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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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필르머 황지석과 영화학도 정충진이 의기투합한 영상 팀 MHV는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클럽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스케이트 보드 필름, 상업 영상까지 다방면의 영역을 아우르며 활동 중이다. 비슷한 듯 다른 색깔을 지닌 이 둘은 화려하진 않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으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MHV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영상에서 묻어나는 고유한 개성에서 비롯된다. 레퍼런스를 넘어선 표절의 홍수 속에서 빛나는 MHV의 경쟁력은 영세한 독립 프로덕션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보다 미래를 더욱 기대케 만드는 MHV의 시너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았다.

MHV의 의미는?

황지석(이하 황) : MHV는 Mother Home Video의 약자다. Mother와 Home Video를 나눠서 생각하면 된다. 어렸을 때부터 ‘My life by mom’이라는 문구를 혼자 끄적이곤 했는데 그것이 MHV의 이름까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엄마가 자식들의 인생을 만들지 않나. ’내 삶은 엄마가 만들었다’ ‘엄마가 만든 내 삶’ 뭐 이런 뉘앙스인데 감이 오나? 홈 비디오는 그냥 홈 비디오다. 일종의 마이너적인 감성인거지

정충진(이하 정) : 나도 오늘 처음 들었다. 그런데 나도 지석이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내 페이스 북 정보를 보면 Parents‘ son으로 근무한다고 나와 있다.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MHV의 시작이 궁금하다.

황 : 현재 프리랜서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 박진우 라는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정 : 2007년, 홍대에서 미술입시를 할 때 진우 형을 알았다. 그래서 그의 친구인 황지석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된 건 2011년 겨울이었다. 그 전까지는 온라인을 통해서 서로의 영상을 접했다. 형이 아마 내가 Vimeo를 통해 올렸던 “붕어빵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을 것이다. 나도 형이 작업한 “Tight Weekend” 인천 편을 보고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진우 형의 소개를 통해 2011년에 정식으로 알게 됐다. 2011년 겨울 신 논현의 탐앤탐스에서 만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서 현재는 스케이트보드 디스트리뷰션인 Rvvsm의 오피스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Tight weekend 6

붕어빵을 만드는 방법

 

각자 영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황 : 원래 나는 디지털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집안에서 자랐다. 2004년쯤,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뜬금없이 디지털 카메라를 산다고 하셔서 따라갔었다. 카메라 매장을 여기저기 기웃대다 갑자기 캠코더가 눈에 들어왔는데 무조건 이 걸 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졸라 결국 캠코더를 샀고 그 이후로 가끔씩 들고 다니며 시시껄렁한 촬영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영상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와서 2008년쯤에 친구가 블록 파티에 초대를 해서 간 적이 있다. 현재는 360sounds에서 활동하는 DJ Someone과 그의 친구들이 분당에서 ‘Smashlife’라는 이름으로 파티를 열고 있었다. 두 번째 파티로 기억한다. 놀라오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캠코더를 들고 갔는데, 그 때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놀 줄도 몰라서 이왕 간 김에 촬영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파티 내내 촬영을 했다. 그러고 나서 편집 본을 온라인에 올렸더니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정 : 아버지께서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다. 그 덕분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접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VX2000을 가지고 놀면서 카메라에 친숙해졌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막연히 영화를 찍고 싶다는 환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입시 준비를 하면서 잠시 카메라를 내려놨었다. 나 역시 제대를 하고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학교에 복학을 한 뒤부터는 영상과 영화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다. 때 마침 아버지가 쓰시던 5D Mark2를 물려받았고 그걸 가지고 촬영한 작업물을 Vimeo에 올렸다. 비메오를 통해 다른 필르머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영상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갔다.

 

유년 시절부터 주로 어떤 영상들을 보면서 자랐나.

정 : 우리가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영상들을 볼 수 없지 않았나. 그래서 AFKN이나 토요명화, 시네마 천국에서 해주는 영화들을 챙겨 보곤 했다.

황 : 형이 영화광이다. 그래서 형이 보는 영화들을 따라 봤다. 전역한 뒤로는 주로 스케이트 비디오를 찾았다.

 

당신들의 시작에 원동력이 된 아티스트를 한 명 꼽자면.

정 : 나에게 원동력을 준 사람은 오히려 아마추어 필르머들이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지만 영화감독들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산으로 느껴졌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따라할 수 있어야 자극이 되지 않나. 내가 비메오에서 팔로잉을 하고 있는 구스타프 요한슨이(Gustav Johansson)라는 필르머가 있는데 그의 영상을 많이 따라 했다. 또 한명을 꼽자면 엘리엇 셀러(Elliott Sellers). 나처럼 마구잡이로 찍기 시작해서 그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킨 뒤로는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하면서 유명세를 탄 사람이다. 그의 아마추어 시절 영상들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영향을 받았다.

