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대한민국을 대표하는 Dancer, LETZ DANCE의 대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남자.한국 Street Culture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그는 한국 B-boy의 역사이고 우리 나라 Street Dance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할수 있는 남자 라고 생각한다.그에게서 최근 진행 프로젝트와 DRIFTERZ, Bobster Scat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서브컬쳐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오랜만이다, 같이 연습하다가 이렇게 만나니깐 어색하다. 하하 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그러게 말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덕현 그리고 B-boy Ducky 라는 닉네임을 사용 하고 있습니다. . B-boy라는 춤을 시작했고 이런 저런 팀들을 거쳐서 People Crew 그리고 Expression을 거쳐 현재 Drifterz crew라는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Jazz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춤 스타일인 UK jazz dance style팀 Bobster Scat과 Floor Gangz라는 월드와이드 B-Boy Crew의 멤버이며 360 Sounds의 Performer로써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한 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곳에서 많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다. Letzdance 아카데미를 운영 하고 있으며, 최근에 Kick step이라는 라이브밴드와 퍼포먼스 크루로써 움직임을 보여드리고 있고. 또 Just Dance라는 Dance culture film을 진행 중에 있으며 리쌍과 함께 패밀리로써 그리고 퍼포먼서로써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칼하트 코리아와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Just Dance가, 요즘 댄서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간단하게 Just dance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Just dance란 내 생각과 사상, 그리고 주변의 Street Dancer들을 영상화 시켜 알리는 Dance Film Project다. Just dance는 스트릿 댄스 컬처를 포함하지만 컨텀포리 라던가 클래식 댄스 같은 범주까지 넘나들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을 하며 춤이라는 것을 알리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B-boy는 처음 어떻게 시작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었다. 여러 가수들의 춤을 따라하면서 흉내를 냈고 그러다가 중학교 때쯤에 어울리던 친구들과 커뮤니티나 동호회 같은 곳에 접근을 하면서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생긴 경쟁심이나 작은 성취감으로 인해 계속 춤을 추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좋아하여 이렇게 하고 있다. 어릴 적에는 테크닉 위주, 즉 파워무브 위주의 춤을 추었지만 20대 초반부터는 다른 춤을 병행 하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당신이 속해있는 DRIFTERZ 에 대한 소개와 현재 근황이 궁금하다.
일단 DRIFTERZ는 익스프레션에서 저랑 함께 있었던 동생들 주축으로 만들어진 크루다.익스프레션의, 리더인 우성이형과 우리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 할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그때의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어렸던 그때 당시에는 그런 부분이 좀 많이 답답했었다. 그래서 팀을 나와서 1~2년 정도 방황을 하다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춤으로 활동을 하고 싶어서 만든 크루다. 그때 Rookie, Hong10,B-boy T,Trickx, NINU 그리고 BONGS 이런 멤버들을 중심으로 비보이 유닛 이라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결성이 되었었고 결국 우리가 우승도 하였다. 지금은 다들 나이가 들었고 현재 결혼 한 친구들, 군대가 있는 친구들, 회사 다니는 친구, Artwork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래서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방향을 잡기를 진짜 형제같이 편하게 보면서 주말에 연습도 같이하고 배틀도 같이 나가고 편안한 가족 같은 팀으로 만들고 있다. 굳이 뭐가 없어도 얼굴도 보고 연락도 하고 진짜 패밀리쉽을 가지고 활동하려 하고 있고 이젠 우승을 한다든가 그런 것이 우리한테 그렇게 많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 안에서 소소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하지만 이젠 내가 가장 큰형이고 중심이 되다 보니까 동생들과 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다.
