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E Zine & 109 Design Workshop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신용산에 자리한 편집 스토어 차일드후드홈(The Childhood Home)에서 현재 태국의 서브컬처 신(Scene)을 견인하고 있는 두 그룹을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쉽게 주목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더 깊숙한 언더그라운드를 조명하며, 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아티스트와 그 저변을 소개하는 타이 진(TYE Zine), 기상천외한 기획력으로 흥미로운 패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는 109 디자인 워크숍(109 Design Workshop)이 그 주인공으로 아직은 낯선 태국의 서브컬처를 세계 곳곳으로 발신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공통분모로 하는 두 태국 청년과의 대화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TYE Zine

타이진, 그리고 본인에 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내 이름은 나폰 우돔숫(Napon Udomsud)으로 주로 ‘Boy’라는 예명으로 불린다. 타이진의 편집장이며, 로컬 아티스트와 소규모 비즈니스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 타이진은 방콕의 예술과 문화, 그중에서도 주로 하위문화를 다루는 독립 매거진이다. 2021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두 권의 매거진을 발간했다.

타이진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지도 궁금한데.

예전부터 인쇄 매체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직접 진을 만들어보고 싶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두 친구가 떠올랐다. 두 사람에게 함께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흔쾌히 수락했고, 그 둘과 함께 타이진을 시작했다. 타이진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방콕의 로컬 아티스트를 탐색하고,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매체를 제공하는 걸 목표 삼아 발간 중이다. 진 내부의 여러 콘텐츠를 통해 각 아티스트의 자아를 단순하고 정직하게 표현하려 한다.

서적 출간에 필요한 별도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지.

타이진을 제작하기 전까지 출판에 관한 교육을 받거나 비슷한 유형의 일을 한 경험조차 없었다. 난 90년대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이나 여러 잡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서브컬처부터 예술 작품, 인터뷰나 일러스트레이션에 관한 모든 것, 그리고 내 친구들과의 팀워크가 잡지의 영감이 되고 있다. 우리가 전문적이지 않기에 진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그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거겠지. 잡지 발간이라는 실험을 통해 우리 또한 계속해 성장 중이다.

소규모 인원으로 잡지를 발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세상 모든 일이 만만치 않겠지만, 새로운 걸 알고, 배우고 싶은 욕구가 더 크기에 지금처럼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 디지털화된 세상과 경쟁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타이진이 뿌리를 내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우리가 매거진, 책 애호가의 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너와 함께 타이진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을 소개해 달라.

타이진은 나를 포함한 세 명의 공동창업자가 있다. 나는 진 출간 전반을 관리한다. 아티스트, 기고자와 연락하고, 이를 팀과 조율한다. 또 다른 멤버는 ‘Golf – Tripop Jirawutikul’이라는 친구로 타이진의 아트 디렉터다. 진 로고를 디자인했으며, 매호 타이진의 아트 디렉션 및 그래픽을 도맡고 있다. 콘텐츠와 인터뷰는 ‘Nuey – Paranee Prapapornpipa’가 책임진다. 타이진의 어원인 타이 유스 엠브리오(Thai Youth Embryo)라는 이름을 처음 생각해낸 것도 그녀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친구로 지냈고, 깊은 우정과 열정이 진을 제작하며 거치는 많은 결정을 더욱 쉽게 한다. 우리 중 한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타이진 또한 없었겠지. 그리고 타이진에 참여하는 여러 기여자가 있다. 호마다 그 이름을 표기해두었으니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현시대 태국의 서브컬처 신을 면밀히 담아내고 있다. 진을 제작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가.

진을 제작한다는 건 날 둘러싼 벽이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과 같다.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신선한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시야를 넓히고, 더 많은 연결을 위해 내 마음을 열고 있다. 각 아티스트의 생각이나 작업 방식을 깊이 파헤치며 아직 탐구해야 할 게 많이 남았다는 걸 깨달았고, 아직도 함께 작업할 멋진 아티스트가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를 끓어오르게 한다.

태국의 언더그라운드 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특히, 너의 세대에서 그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

글쎄, 태국 언더그라운드 신의 사람들은 지금이 태국 서브컬처의 황금기라고 느끼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태국의 서브컬처가 융성하는 중이라고 말하거나 말거나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해나갈 뿐이다. 우리는 늘 하던 대로 계속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우리 세대만 태국 서브컬처 신을 리드하는 게 아니라, 이전 세대 역시 우리를 많이 서포트하는 중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방콕만이 지닌 문화적 차별점은 무엇인가.

언뜻 방콕은 예술 친화적인 도시처럼 보이지만, 아직 충분히 개방적이지 않은 것 같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대부분 성공한 아티스트의 작품만을 칭송하지 그 뒤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많은 문화, 예술 인프라가 방콕에 집중되어 있기에 다른 지역에서 아티스트가 되거나 예술적 역량을 드러내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데,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재 많은 독립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앞다투어 독립 매거진을 발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술과 인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타이진은 우리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진을 발간하고 이벤트를 열고 있다. 치앙마이의 편집 스토어 덴 수베니어(Den Souvenir)가 여는 진 페어 ‘Worse Zine Fair’나 타이진의 ‘Paper and Peers’처럼 모두가 자신이 믿는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보다는 서로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거지.

