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양승우의 새 사진집 ‘The Last Cabaret’ 출간 소식

‘조폭 사진’으로 이름을 알린 사진작가 양승우의 새 사진집 ‘The Last Cabaret’이 도쿄의 사진 전문 서점 샤샤샤(Shashasha)에서 선주문 판매를 시작했다.

언제나 흥미로운 순간을 포착하는 그답게, 이번 작품 또한 매력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16년 도몬켄 상(Domon Ken Award)을 받은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신주쿠의 모습을 촬영하던 양승우. 그는 그 과정에서 도쿄의 마지막 그랜드 카바레 주인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가부키초의 전설’이라고 불리던 그 사내는 양승우에게만 특별히 카바레 내부 촬영을 허락했다고 한다. 덕분에 양승우가 카메라에 담은 카바레의 마지막 일 년은 이제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아래는 양승우가 직접 작성한 소개문이다.

약 일년반 전에 요시다 씨를 처음 만났다. 그의 카바레 로터리(Rotary)에 관해서는 오래전부터 알고 궁금증을 품어왔지만, 역시 내게는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었다. 어느 날, 내 오랜 고객 중 한 명인 로터리의 도어맨, 다카하시 씨를 촬영하던 중에 그가 나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사장님도 이런 거 좋아하실 것 같은데. 위로 잠깐 올라와 봐”. 언제나 한 번쯤 들어가 보길 꿈꿔왔던 곳이지만 실제로 들어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를 따라 올라간 곳에서 나는 사장 요시다 씨를 만났고, 요시다 씨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촬영 허가를 내주었다. 그를 소개하자면, 그는 가부키초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이 세계의 전설이다.

로터리 클럽 안의 모든 것은 쇼와(Showa) 시대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클럽 안의 모든 사람은 내게 마치 학교 동창처럼 가깝고 친밀한 느낌을 주었다. 클럽에서 일하는 호스티스 중 가장 나이 많은 분은 무려 72살이었데, 그녀가 이 클럽의 일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클럽의 분위기에 깊게 매료된 나는 그곳을 몹시 자주 들락거렸지만 안타깝게도 불과 일 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나치게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요시다 씨가 ‘이제 닫을 때가 됐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긴 했지만, 그 일이 이렇게 일찍 일어나게 될 줄은 몰랐다.

클럽이 문을 닫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고, 가부키초 거리는 텅 비었다. 클럽이 문을 닫은 1월 말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아무도 몰랐다. 물론 요시다 씨도 이렇게 될 줄 미리 알고 폐업을 결정하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과연 전설다운 직감이었다고 생각한다. 본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스트 클럽이 그곳에 새로 입점한다고 들었으나 그 계약은 이내 취소되었다. 약 793 제곱미터의 텅 빈 부지는 이제 거대한 운동장을 연상시킨다.

지난 8월 28일부터 도쿄의 젠 포토 갤러리(Zen Foto Gallery)에서 본 작품의 출판 기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샤샤샤에서 책을 선주문한 고객에게는 작가의 사인본이 전달된다고 한다. 출고 날짜는 9월 16일. 양승우의 팬이라면 그의 신작을 가장 빨리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Shashasha 공식 웹사이트
Zen Foto Gallery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Shasha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