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JR이 피렌체의 한 궁전에 설치한 거대 작품, La Ferita

포토그래퍼이자 설치미술가인 JR이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소인 스트로치 궁전의 외벽에 거대한 작품을 설치해 주목받고 있다. 높이 28m, 너비 33m에 달하는 대형 설치물로 해당 작품은 이탈리아어로 ‘상처’를 의미하는 ‘La Ferita’라 명명됐다. 이 거대한 작품은 스트로치 궁전의 내부를 담은 흑백 사진이며 건물의 외벽과 어우러져 마치 벽을 뚫고 건물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JR은 13살부터 그래피티 작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했으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어느 내리막길 계단에 작업한 ‘28 Millimètres’라는 대표적인 작품과 함께 기차의 운반 칸과 루브르 박물관의 꼭대기 등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 자신의 작업을 남기는 신출귀몰한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JR 특유의 설치 미술 작업은 찬사를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La Ferita’를 작업하며 그는 “요즘 방문객이 없는 피렌체의 거리를 걷는 기분이 이상하다. 피렌체에 방문객이 걸어 다니는 풍경은 일상이었으니 말이다. 지금의 피렌체는 너무나 조용하며 생기가 없다”라며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박물관에 갈 수 없거나 음악 공연이나 전시회에도 갈 수 없는 현실을 살며 우리는 문화가 우리의 도시에 얼마나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아름다운 장소로 만들어주는지 마음 깊이 느끼고 있다”라고, 이번 설치 작업에 대한 동기를 이야기하며 문화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의 메시지 또한 잊지 않았는데, 그는 “내가 작업한 ‘La Ferita’가 자유의 상징이자 창조적인 영감과 문화를 향한 관심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길 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화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라며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JR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Somewhere Magazine,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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