Bobster scat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 스탠딩을 추는 형들이 스타일도 좋고 너무 멋있엇서 좋아하였었고 팀을 나온 다음에 집근처의 연습실을 알아보던 도중에 Bobster Scat의 멤버이신 기욱이 형님을 일적인 관계로 만났었다.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 뮤직비디오 촬영 때문에 만났었는데 그때 형들은 하이테크라는 지금 YG의 전속 안무팀에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이 일을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러다 보니깐 같이 연습을 하게 되었다.근데 알고 보니 Bobster Scat 멤버의 다수가 우리 중학교 선배들 이어서 너무 놀라웠었다. 3년 선배라서 학교에서 마주칠 기회는 없었는데 춤을 추다가 사회에 나와서 보니 동네 형들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형들과 어울리면서 춤을 췄었다. 특별하게 뭐 하자 이런 거 없이 같이 스텝을 연습하고 춤을 추었었다.
Bobster Scat이 비밥이라는 춤을 어떻게 추었는지 거슬러 올라가자면 형들을 만날 당시 인터넷상에 퀵타임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나올 시기였는데 그 100~200픽셀 정도 되는 진짜 작은 퀵타임 플레이어용 비밥영상 클립이 있었다. 그 영상이 사운드 크림 스테퍼스라는 일본의 비밥1세대 분들의 영상이었는데 그게 너무 매력적 이여서 그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추고 있다.
Bobster Cat하면 Afroking을 언급 안할 수 없을 것 같다.
아프로킹은 그때 당시에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힙합과 스트릿컬쳐 파티였는데 엄청 났었다.그때 사람들도 2000명 정도 오는 규모이었고 그 뒤로는 이름이 많이 알려져서 그 주변의 친구들이나 관련 행사와 공연도 많이 하게 되었었다. Bobster Scat의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한번 했었는데 완전 망한 적이 있었다. 완전 망해서 이 이름으로 공연으로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을 때 PMC 프로덕션에서 주관을 한 UFO라는 넘버벌 댄서컬이 있어서 우리 멤버들과 같이 시작하게 됐고 일을 같이 하면서 연습량을 더 늘리다가 아프로킹 파티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뒤에는 아프로킹 파티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었다.
2004년도 쯤 당신의 솔로 퍼포먼스 영상이모든 댄스커뮤니티에서 엄청난 이슈였다. 그때 이야기를 한번 듣고 싶다
YouTube에 Ducky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수원에서 열린 Soul party의 1분짜리 솔로 퍼포먼스일 것이다 .그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전형적인 비보이의 색깔보다 나의 감수성이 담겨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가 아마 방위산업체를 하던 시기였는데 회사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었다. 기회가 되어 퍼포먼스를 준비하여 그 파티의 배틀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때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면서 연습은 안했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 가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라이브로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게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었다. 영상
Skill methods의 다큐멘터리에 나온 UK Championship 2003 cypher 에서 붙은 미국의Skill methods 와 한국의 Project Soul 팀 간에 배틀 뒷이야기를 듣고 싶다. 엄청 살벌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상황을 말해줄 수 있는가?
2002년도 Battle of the year 그리고 UK Championship을 한국 팀이 우승을 했었다. 그리고 2003년 그 대회에서 Skill methods가 우승을 했고 한국 팀이 2등을 하였다. 2000년도쯤에 Skill methods가 한국을 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 비보이들이 많이 배웠었다. 우리를 보면서 동생처럼 생각을 하였던 것 같은데 그 후에 한국 팀이 우승을 많이 하다 보니 질투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미국친구들과 우리들 모두 혈기왕성 하던 시기라서 그랬던 것도 있었다고 생각 한다. 배틀은 배틀 이니깐 우리도 열심히 했고 그 배틀 상황에서 한국 팀 멤버 중 한명이 2002년도쯤에 의자를 끼고 했던 에어트렉을 놀리려고 미국 팀이 의자를 던지는 시늉등을 하다 팀간에 마찰이 있었다. 그때 창피한 느낌도 있었고 어차피 쇼 형식의 배틀 이였으니깐 쇼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우리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영상
그 영상만 보고 잘못 받아들이는 친구들도 있을 거 같은데..
그렇다. 그 영상을 본 어린친구들이 도구를 사용 한다던가 쇼 적인 것을 활용하면 우승을 한다던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본다. 최근에는 스킬메터스 멤버들도 많이 만났는데. 예전에 봤을 때는 적대감이나 그런 날카로운 미묘한 감정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나이가 먹고 편하게 되서 편안하더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오래 춤춘 친구들이고 서로 인정도 해주고 교류도 많이 하고 이제는 정말 편해졌다.
