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3

타투이스트 윤삼(YOON3). 그가 바라보는 대상은 가장 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하수구 구멍을 드나드는 쥐, 다 먹고 국물만 남은 컵라면 용기 속 대충 쑤셔 박아 놓은 담배꽁초, 검은 쓰레기봉투, 평화의 상징에서 어느 순간 혐오의 대상으로 변질되어 버린 비둘기. 보편적으로 몸에 평생 남을 그림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을 한번 걸쳐 다시 재구성된 대상은 과연 평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러프하고 독창적인 선으로 일상의 것을 풀어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한번 이끌게 만들고, 대상에 대한 소유 욕구를 일게 하는 듯하다.

현재 직접 운영하고 있는 타투숍 ‘선물가게 사우나’ 또한 평범한 것들의 평범하지 않은 향연이었으니, 그에 대한 필자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런 그를 직접 만나 작업 세계관과 타투, 그리고 타투샵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하단에서 함께 감상해 보자.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복합작업공간이자 타투샵 ‘선물가게 사우나’를 운영 중인 타투이스트 윤삼(YOON3)이라고 한다. 타투 외에도 내 선에서 가능한 모든 시각 예술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일러스트, 공예,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로서의 활동명이 블랙핑크(Black Fink)에서 퀵서비스맨(Quickserviceman)으로 바뀌었다. 활동명을 바꾸게 된 계기와 타투이스트 활동명을 따로 둔 이유도 궁금하다.

다양한 종류의 시각 예술을 다루다 보니 주 업무인 타투 작업을 분리하여 아카이브 하게 됐다. 타투 작업은 타투를 받기 원하는 고객이 보기 편하도록 따로 분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 이제 아이디를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다가 한류, 케이팝이 한창 유행할 때인지라 그런 낙수효과를 받아 볼까 하는 마음으로 블랙핑크의 P를 F로 바꿔 이름을 지었다. 쓰다 보니 조금 지겨워지기도 했고, 내 정체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이 없을까 했다.

작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오토바이에도 관심이 좀 있고. 그래서 어렸을 적 상당히 좋아했던 노래인 크라잉넛의 “퀵서비스맨”에서 닉네임을 따오게 됐다. 장난스럽고 키치한 작명이 내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퀵서비스맨이라는 닉네임을 인스타그램에서 아무도 안 쓰고 있길래 내가 날름 잡았다.

어렸을 때의 꿈은 무엇이었나.

퀵서비스맨. 장난이다. 사실 화가가 꿈이었다. 친형이 만화를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형을 따라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일이 친숙했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업으로 삼고 싶었던 것 같다.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그림 그리는 일이 좋고, 그림으로 먹고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고 지금도 그 과정이라 생각한다.

대체로 날 것의 느낌이 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 잡고 빡세게 그리려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똑같은 그림이 되어 버리는 걸 느꼈다. 너무 열심히만 하면 오히려 재미도 없고 멋도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힘을 빼고 내가 좋아하는 걸 그리고자 했다. 그렇게 생각한 뒤로 그림 그리는 일이 훨씬 더 재밌어졌고 사람들이 내가 그린 것을 잘 알아보는 그림이 나왔다. 점점점 힘을 빼고 있고 더더더 빼고 싶은 마음이다.

영향을 받은 타투이스트나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있나, 몇 명만 소개해 달라.

너무 많다. 요즘은 핸드폰을 켜자마자 너무 많은 아티스트가 쏟아져서. 한국의 타투이스트 중 꼽아보자면 지비킴(GB Kim)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는 타투잉 실력은 당연히 뛰어나고 내가 추구하는 민화 스타일의 그림도 그린다. 또 부산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장용빈 님의 스타일도 많이 참고했다.

그래피티 같은 경우는 포블랙(4BLK) 님. 초창기 블랙 핸드(Black Hand)라는 팀에서 활동하실 때부터 상당히 좋아했다. 이분 역시 타투이스트로 활동 중이시다.

