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에 Zine 도서관이 생겼다

인터넷의 만물박사,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따르면 진(zine)이란 ‘일반적으로 복사기를 사용해 소량 생산되는 독창적인 텍스트와 이미지의 자체 출판 작품’이다. 독립 아티스트나 소규모 브랜드가 주체가 되어 철저히 DIY로 생산하는 진은 금전적인 가치는 희소하나, 그렇기에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인 실험이 가능한 출판 형태다. 이러한 가치를 알아본 것일까. 함부르크에 위치한 갤러리 라움 퓨어 일러스트레이션(Raum für Illustration)이 도시에서 열린 북 페어를 기념한 진 도서관 개관을 알렸다.

사실, 라움 퓨어 일러스트레이션이 거리 예술과 소규모 출판에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과 9월, ‘It’s Sticky!’라는 이름의 스티커 전시회를 기획하여 전시장을 스티커로 도배해버린 그들이 진으로 시선을 옮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하지만 진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라움 퓨어 일러스트레이션의 노력은 전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전 세계의 소규모 출판물을 모으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 기간 진 기증을 호소했고, 현재까지 약 25개국에서 500권이 넘는 진을 확보했다고. 북 페어 중에는 별도로 준비된 독서실에서 이 진들을 읽어볼 수 있으며, 북페어가 끝난 이후에는 갤러리 내부에 무료입장 가능한 도서관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물론 언제든 자신이 소장한 진을 기증할 수도 있다. 라움 퓨어 일러스트레이션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에서 아티스트와 수집가들의 진 기증을 상시 받고 있으며, 이렇게 모인 진들은 국제적인 진 아카이브 형성과 진에 대한 대중적 인식 제고에 크게 기여 할 것. 갤러리의 행보에 관심이 생긴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Raum für Illustrati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Raum für Illustrati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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