황 : 영상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에 빠져들었는데 그 때 나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필르머가 그렉 헌트(Greg Hunt)다. 그의 영상을 보면서 스케이트보드 필름이 단순히 스케이트보딩 촬영 그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Dylan. (excerpt) from GREG HUNT

Gustav Johansson:EF – Live The Language – Sydney
최근에 봤던 영상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정 : 당연히 그래비티(Gravity)다. 특히 오프닝의 롱 테이크(Long Take) 장면은 영화 역사에 남을 정도로 훌륭했다.

황 : 트래비스 스캇(Travi$ Scott)의 “Upper Echelon” 뮤직 비디오. 아줌마가 술을 뿌리는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어제 봤던 오노 요코(Ono Yoko)의 “Bad Dancer”도 인상 깊었다.

 

주력하는 영상의 분야가 다른데 작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나. MHV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 들려 달라.

황 : 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이 방법이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정규적인 영상 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것이 나에게 마이너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 :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뼈대를 세우고 세밀하게 콘티를 짜는 경우도 있고 대략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시작할 때도 있다. 이번 “쌔끈해“나 섬데프(Somdef)의 “Get Raw”와 같은 영상은 어느 정도의 이미지 콘티만을 가지고 진행했던 작업이다. 영상에 내러티브가 없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 보다는 보여 지는 이미지 자체에 더 집중을 했다. 

 

가장 즐겁게 작업했던 영상은 무엇인가.

황 : 섬데프의 “Get Raw”. 힘들었지만 가장 즐겁게 촬영했다. 세트 촬영이 처음이었는데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다.

정 : 아주 오래전에 비메오에 올린 ‘금붕어를 붕어빵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키노트로만 작업을 한 매우 조잡한 영상이지만 이걸 만들 때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 멋대로 풀어낸 영상이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하하

Somdef-Get Raw(M/V)

 

MHV가 생각하는 좋은 영상이란.

정 : 1분짜리가 됐든 1시간짜리가 됐든 길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색채를 지니고 있는 영상 아닐까.

황 : 보는 이들로 하여금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상.

 

MHV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상은 어떤 종류의 것들인가.

정 : 신파극이 싫다. 억지로 쥐어짜내서 나에게 감정을 강요하는 영화들 말이다. 슬픈 장면에 오케스트라가 깔리는 것은 정말로 최악이다.

황 : 메시지든 기술이든 조잡한 영상이 싫다.

 

이번에 작업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쌔끈해” 뮤직비디오 얘기를 해보자. 이번 뮤직비디오에 영감을 주거나 따로 레퍼런스 삼은 영상이 있는가.

정 : 이전 작업물인 “Get Raw”다. 이걸 보고 최자의 연락이 왔다.

 

다이나믹 듀오와의 작업 이전에 만들었던 섬데프(Somdef)의 “Get Raw”는 거친 질감의 이미지가 매력적인 영상이다. 이번 ”쌔끈해“의 뮤직비디오 역시 그러한 스타일의 연장선인가.

정 : 그렇다. 사실 “Get Raw“ 이전에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Get Raw”와 같은 스타일을 원한다고 생각했고 “쌔끈해” 까지 이어지게 됐다.

 

레이어(Layer)들을 겹친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정 : 그것은 Pen$acola 프로덕션과 Brthr의 영상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쌔끈해”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러닝타임이 꽤나 긴데다가 딱히 강조되는 부분이 없이 죽 이어진다. 또한 스튜디오 촬영이라는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공간감을 대체하고 영상을 보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강조할 만한 새로운 기법이 필요했다.

 

“쌔끈해” 영상을 제작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정 : “쌔끈해”는 비트가 일정하고 그 안에 가사가 빽빽이 나열된 곡이어서 영상의 내러티브를 포기하고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미지의 질감을 통한 촉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전의 작업들에 비해 많은 제작비를 지원 받을 수 있어서 촬영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외에도 최대한 다양한 샷이나 초고속 샷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Dynamic Duo- 쌔끈해 (M/V )

 

작업을 진행하면서 힘들거나 아쉬웠던 부분은.

황 :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에 다이나믹 듀오는 “BAAM” 스케줄로 무척 바빴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와 자이언 티(Zion-T)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정 : 그들이 워낙 바빴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부족했다. 이게 4분짜리 영상인데 딱 12시간 찍고 나온 거다. 왜 아쉬운 점이 없겠나. 사실 이번 “쌔끈해”는 다이나믹듀오의 ‘Worker’ 컨셉을 담으려고 했는데 시간의 압박으로 결국 글라인더 하나만 달랑 소품으로 나왔다.

 

미처 몰랐던 부분이다. 원래 의도했던 컨셉을 더 들려 달라.

정 : 다이나믹 듀오는 십년이 넘도록 부지런히 앨범을 낸 그룹이다. 영상에서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모습만 볼 수 있지만 처음의 기획 의도는 정장과 노동자의 두 가지 복장이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지금까지 다이나믹 듀오가 사용했던 소품들을 전부 훑는 것을 생각했었다. 말 가면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들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 감춰진 비밀을 표현하려 했던 것인가.

정 : “XX, 나도 개처럼 일 해왔다” 뭐 이런 거? 하하.

 

관객들이 ‘쌔끈해’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때 좀 더 주의 깊게 봐야할 포인트가 있다면.