요즘은 타투나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만화 “핑퐁”의 작가 마츠모토 타이요(Taiyō Matsumoto)의 화풍을 좋아해서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사람들이 몸에 새기고 싶어 하지 않는 소외된 소재가 자주 보인다. 그런 소재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그려내며 일종의 윤삼 장르를 구축한 것 같다.

소외된 소재라 표현하니 되게 그럴 듯하다. 사실 나는 그냥 주위에서 실제로 본 것들, 내 머릿속 안에 있는 것들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타투나 다른 그림도 똑같겠지만 다른 멋진 사람들이 그린 그림은 신화나 판타지를 기반으로 두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 걸 보았을 때 나는 와 닿지 않는다 해야 하나. 그건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는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다른 것들에 집중했다.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그러다 보니 나는 뭘 그리는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냥 아무개가 그린 아무런…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대상을 그리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그게 민화라고 하더라. 내 그림은 우리가 흔히 아는 토속적인 화풍의 민화는 아니지만 일종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아무래도 민화 작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닐까.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 중 작업으로 변환시켜 보고 싶은 것은.

요즘은 쓰레기봉투를 모티브로 설치 작업이나 오브제를 제작해 볼까 한다. 담배를 피우러 집 앞에 나가면 사람들이 내다 놓은 쓰레기봉투가 항상 널브러져 있다. 어차피 버려질 쓰레기들이니 정리가 안된 채 대충 나뒹굴고 있다. 그리고 담배는 보통 쓰레기장 근처에서 피지 않나. 쓰레기장 옆에서 쓰레기처럼 담배를 피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레기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육중하고 거대한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설치해 보고 싶다. 바닥에 시멘트를 묵직하게 발라 고정해 둔 주차금지 표지판처럼 말이다. 또 세라믹 작업을 한다면 쓰레기봉투 모양의 백자 화병을 만들고 종량제 봉투에 쓰여 있는 구청장님의 말씀 같은 것들 있지 않나. 그런 걸 쓰면 재밌겠다고도 생각하고. 쓰레기봉투를 100호 사이즈 가량의 캔버스에 크게 한번 그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게 크게 그리면 다들 무심코 버리던 쓰레기봉투를 다시 한번 쳐다보지 않을까.

타투 외에도 그래피티나 세라믹 작업, 실크스크린, 테이프 스컬처 등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 왔다. 다양한 작업물 중 인상 깊은 작업을 소개하자면.

사실 뭐든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라 인상 깊은 작업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조금 벗어난 이야기지만, 이런 특징이 가끔은 원동력이 될 때가 또 있는 것 같다. 작업을 한 가지 끝내고 나면 아쉬운 점이 항상 남지 않나. 그 미련을 계속해서 가져가는 것 보다는 다음번에 더 잘해야지, 이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다.

잘 잊어버리기에 그 전 작업보단 가장 최근에 생기 스튜디오의 ‘420 파티’에서 진행한 라이브 페인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라이브 페인팅은 처음 도전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쉬운 점이 여러모로 많았다. 생각한 대로 시간이 안 따라줘서 그림을 못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거든. 그래서 그런지 조급했고 또 마지막에는 광원이 부족해서 노란 배경에 밝은 노란색을 칠할 때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수준으로 임했다. 그게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재밌는 퍼포먼스였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근데 감사하게도 그림이 팔렸다. 현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구매자에게 그림을 건네 주기 전에 리터치를 조금 해볼까 한다.

타투이스트로서 남에게 평생 남는 흔적을 새긴다는 것이 가끔은 부담 될 것 같은데, 부담감을 덜어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거의 10년 가까이 타투를 해왔으니 패닉이 와서 그림을 못 그릴 정도로 부들부들 떨거나 그럴 일은 없다. 그래도 여전히 부담되긴 한다. 조금씩. 항상 작업 시작 전에는 떨리는 마음이 계속 있다. 그럴 때면 그냥 나를 믿고 늘 하던 대로 해야지. 힘을 빼고.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뭐든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가도 시작하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

타투이스트를 막 시작한 때는 어땠나.