그때 춤을 보면 정말 캐릭터가 강했던 것 같다.요즘 어린친구들의 무브를 보면 각자의 색을 표현하는 친구가 예전에 비해 보기 드물다.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비보이들 같은 경우에도 미디어의 보급이 잘 되어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들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어 춤이 발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라 정형화 된다던가 캐릭터가 없어진다던가 하는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춤의 발생지에서도 그때 그 친구가 그런 무브를 했다더라와 같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런 이야기들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기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금보다 더 많았던 거 같다. 댄서들도 세상이 변하는 것에 영향을 받지만 음악 하는 분들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예를 들어 MP3로 모든 게 플레이 되고 Serato 같은걸로 음악플레이가 구현이 되니깐 DJ로써 플레이가 정형화되고 캐릭터가 없어지는 문제점이 심각하더라.
그렇다. 비단 미디어의 발달이 비보이 들과 DJ뿐만 아니라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주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어린친구들은 세계화된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고 이런 현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춤을 춰왔던 분들은 이문화가 한국의 문화가 아니고 서양의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적으로 정착이 잘 되고 산업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에서 형성이 잘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어린친구들이 문화에 대해 더 알아가려 하고 신경을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문화자체가 한국에서 형성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그 문화를 너무 받아들이기만 하다 보면 결국에 한국적 문화와의 거리감 때문에 괴리감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어린친구들이 멋지게 받아드리고 우리나라에 맞게 표현 해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국 재즈 다큐멘터리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인트로 부분에서 평생동안 퍼커션을 연주하신 류복성 선생님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예술에 인생이 없다”라고 하였었다. 춤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한 친구들은 이게 직업화 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올 테고 그렇기 때문에 이 라이프가 굉장히 힘들 것이다. 오랫동안 하고 지켜온 사람들은 정말 이것을 사랑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인생이 담기고 그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이다. 계속해서 이 문화를 사랑하고 간직하고 지켜가면서 멋있게 만들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어차피 우리 같은 친구들은 문화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기 때문에 그 말에 더 공감이 간다.
최근 국내 서브컬쳐 시장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사실 나한테는 이게 메인 컬쳐이기 때문에 서브 컬쳐라는 단어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무적인 일을 보게 되고 비즈니스맨들과 어떻게 보면 소통 아닌 소통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이시장이라던가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이해를 하는 단계가 되었다. 내가 하는 이 일은 사업적인 부분으로 따지면 문화 사업이고 이것을 얼마만큼 관련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알리고 더 멋있게 만드느냐가 서브 컬쳐의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함께 일을 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많고 우리 문화를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문제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아직까지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나이가 들고 가장이 되었고 이제는 점점 비즈니스에도 뛰어들면서 문화의 층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시간이 필요한 싸움일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나와 우리 친구들이 함께 에너지를 멋지게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과 서브 컬쳐의 종사자들 간의 간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중성을 너무 고려하다 변질된 문화들도 상당히 많은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는지도 궁금하다.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건 우리한테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이 문화를 알리려고 한다면 그것을 무조건 자기 것만이 옳다고 고수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땐 얼마만큼 사람들이 이해 해줄 수가 있느냐가 문제인데 그러면 대중성을 상당부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성이 떨어진다던가 문화적인 측면이 변질되기가 쉽다. 그런 부분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게 서브 컬처라는 말을 듣는 거 같다. 그래서 이것을 메인 컬처로 만들고자 한다면 더 틔어있어야 하며 본질을 유지하고 또 이 문화의 특성을 잘 알면서 대중들에게 잘 전달시켜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과도 싸워야하고 우리가 계속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겠지만 이게 미친 듯이 한 번에 크게 유행할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문화를 접하는 인구를 확산시키고 이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늘리고 더 멋있게 만들어가면서 상품성까지도 끌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할 시기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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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박하천(hacheon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