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를 해킹하는 21세기 퍼포먼스, ‘Google Maps Hack’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 사이먼 베커트(Simon Weckert)가 구글 지도(Google Maps)를 속여 가상의 교통체증을 만드는 퍼포먼스 구글 맵스 핵(Google Maps Hack)을 선보였다.

글로벌 대기업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한 개인이 어떻게 속인 것일까? 복잡한 알고리즘을 해킹하는 소설이나 영화 속 장면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구글의 대표 서비스를 속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구글 지도 앱이 사용자의 수를 집계하여 교통량과 정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한다는 점을 파고든 것.

작가가 유튜브에 올린 그의 퍼포먼스 영상을 보면 그는 앱을 작동시킨 스마트폰 99개를 수레에 가득 실은 채 그저 거리를 거닐고 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지도 위에는 빨간색으로 ‘정체’ 구간이 표시된다. 실제로 그의 주변으로는 운전 중인 차량을 보기 힘들다.

이런 ‘웃픈’ 퍼포먼스에는 현대 사회에 관한 작가의 고찰이 담겨있다. 사이먼은 그의 퍼포먼스를 통해 “정보의 오류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지도 및 위치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틴더(Tinder) 등 최신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또한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가 없다면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이먼의 발칙한 작업 아이디어와 퍼포먼스 과정은 기술의 맹목적 신뢰와 디지털 자본주의에 잠식되는 현대 사회의 이면을 제대로 비꼰다.

Simon Weckert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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