지금까지 삶을 되돌아봤을 때, 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인가.

일상에 권태를 느꼈을 때. 타이진을 발간하기 이전 나는 지루한 패션 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이런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후 한순간에 관점이 바뀌었고, 곧바로 타이진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너무 많은 사람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에 한 명만 꼽기란 어렵다. 내 정체성은 친구들과 주변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형성됐다. 나는 타인을 통해 다양한 걸 배웠고, 이제는 그 여러 요소가 모여 내 일부가 된 거다.

하나의 잡지가 발행되기까지 그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타이진은 정기 간행이 아니기에 주로 여가 시간을 활용해 준비한다. 먼저 주제를 브레인스토밍한 뒤 멤버 각자의 역할과 업무량에 관해 논의한다. 이후 쿨한 기여자와 친구들, 그래픽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진을 제작하는 거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일하고 서로 도와가며 진을 발행한다.

얼마 전 차일드후드홈에서 연 팝업 스토어 이야기를 해보자, 먼 이국에서 어떻게 팝업 스토어를 열 생각을 했나.

차일드후드홈의 대표 김대현(Dave)과 난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 차일드후드홈에서 타이진 창간호를 주문한 게 그 연이 되었지. 두 번째 진을 발간 후 한국에 방문하게 되며, 단순히 숍에서 진을 파는 게 아니라 특별한 이벤트를 열고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이벤트를 열 숍은 차일드후드홈이라고 생각했다. 긴 인연이 있어 모든 게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팝업 스토어를 위해 뭘 준비했는지.

두 번째 타이진과 함께 올가구스 캔들(Olga Goose Candle)과의 협업 양초, 그리고 팝업 스토어를 위해 109 디자인 워크숍과 단독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울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서울을 처음 방문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를 알게 되고, 신선한 분위기를 만끽한 건 처음이다. 아쉽게도 내가 감기에 걸려 기대한 만큼의 활동은 못 했지만, 이런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 친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꼭 다시 방문해 서울을 더 많이 즐기고 싶다. 내 태국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서의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친구들 모두가 나를 따스하게 맞이해줬다.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 집에서 보냈기에 관광지를 방문한 경험을 그리 많지 않다. 여행 첫날 친구가 공항까지 나를 마중 나왔고, 내가 아팠을 때 병원에 데려가 기꺼이 보호자가 되어줬다. 한국에서 병원에 간 건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역시 병원이다. 하하. 어쨌든, 서울에 있는 내내 사랑과 보살핌에 둘러싸여 있었다. 너무 좋았고,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벌써 다시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네가 느낀 한국, 그리고 태국 서브컬처 신의 차이점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과 방콕을 독립 브랜드, 스토어가 많다는 점이 비슷하다.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꿈과 비전, 관심사를 내밀하게 공유한다. 점점 많은 이들이 보수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두 도시의 독립 아티스트와 로컬 스토어 모두 비주류에 가깝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도.

앞으로 발간될 타이진 3호에서 서울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을까.

우리 매거진은 주로 태국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제적인 이슈도 다룬다. 세 번째 호는 서울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그게 아트 페이지나 인터뷰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방콕을 방문하는 이에게 하루의 스케줄을 짜줄 수 있다면, 어떤 계획을 세워줄 것인지.

방콕 전역에 위치한 로컬 스토어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주겠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셀 더 소울(Sell the Soul)과 매드베이컨 스토어(Madbacon Store), 토르토이즈 코리도르(tortoise Corridor), 부암 스토어(Buam Store) 등 차고 넘친다. 또한, 치앙마이의 덴 수비니어, 서트릭트 스토어(Surtrict Store)처럼 방콕 외 다른 도시에도 흥미로운 로컬 스토어가 많다.

2023년 예정된 타이진의 계획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성취라면?

아직 3호의 주제나 일정에 대해 정해진 건 없지만,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며,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 우리 자신이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걸 가장 큰 목표다. 더불어, 여전히 치열하게 작업 중인 로컬 아티스트와 기고자를 지원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돈을 벌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매달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러다 보면 자연히 내가 바라지 않아도 자연스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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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Design Workshop

본인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나는 태국 펫차분(Phetchabun)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109 디자인 워크숍의 디렉터 파윈(Parwin)이라고 한다.

109 디자인 워크숍 속 109의 의미는 무엇인가?

브랜드 런칭을 결심하고, 브랜드 이름에 관한 다양한 단어를 몇 가지 떠올려 봤지만, 나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했다. 처음으로 돌아가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대학교에 다닐 때 살던 아파트의 작은 방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거다. 그 방 번호가 109호였다.