타투를 배울 때 1년 동안 문하생 생활을 했고 그 1년간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깨너머로 계속 봐왔다. 나는 작업을 할 때 어떻게 해야지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이 됐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직접 작업에 들어갔을 때 모든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물론 처음에는 떨리기도 하고 헤맬 때도 있었지만, 무서운 기분이 아니라 너무 설레고 재밌는 기분으로 임했던 것 같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림을 열심히 잘해보자, 어떻게든 완성해 보자 이런 마음으로 작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게스트워크를 자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태국에 자주 다닌 것으로 아는데 어떤 매력이 있나.

사실 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좋아해서 자주 게스트워크차 방문한다. 그리고 애초에 태국 사람처럼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나에겐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다. 생김새 때문에 태국인도 나를 태국 사람처럼 대하고. 빈티지 이런 것들도 좋아하고… 그리고 태국은 물가가 저렴해 여비 부담이 없는 것도 한몫한다.

그리고 태국에서 열리는 타투 컨벤션에 참여하면서 만난 태국인 친구가 몇 있어서 그 친구들을 만나러 더 자주 방문한 것도 있다. 방콕 컨벤션만 참가해 봤는데 사실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컨벤션이 진짜 재밌다더라. 나중엔 치앙마이 타투 컨벤션에 꼭 참가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없다. 타투를 하다 보면 별별 손님을 다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한 적도 많다.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너무 좋아!”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오히려 이 사람이 뭘 하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을 받으러 온 고객이 어떤 짓이든 할 수도 있다는 각오 아닌 각오가 뇌리에 스며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고객은 없다. 그냥 오늘은 어떤 기상천외한 멋진 사람이 올까 그런 기대감만 있을 뿐.

지금에 와 타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타투에 회의적인 이들이 있다. ‘선타투 후뚜맞’이라는 표현도 있을 정도니까. 본인의 몸에도 타투가 많은데,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부모님이 타투를 보면서 ‘아이고…’하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사실 되게 멀리 떨어져 살아 자주 못 보기도 하고. 처음에 손등의 타투를 보셨을 땐 “아이고 어떡하냐?”라곤 하셨는데 지우라거나 그런 말은 없었다. 지금은 타투가 한두 개 더 생긴다고 해서 알아보시고 그렇진 않다. 왜냐면 너무 많다 보니까, 쟤는 그냥 몸뚱아리에 그림이 많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근데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시는데 아마 기도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2010년부터 타투 합법화 법안 발의 자체는 이뤄져 왔다. 이미 수만 명의 타투이스트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타투가 불법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별수 없지. 법제화도 그렇지만 우선 여론이 바뀌어야 어떤 긍정적인 움직임이 생길 것 같은데.. 현재는 여론이 너무 좋지 않다. 문신을 가진 사람은 이미 선을 그어 놓고 다른 범주에 따로 나눠 놓지 않나. 그런 인식 자체가 지금 법제화와 관련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한국에서 타투 합법을 외친다고 타투하기 좋아지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많은 운동가분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것 같다. 특히 한국, 일본에선.

일본도 타투가 불법인 줄은 몰랐다.

얼마 전에 판례가 나와서 합법 아닌 합법인 상태이다. 여태껏 불법으로만 판결이 나다가 얼마 전 처음으로 합법 판결이 한번 났다. 판례가 생기니까 이제 법제화가 될 수 있다는 단계에 올라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제 한국이 마지막으로 불법인 나라가 아닐까 싶다. 불법이라기보다 무법 상태이긴 하지만. 진짜 어려운 문제다. 왜냐면 이 한국의 뭐랄까… 네트워크. 이게 모든 사람을 획일화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지속된 그 사회적 체계를 깨지 않는 이상 정말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한다.

