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은 마이애미의 그래피티 수도, The Wynwood Walls

미국 최대의 휴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그곳이지만, 특히 많은 관광객이 인스타그램(Instagram) 포스팅을 위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은 바로 마이애미의 예술거리 윈우드 월(Wynwood Walls)이다. 70,000제곱피트 규모의 야외 전시관과 세 곳의 실내 전시관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 명소이자 마이애미 부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때는 바야흐로 2009년 12월.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예술 애호가였던 토니 골드먼(Tony Goldman)은 당시 골드먼 건설(Goldman Properties)을 이끌며 쇠락한 지역이었던 소호(SoHo)와 사우스 비치(South Beach)를 필수 관광 코스로 탈바꿈시킨 인물이었다. 그는 바워리 가(Bowery)와 휴스턴(Houston)에서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매입하고 난 후 그래피티(Graffiti)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마이애미의 윈우드 창고 지역을 탈바꿈시킬 계획을 구상하게 된다.

2007년, 토니 골드먼은 아들 조이(Joey)가 윈우드 공업 단지에서 발견한 6개의 건물을 매입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윈우드 지역이 단순한 카페 거리 이상의 가치를 갖길 원했다. 바로 그때 그는 인근의 빈 건물 대부분에 그래피티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윈우드 지역의 DNA라고 생각하게 된다. 곧장 사업가 기질을 발휘한 그는 푸투라 2000(Futura 2000), 케니 샤프(Kenny Scharf) 등의 세계적인 예술가 12인을 불러 자신의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리게 했고, 이를 중심으로 윈우드 지역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예술에 대한 토니 골드먼의 헌신과 10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져 지금의 윈우드 월은 그야말로 스트릿 아트 신(Scene)의 성지가 되었다. 현재 윈우드 월에는 40개의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이들 중 매년 약 12개가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다. 그동안 미국, 브라질, 벨기에, 멕시코, 일본, 스페인 등 다양한 출신의 예술가들이 윈우드 월을 거쳐갔으며, 오스 게메오스(Os Gemeos), 인베이더(Invader),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론 잉글리쉬(Ron English) 등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 또한 참여했다.

올해 윈우드 월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여 마사 쿠퍼(Martha Cooper), 케니 샤프, 켈시 몬태규(Kelsey Montague) 등의 작품들이 새롭게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윈우드 월의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월 오브 체인지(Walls of Change)’가 출판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 예술의 힘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은 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더해주길 기대하며, 가까운 미래에 마이애미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들려 인증샷을 남겨보도록 하자.

Wynwood Walls 공식 웹사이트
Wynwood Wall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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