실제 제작하는 제품을 보면 그 재단 솜씨가 엄청난데, 어디서 이런 기술을 익혔나.

사실 109 디자인 워크숍의 제품을 내가 직접 만드는 건 아니다. 나는 제품 콘셉트를 정하고, 브랜딩하는 역할이다. 빈티지 소스를 자르고, 패턴을 뜨는 등의 일을 하는 제작팀이 따로 있다. 이들이야말로 109 디자인 워크숍의 중추적인 멤버들이다.

이러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내가 어린 시절 엄마가 여성복점을 운영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오랜 시간 의류업에 종사했는데, 나 역시 자연스레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난 대학교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했고, 거기서 배운 여러 스킬을 살려 내 관심사를 의류와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옮겨내기 시작한 게 109 디자인 워크숍의 출발점이다.

109 디자인 워크숍의 제품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하나의 제품에 제법 많은 품을 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힘에 부칠 때는 없었나.

우리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자인 콘셉트를 정한 후 작업 소스를 찾으면, 그 재료를 가지고 제작팀이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작업 프로세스는 단순하지만, 이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좀 길다. 예를 들어 109 디자인 워크숍의 대표적인 제품인 고어텍스 디컨스트럭티드 실링 백 하나를 만들려면 3일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제품의 소재로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어텍스 재킷이나 빈티지 스투시 티셔츠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를 수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원래부터 빈티지 아웃도어나 스트리트웨어를 수집하는 걸 즐겼다. 어느 순간 단순히 빈티지만을 소비하는 게 싫증이 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커스텀하곤 했지. 이제는 취미가 아닌 작업 재료로써 빈티지를 모으는데, 내가 원하는 빈티지 아이템을 구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여러 빈티지 소스를 구하며, 태국 빈티지 마켓에 대한 시야도 좀 트였을 것 같다, 방콕 내 추천하는 빈티지 마켓이 있는지.

단순한 관광 목적 외 많은 외국인이 빈티지를 구하러 태국에 방문한다. 그만큼 태국에는 다양한 빈티지 마켓이 열린다. 방콕에서 빈티지를 디깅할 계획이 있다면, 짜뚜짝 주말 시장과 트레인 나이트 마켓에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선보이는 제품, 특히 가방은 고프코어(Gorpcore)와 꽤나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데, 평소에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가.

글쎄, 개인적으로 하나의 스타일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그저 새로운 방식의 재료로 다양한 실험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쪽에 가깝다.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협업 프로젝트가 있었다면?

모든 협업을 즐겁게 진행했다. 같은 의도를 지닌 이들과 함께 일하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애초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내게 가장 도전적이었던 협업은 태국 아티스트 ‘Tulrexx’와의 협업으로 지금까지 만든 가구 중 가장 큰 사이즈의 가구를 만들었다. 3인용 소파를 제작했는데, 제작하며 많은 문제에 직면했지. 결국 전부 해결했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109 디자인 워크숍은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니다. 언제나 영감을 찾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에 열려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작업 외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올해 내 고향 펫차분에 커피숍과 새로운 스튜디오를 열 계획이다.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아 관련한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었다. 커피숍에 109 디자인 워크숍의 정체성을 녹여보려 한다.

한국에서 연 팝업 스토어에서 타이진과 함께 협업을 진행했는데, 어떻게 함께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었나.

이번 협업이 한국 팝업 2주 전에 기획되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나? 하하. 나와 보이는 오래전부터 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두 브랜드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타이진 두 번째 호가 나왔고,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는 말에 재빨리 협업을 진행했지. 완벽한 타이밍에 좋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외 팝업 스토어를 통해 109 디자인 워크숍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타이진과 함께한 협업 컬렉션과 함께 109 디자인 워크숍의 제품 몇 가지와 파타고니아(Patagonia)나 몽벨(Montbell),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마운틴 하드웨어(Mountain Hardware) 등 아웃도어 기어 위주의 빈티지 셀렉션 아이템을 가져와 판매했다.

팝업 스토어를 겸해 한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걸로 아는데, 특별한 영감이 있었나.

서울이라는 장소보다는 사람에게 크게 영감받았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동기부여와 아이디어를 얻었다.

앞선 질문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태국 내 서브컬처 신의 차이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로컬의 끈끈한 응집력이랄까. 태국도 치앙마이의 덴 수베니어가 리드하는 소규모 커뮤니티가 있고, 커뮤니티를 지속하기 위한 활동과 이벤트를 계속해 열고 있다. 이 대부분은 우리의 노력과 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다만, 아직 태국의 서브컬처가 한국만큼 성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

2019년에 런칭, 109 디자인 워크숍을 운영한 지도 3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109 디자인 워크숍은 점진적이고 자연스레 성장해왔다. 이 여정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알게 된 게 브랜드 운영의 가장 큰 의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나와 동행해줬던 거지. 나를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2023년의 여정에도 신나고 도전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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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오욱석
Photographer │ 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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