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 Uye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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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건 도시를 대표하는 숍이 하나씩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느덧 26년을 맞은 FTC는 샌프란시스코의 터줏대감, 작은 스케이트보드 숍으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4개의 매장을 오픈한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FTC, 웨스트 에디션(Western Edition), SFO의 사장 켄트 우에하라(Kent Uyehara)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켄트 우에하라, FTC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라온 일본계 미국인 4세대이며 일본어를 완벽하게 사용하는 부모님에게서 자라왔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일본어는 단어와 문장 몇 개가 전부다. 일본에 방문할 때도 항상 영어를 써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하

 

줄곧 FTC사장이었나?

FTC는 1986년에 공식적인 스케이트보드 숍이 되었다. 사실 처음 FTC의 시작은 1960년대 후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스키용품과 스포츠용품을 수입해 샌프란시스코와 미국 전역에서 팔던 FTC SKI & Sports가 지금 FTC의 전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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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FTC를 이어받아 하게 된 것인데, 어떠한 이유로 FTC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가업을 이어받은 거지. 나는 스케이트보더가 되는 것보다 스케이트보드 사업과 연관이 많아지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여러 스케이터가 FTC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당시에는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이 막 침체기를 지났을 때였다. 나는 스케이트 신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13살에서 16살 사이의 어린아이들이 신을 바꾸고 있었지. 바로 눈앞에서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가 시작되고 있던 시기다. 당시 스케이트보드 사업은 그리 큰 사업이 아니었다. 그 사업 또한 대부분 LA와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있었다. 좋은 장소와 시기가 맞물리며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숍 운영에 있어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있다. 하하. 나는 그다지 활동적인 운영자가 아니다. 항상 FTC에 있지는 않지만, 언제나 일을 한다. FTC와 SFO라는 스노우보드, 자전거 숍도 운영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웨스트 에디션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바쁠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판매가 저조한 때, 혹은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FTC의 점진적인 발전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비지니스가 더욱 커지길 원하나?

물론이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매번 내 개인적으로 큰 도전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작년은 FTC의 25주년을 기념해 여러 이벤트와 다양한 방면의 사람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해 역시 작년만큼의 큰 이벤트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2월 초 FTC 비디오 프리미어 파티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도쿄, 새크라멘토의 FTC 스토어에서도 여러 이벤트를 예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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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FTC는 80년대부터 숍으로 시작했다. FTC는 지난 26년간 큰 발전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이전 스트리트 브랜드라면 메인스트림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스트리트 브랜드가 주류를 이야기하는 세상이 왔다. FTC의 근본은 샌프란시스코서 자라난 내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프로덕트다. 샌프란시스코는 1890년대 골드러쉬로 인해 발전한 매우 오래된 도시다. 좁은 공간 속에 많은 것들이 들어서 있으며 빌딩과 주변 환경은 이곳을 훌륭한 도시로 만들었다. 또한, 많은 에너지와 창의성이 살아 숨 쉬는 곳이 기도 하지. 스케이트보드뿐 아니라 이런 복합적 배경이 FTC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운이 좋아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었고 스스로 샌프란시스코의 외교관이라는 생각했다. 하하. 지난 20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만난 사람에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10년 전부터 서서히 샌프란시스코발의 여러 브랜드가 생겨나고 세계 각지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에 대한 서포트와 관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시아에서는 FTC를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보다 픽스드 기어 바이크 브랜드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FTC를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로만 인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스트리트 브랜드로 알아주길 원하지. 특히 아시아에서는 FTC 팬의 절반 이상이 픽스드 기어 바이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FTC가 픽스드 기어 바이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길 바란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냐 안타냐, 트릭을 하는가 못 하는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 하더라도 나의 반려견과 함께 크루져용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도시를 돌아다니지만 트릭을 하지는 않는다. FTC는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브랜드일 뿐이다. 지난 5년간 픽스드 기어 바이크 신은 크게 성장해왔다. 내 생각에는 이미 정점을 지나 하향세로 넘어서는 시기인 것 같은데,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종류의 문화나 스포츠에서 항상 보인 현상이다. 과거 스케이트보드 신에서도 10년 주기로 일어났었던 일이지만 지금의 스케이트보드 산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몇 번의 사이클을 거쳐 문화와 산업이 완성되었으니까. 픽스드 기어 바이크가 하향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스케이트보드처럼 남아 계속해오는 사람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지. FTC 또한 그 주변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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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스케이트보드 로컬 숍이란?

