여 언제나 무언가를 만든다. 이에 VISLA 매거진은 다음 시대의 음악을 개척하는 국내외의 인물을 한데 모아 이번 ‘NIGHTHAWKS’ 파티를 준비했다. 토요일 트리피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듀서와 음반 기획자 8명. 그날 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음악과 그 신(Scene)의 동향을 살필 기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울 종로에서 음반 레이블 베큠 프레스(Vacuum Press)를 운영하는 홀섬(Wholesome)의 리스닝 세션을 시작으로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질 ‘NIGHTHAWKS’ 파티. 이날을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CVN의 라이브 공연도 놓치면 아쉽다. 하단의 자세한 행사 정보와 아티스트 설명을 참고해보자.


행사 정보

일시ㅣ2019년 9월 7일 토요일 21:00~06:00
장소ㅣTrippy (이태원동 126-31, 3F)
입장료ㅣ20,000KRW (+ 1free drink)

Artwork by Daisuke Ukishita


CVN

실험적인 전자음악 신을 다루는 매체 아비스 매거진(AVYSS Magazine)의 편집장, 관심을 공유하는 각국의 아티스트를 한곳에 모은 믹스셋 릴레이 그레이 매터 아카이브(Grey Matter Archives) 주최자, 그리고 긴 경력의 프로듀서인 노부유키 사쿠마(Nobuyuki Sakuma)는 디지털 아트와 긴밀한 음악 신의 중심에 서 있다. 그가 만드는 전자음악은 아름답다. CVN은 세계적인 레이블 켑쳐드 트랙(Captured Tracks)과 계약을 맺은 최초의 동양인 듀오 제시 루인(Jesse Ruins)에서 그가 독립해 시작한 개인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올해 6월, 미국의 레이블 오렌지 밀크(Orange Milk)에서 그는 CVN의 두 번째 정규 앨범 [I.C.]을 발표했다. 힙합의 피처링 문화를 오마주한 앨범 [I.C.]는 세미트리(Cemetery), 르 메이크업(Le Makeup), NTsKi 등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한 의미 깊은 작품이다.


Wholesome (Vacuum Press / 眞空出版)

올해 서울의 MVP를 뽑는다면 주저 없이 홀섬을 추천하겠다. 그가 이끄는 베큠 프레스, 혹은 진공출판은 작년 11월, 카가미 스마일(Kagami Smile)의 [Forgetting You]를 시작으로 올해 8월의 누크리아 마그네틱 트리오(Nukria Magnetik Trio) [CE2246]에 이르기까지, 총 13개의 앨범을 카세트 테잎에 담아 발매했다. 좀처럼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음악의 향연. 진공출판의 음악에는 홈페이지 대문의 ‘No border / No genres’라는 설명이 가장 어울린다. 홀섬은 눈을 감고 호흡을 느껴야 즐거운, 그런 음악을 주로 소개한다.



Free Collision (Leevisa, Frikimo, Dohyota)

디제이 겸 프로듀서 리비자, 프리키모, 도효타, 그리고 디자이너 구기정이 소속한 프리 콜리전. 이들은 주변과 함께 나아간다. 리비자가 중국까지 따라가 도효타에게 사랑을 고백했듯 이들에겐 자신의 기준을 지키는 일 못지않게 나누기도 열심이다. 실험을 거듭하는 국내외 음악가의 믹스셋 플랫폼으로 기능한 지 올해로 2년째,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리 콜리전은 함께 진화하자는 의미의 ‘You Can Evolve’를 제목으로 내걸고 지난 5월 공식 파티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확인한 사실. 이들은 지금 서울의 특정 흐름을 대표한다.


DJ YESYES

디제이 예스예스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박다함이다. 서울인기 페스티벌의 공동 음악 감독,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를 우리나라에 불러온 사람 등으로 알려진 그는 사실 펑크, 노이즈, 전자음악 등 더 넓은 방면에서 활동한다.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드(Helicopter Records) 운영과 각종 음악 행사 기획에 가득한 일정임에도 그가 놓지 않는 일은 바로 믹스셋 제작. 상황에 맞는 선곡을 모토로 삼아 ‘주고 받기 놀이’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믹스셋을 내놓았다.


NET GALA

퀴어, 남성, 여성 모두에게 열려있는 쉐이드 그룹(Shade Group)과 레이블 NBDKNW에 소속한 넷 갈라는 극적인 음악을 만든다. 과거 케이팝의 대안을 찾는 케이팝에티튜드(Kpopattitude), 레이블 대정 트랙스(Daejung Trax) 등에서 활동해온 그의 현주소는 지난봄 발표한 [re:FLEX*ion]. 주파수와 질감을 만져 희열을 유도하는 그의 면밀함이 돋보인다. 특히 수록곡 “KIKI”는 팩트 매거진(FACT Magazine)이 선정한 6월 최고의 클럽 신곡에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눈여겨보기에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그의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


BELA

올해 8월 루이 호(Rui Ho)의 신보 [In Pursuit of the Sun 逐日]에 리믹스로 참여하고 중국 항저우 기반 레이블 펑션랩(FunctionLab)에서 신곡 “玄武 Black Tortoise”을 내놓은 벨라. 그는 쇠 비린내 나는 곡뿐만 아니라 수려한 선율로 자연을 그리기도 한다. 나아가 벨라는 넷 갈라와 함께 듀오 우메나 월드(Womena World)를 최근 결성, 그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글 │홍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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