정 : 딱히 없다.

 

 다이나믹 듀오의 7집의 수록 곡 중에서 “쌔끈해” 보다 더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은 곡이 있나.

정 :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어깨뼈”. 효린의 어깨뼈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40th 360

 

MHV의 정충진은 학생의 신분을 겸하고 있다. 졸업 후의 진로는 결정 했나.

정 : 며칠 뒤에 대학원 진학을 위한 시험을 본다. 붙으면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아니면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

정 :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영화는 투자가 안 될 것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공들여 만들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는데 사회고발성 블랙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난 아마도 맞아 죽겠지.

 

내 영화에 꼭 캐스팅 해야겠다 싶은 배우가 있다면 ?

정 : 일단 나는 잘생긴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달수나 이문식과 같은 배우들이 좋다.

 

연이어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다. 이런 뮤직비디오 촬영의 경험이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하는가?

정 : 딱히 도움이 될 것은 없다.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장 지휘의 경험은 값지다.

 


Daily Operation #4

 

MHV의 디렉터이자 필르머 황지석은 2009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스케이트보드 필름을 만들어 오고 있다. 언제부터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 했나.

황 :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타기 시작한 때는 2005년이지만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에 빠져있지는 않았다. 전역한 뒤 분당의 ‘Smashlife’친구들을 알게 되면서부터 서현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자주 탔는데, 그 때 오문택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현재는 함께 데일리 그라인드(*Daily Grind : 웹진의 성격을 띤 국내 최대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전혀 친분이 없었다. 아무튼 그 친구는 스케이트보드에 완전히 맛이 가있는 상태였다. 그 덕분에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에 대해 많이 알았고 그 때부터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당신이 추천하고픈 최고의 스케이트보드 필름은 무엇인가.

황 : Alien Workshop의 “Mind Field”라는 영상이다. 이 것 역시 앞서 언급한 그렉 헌트가 찍은 풀-렝스(Full-length) 비디오이다. Mind Field는 영상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20년에 가까운 Alien Workshop의 아이덴티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비디오는 각기 다른 필르머와 스케이터들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다. 이것이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고 그들이 존경을 받아야 할 이유다.

 

몇 년간의 필르머 활동을 하면서 아직 풀 렝스 비디오를 만들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황 : 예전부터 풀 렝스 비디오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 시장의 한계도 느껴지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지금은 생각을 접었다. 안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더 집중하고 싶다.

 

 당신이 작업한 스케이트보드 필름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 하나만 꼽자면.

황 : 브라이언 몰롯(Brian Mollot)의 개인 파트. 우연히 그를 알게 되어 같이 촬영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것이 인연이 됐다. 각자 일 때문에 자주 찍지는 못했지만 1년 동안 짬짬이 촬영한 것들을 모아 그의 개인 파트를 완성 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내 손을 거친 첫 개인 파트 필름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간다.
Brian Mollot | VOID skateboards

 

MHV와는 별개로 당신의 스케이트보드 관련 필름을 집대성 한 전시회를 열어 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황 :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전시회는 본인 스스로 떳떳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이고 그런 날이 오게 되더라도 스케이트보드 필름에 국한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스케이트보드 필름 외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황 : 아직 다른 분야의 영상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광고 영상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황지석의 영상을 보는 재미중 하나는 적재적소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차용한다는 점이다.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가.

황 : 물론이다. 스케이트보드 영상의 절반은 BGM이라고 생각한다.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를 만들면서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앞으로 나올 스케이트보드 필름에 적용해보고 싶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있다면.

황 : 국악. 물론 전통적인 국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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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터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쌔끈해” 작업 이후 MHV는 요즘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정 : 아버지를 주제로 한 졸업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황 : 프로듀서 무드슐라(Moodschula)의 싱글 티저(Teaser) 영상. 그리고 내가 속한 Rvvsm 스케이트보드 디스트리뷰션의 “Rvvsm Report”.

 

MHV의 차후 계획은.

정 : 당분간 상업적인 영상보다는 개인작업에 몰두하고 싶다.

황 : 360sounds의 360TV를 올 겨울부터 전개할 계획이다.

 

MHV팀이자 개인으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

정 : 지석형이 몰두해온 스케이트보드 필름 분야는 나의 영상들과는 확실히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촬영을 바라보면서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한 컷을 보여주기 위해 수 십 번 넘어지고 깨지면서 까지 트릭을 시도하는 스케이터와 그것을 담는 필르밍의 과정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정규적인 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색이 영상 곳곳에서 묻어난다. 범상치 않은 사람이다.

황 : 충진이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동생이지만 의지가 되는 친구다.

 

MHV가 생각하는 영상의 본질은 무엇인가

MHV : 커뮤니케이션의 도구.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MHV는 상당히 욕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각자 궁극적으로 꿈꾸는 자신의 영상은.

정 : 오로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영상.

황 :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내가 만족할만한 영상을 만들지 못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

 

MHV의 홈페이지 (http://mhv.kr)

 

진행 ㅣ 최장민 권혁인

텍스트/편집 ㅣ 권혁인

이미지 ㅣ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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