재미있는 사실은  FTC가 처음 스케이트 숍을 열었을 때, 대부분 사람은 스케이트보드를 판매하는지도 몰랐던 샌프란시스코의 네다섯 번 째 정도의 스케이트보드 숍이었다. 로컬 숍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당시, 우리는 손님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가족적인 커뮤니티를 중요시했다. 주요 손님은 10대였고 우리는 그들을 친형제, 자매처럼 대해주었지. 곧 FTC는 로컬 숍으로 인정을 받았고 가장 유명한 숍이 되어 다른 지역 스케이터까지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어떤 가게든 스케이트보드를 팔고 있지만, 로컬 숍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 내게 있어 로컬 숍이란 스케이터의 커뮤니티 센터다.  FTC의 경우에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도쿄, 바르셀로나 등 전 세계에 4개의 매장이 있고 숍을 더 확장할 생각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로컬 스케이트 숍이었던 허프(HUF)는 온라인으로만 제품팔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해 상당수의 오프라인 숍이 문을 닫았다. 2008년 이후 미국의 경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못했거든, 리테일 숍을 운영한다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따른다. 운영을 제대로 못 한 스토어는 자연스레 문을 닫게 되는 거지. 오프라인 숍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상황에 대해 분명 실망한 팬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으로서는 자금적으로 계속 손해를 볼 것인지 오프라인 숍을 닫아야 할지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브랜드에서 오프라인 스토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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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스폰하는스케이터가 궁금하다. 동시에 최근 주목하고 있는 스케이터가 있다면?

FTC가 스폰하는 전 세계의 프로, 아마추어 스케이터 보더의 숫자는 대략 100명 정도다. DGK 멤버와 익스페디션(Expedition), 오가니카(Organika) 그리고 걸(Gir)l과 초콜릿(Chocolate)의 스케이터 등이지.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거대한 스케이트 패밀리가 형성되었다. 주목하고 있는 스케이터로는 웨스턴 에디션과 FTC 스케이트 팀의 멤버인 제임스 캡스(James Cabbs), 매우 부드럽게 스케이트를 타는 친구인데 계속 스케이트보딩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친구들이 스케이트 신에서 프로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정말 행복하다.

 

간만에 FTC에서 풀 랭스 스케이트 비디오가 나온다던데.

FTC는 그간 4개의 풀 랭스 비디오를 제작했다. 최근엔 짧은 프로모 영상을 주로 만들어 왔지. 얼마 전부터 유럽, 아시아, 미국의 FTC 스케이터가 함께 나오는 글로벌한 풀 랭스 비디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FTC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스케이트보드 신은?

스케이트보드 신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지금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최적의 시대다. 다양한 종류의 보드를 선택하고 탈 수 있는 시기지 않나. 스케이트보드 숍에 가면 트릭이 가능한 보드도 있고 48인치 크루져도 있으며 올드스쿨 미니 크루져도 볼 수 있다. 내가 타는 것만이 멋지다는 생각보다 어떤 보드를 타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행위를 인정해 주는 시기다. 중요한 것은 즐긴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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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의 2012목표는 무엇인가?

2012년은 FTC의 새로운 시작이다. 타 브랜드와의 협업 신발을 준비했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완비했다. 올해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이상의, 메인스트림 엔터테인먼트까지 올라설 수 있는 행사와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게 개인적 욕심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내 브랜드의 물건을 사라. 하하. 약 10년 전 X-Game 행사를 위해 한국에 간 적이 있었다. 약 100여 명 정도의 스케이터들을 봤고 그 무리가 서울에 있는 스케이터 전부가 아닐까 생각했지. 그때에 비해 한국에서 스케이트보드는 그 영향력이 점점 더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한국의 거리 문화와 시장이 더 커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서도 FTC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라고 우리를 서포트 해주는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FTC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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