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별장에 전시되는 Nick Knight의 ‘Roses from my Garden’

가장 황홀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만드는 패션 사진계의 살아있는 거장, 닉 나이트(Nick Knight).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최근에 여러 번 게시한 장미 사진을 이미 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명상 수련처럼 매 주말 정원의 장미를 가져다 아이폰(iPhone)으로 촬영했다는 장미 사진은 마치 중세 회화처럼 영롱하고 화려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작년 영국의 옥스퍼드샤이어(Oxfordshire)에서 전시된 적이 있는 본 연작이 올 3월 2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영국의 한 중세 별장에서 조금 더 장기적인 전시에 들어간다.

작품의 고전미에 완벽히 어울리는 새 전시 장소는 국민 환경 기금(National Trust)으로 운영되는 로스차일드(Rothschild) 가의 별장, 와데스던 매너(Waddesdon Manor). 화려한 정원으로 둘러싸인 별장 속 코치 하우스 갤러리(Coach House Gallery)에서 닉 나이트의 장미들은 전 세계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닉 나이트 본인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의 장미 사진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뒤 AI 프로그램을 통해 보정을 거친 것이라고 한다. AI 프로그램은 장미의 질감을 보정할 뿐 아니라, 빈 공간을 더 많은 장미로 채우는 등 인위적인 편집을 통해 사진의 풍성함을 더한다고. 그 때문에 사진 곳곳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지만, 닉 나이트는 이를 고전 화가의 붓 터치와 필름 사진의 그레인(Grain) 등에 비교하며 사진을 보정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언어라고 표현했다. 아직 완벽한 기술은 아니지만, 고전미와 현대미를 절묘하게 버무려내는 거장의 솜씨는 어색함마저 하나의 묘미로 탈바꿈시킨다. 영국 현지에서 대형 인화된 프린트를 감상하는 것이 제일 좋겠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아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진을 감상해보자.

Nick Knight 공식 웹사이트
Nick Knight 인스타그램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