타투숍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선물가게 사우나라는 타투숍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여행 중 선물 가게, 수베니어숍에 가보면 멍청하게 생긴 냉장고 자석을 많이 판다. 뒷면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써 있고.. 그런 멍청한 모양의 자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그게 진짜 이상하게 수집하면 할수록 기억을 한 번 더 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숍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게 생긴 자석을 파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물가게’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우나’라는 이름은 이유가 진짜 많다. 모두가 부담 없이 우리 숍에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우나라고 지은 가장 큰 이유다. 따뜻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리고 숍을 열면서 이게 꼭 타투숍만은 아닌, 뭐든 할 수 있는 복합 자유 작업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하고 만들었는데 주변에 타투하는 놈들밖에 없어서 그런지 다 타투이스트만 숍에 득실댄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이것저것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가진 멋진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만약 더 알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어떤 놈들이 있는지 한 번 보면 좋을 것이다.

효창동에 위치해 있다. 위치 선정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숍을 구할 때 비교적 한적한 곳을 찾아다녔다. 손님이 우리 숍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은 당연히 했고. 서울이야 지하철 네트워크가 워낙 잘 뚫려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은 많이 걱정하지 않았지만, 굳이 홍대, 이태원, 성수 같은 엄청난 번화가에서 다 같이 경쟁하고 바쁘게 치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오기 쉬우면서 한적하고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인 효창동을 선택하게 됐다. 물론 여전히 비싸긴 하지만. 근데 무조건 효창공원 앞이 짱이야 그건 아니었다. 그냥 한적하고 경쟁하지 않는 평화로운 스팟이 관건이었다.

내부 인테리어에 관해 설명해달라. 어떤 분위기를 상상하며 공간을 꾸몄는지 궁금하다. 따뜻한 분위기를 언급했는데.

제일 초점을 많이 맞춘 건 편안한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부모님 없는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그런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으로 들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가져다 놨다. 그러다 보니 숍이 점점 더 좁아지더라. 그래서 지금은 다시 조금씩 짐을 빼고 있다. 가구의 규모를 줄이고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도 계속 정리하고 있는데 정리가 끝도 없다. 정리에 취약한 편이다.

전에는 숍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들었다. 직접 숍을 운영하게 되면서 힘든 점은 없나.

아직까지는 진짜 재밌게 잘하고 있다. 사실 내가 이 숍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맞지만, 작업실이 필요해서 만든 공간이기도 하다. 여러 종류의 작업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이런 공간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고. 내 소중한 작업실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아, 한 번 물이 샌 적이 있다. 그때는 집주인이 정말 원망스러웠지만 뭐, 다 지나간 일이니 괜찮다.

주로 어떤 사람이 숍을 찾고 있나.

타투를 받으려는 사람들. 보통 앞뒤 가리지 않고 타투를 받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온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모두들 타투 문화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층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법제화도 이뤄지는 데 한몫할 텐데.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면 하나.

총정리해 보자면 복합 자유 작업 공간이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잘 들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VISLA에서 발행한 ‘대머리의 날’ 기사를 리포스트한 걸 봤다. 모자를 매일 쓰는데 혹시 탈모가 진행 중인가.

뭐라 해야 할까.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물론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서도 다시 한번 와 닿았다. 대머리의 날이란 행사가 생길 정도로 각국 각지 많은 사람이 대머리로 많은 고뇌를 겪고 있었구나. 물론 그 행사는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행사긴 하지만. 아무튼 기사가 너무 재밌어서 리포스트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지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이… 처음 당면하게 되면 마음이 무지 아플 거다. 하지만 내려놔야 한다. 올 것은 반드시 오게 돼 있으니까.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당당히 드러내라.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 대머리야 사실”이라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패닉 3집에 “뿌리”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를 한번 들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거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다.

마지막으로 2023년 윤삼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림 전시를 하고 싶다. 매년 계획만 하고 타투 일에 치여 못하고 있었다. 전시 계획을 생각만 한지 한 5년은 되었다. 5년간 매년 ‘올해는 꼭 전시를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는데 마음처럼 잘 안된다. 올해는 꼭 하고 싶다.

YOON3 인스타그램 계정
선물가게 사우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의윤
Photographer│장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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