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버려진 공간을 담은 포토 진, ‘The Bulldozed Future Zine’ 발간

현대 한국 사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변화하며 주변의 거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더욱더 거대해지고, 육중한 건물이 들어서며 오래된 것들을 밀어내고 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 위해 재개발이 이루어지기 전 사진작가 라이언 버커바일(Ryan Berkebile)은 국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변화를 앞둔 폐허 상태의 현장을 촬영하며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Zine)이라는 형태로 사진집을 발간하는 사례가 최근 많아지고 있는데, 2013년에는 ‘안녕, 둔촌주공아파트’라는 제목의 시리즈가 발간되어 재건축으로 사라질 둔촌주공아파트를 기록한 내용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라이언 버커바일 또한 한국의 수많은 장소를 찾아다니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채 시간이 멈춘 공간의 모습을 담아 ‘The Bulldozed Future’라는 이름으로 진을 발간했다.

라이언은 현재 한국에 정착 중인 편광(遍光)이라는 법명의 독실한 불교 신자다. 오래전 한국의 펑크 신(Scene)이 홍대에 성행하던 시기에 공연을 자주 찾았던 인물이었고 미디어 매체 코리아 타임스(Korea Times)와 펑크 진 ‘Broke’의 에디터이자 사진 아카이빙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존 던바(Jon Dunbar)처럼 라이언도 사진 작업을 이어가던 외국인이다. 그는 2년 전부터 ‘Long Distance’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홈페이지와 SNS에 작업물을 올리고 있고, 한국 사회와 연관한 외국어 매체 홈페이지에도 또한 글을 기고한다.

“나의 눈에 비친 한국은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과거를 불도저로 밀어버리며 다음 대상을 찾으려고 헤매고 있다. 버려진 공간을 방문할 때 공간과 함께 남은 물건들을 보며 끊임없는 의문이 떠오르고, 지나간 유행을 들춰보기도 한다. 이번에 발간하는 진은 이런 극단의 모습과 그 사이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라며 라이언은 제작 소감을 밝혔다. 현재 ‘The Bulldozed Future’는 서울의 독립서점인 커넥티드 북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Long Distance 공식 웹사이트
Long Distance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Long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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